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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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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8 – 2015.7.1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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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공포 사이,  3의 시각



체코어로 노동을 의미하는 ‘robota’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로봇(Robot)1) 은 그 어원대로 인간을 대신해 단순하고 지루하며 위험한 일을 대신 수행하도록 인간들이 상상한 존재였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 그 자신을 닮거나, 인간처럼 생각하고 갈등하며, 인간과 융합하기도 하고, 인간을 뛰어넘은 지능과 능력을 지니기도 하는 사이보그(Cyborg), 안드로이드(Android), 휴머노이드(Humanoid),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상상되고 발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은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로봇은 우리의 옷가지에서 스마트폰에 이르는 각종 도구들처럼 인간 바로 곁에서 사람을 돕거나 감각을 확장시키는 존재 그 이상이다. 인간과 로봇은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에까지 도달했다.2) 단순노동을 대신하는 것을 넘어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의료분야, 항공기와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의 조종, 시장분석 등의 암묵지(tacit knowlegde)의 영역으로 이해되던 분야까지 로봇이 그 역할과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여전히 창의력이나 최종결정과 판단의 영역, 감성과 감정의 영역은 인간의 몫이지만 최근에는 이 감성과 감정의 영역까지도 활동 범위에 포함하는 로봇들도 등장했다.3) 이렇듯 전방위적인 측면으로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는 로봇에 대한 이해와 예측은 극단적이다. 희망과 공포.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며 인간을 삶 안에서의 의무에서 해방시킬 존재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정체성과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서 이해된다. 우리는 로봇에 의한 혜택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그것이 정말 혜택인가 라는 의심을 동시에 던진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로봇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에 대한 한 모습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볼 수 있다. <로봇 에세이(Robot Essay)>전은 로봇에 근간한, 로봇이라는 존재에 대한 여덟 팀의 작가 및 그룹들이 제작한 작품 여덟 점을 통해 예술가들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패트릭 트레셋 <5 Robots Named Paul> 

2012 로보틱 설치 가변크기 작가소장





피터 윌리엄 홀든(Peter William Holden) <아라베스크>와 김상진의 <화성영가>, 패트릭 트레셋(Petrick Tresset) <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창작과 표현이라는 예술가의 행위를 로봇에게 투사했다. <아라베스크>는 분절된 팔과 다리들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무대에서의 군무를 행한다. <화성영가>에서는 텍스트를 음성화하는 TTS (Text to Speech)프로그램의 일종인 보컬로이드(Vocaloid)가 스피커를 통해 미국 흑인들이 노예시절에 공유했고 지금은 찬송가가 된 ‘Lord I want to be a Christian’을 합창한다. <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은 하나의 인물을 앞에 두고 다섯 대의 로봇이 각기 다른 시지각 알고리즘을 가지고 인물을 관찰하여 각자의 로봇 팔을 통해 종이에 이를 스케치하는데, 각 로봇은 5개의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낸다. 위에 제시된 각 작품들은 정해진 규칙 또는 알고리즘에 의한 반복행위이다. 하지만 이들은 공간 안에서 무용가이고 중창단이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이들의 반복은 로봇의 노동과는 다른 존재감을 자아내며 기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로봇과 기술에 대해 독특하게 해석한 작품들이 전시공간 다른 한 켠에 위치해있다. 노재운은 필립 K. (Philip Kindred Dick) SF소설 『임포스터(Imposter)』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온 동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소설에서 알파 센타우리와 지구는 우주전쟁을 진행 중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센타우리측의 스파이 로봇으로 의심받게 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스스로가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나 결국 자신이 로봇이었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 순간 그는 스파이로서 프로그래밍된 대로 자폭해 태양계를 날려버린다. 노재운은 이 순간을 회화로 표현했다. 그는 이 종말의 순간을 인간과 로봇에 대한 차이의 깨달음으로서 불교적 각성, 즉 해탈로 해석한다. 레베카 혼(Rebecca Horn) <공기(La Turnura)>는 로봇이라기보다는 기계의 모습이다. 특별한 행위를 지시하는 소프트웨어는 없지만 스스로의 기계구조를 통해 반복적인 움직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단순한 차가운 움직임이 아닌 서로를 마주보며 우아하게 장식된 홍학 깃털들의 율동은 마치 스스로가 감정을 드러내는 듯 생명성을 가시화한다. 한편 홍학 깃털이라는 자연물과 금속뼈대라는 인공물의 조합은 사이보그(Cyborg)를 연상케 한다.

 

신승백과 김용훈의 <캡차 트윗(CAPCHA Tweet)>의 골자인 캡차(CAPCHA)4)는 인터넷 상에서 ‘bot’5) 의 일종인 자동가입프로그램들이 광고 등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웹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된 필터이다. 캡차에서 가입하는 자가 인간임을 확인하기 위해 묻는 텍스트는 랜덤하게 각도가 틀어지거나 모양이 비틀어져 있어 컴퓨터나 프로그램이 읽을 수 없다. 이렇듯 컴퓨터와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방법인 캡차를 그들은 재미있는 방식으로 해석해냈다. 두 작가는 트위터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을 캡차를 이용해 변환시켜 컴퓨터상에서 진행되는 사람들의 소통을 컴퓨터가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비르길 비트리히 <Make Real> 

2010 6' 영상 가변크기 작가소장

 



마지막으로 비르길 비트리히(Virgil Widrich)의 은 로봇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EXP(Experince) Lab <미래부터 미래주의까지>는 로봇에의 낙관적 희망을 드러낸다. 은 손이 닿지 않는, 전시 공간 전체를 내려다보는 높이에서 상영되는 영상이다. 기술을 통해 완전한 창조를 욕망하는 인간의 꿈은 그 결과물인 로봇을 인간의 손이 닿지 못하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지극히 발전한 로봇은 인간의 존재를 위협한다. 비트리히는 지난 100년 간의 인형과 로봇에 관계된 SF 영화사의 핵심 장면들 -프랑켄슈타인, 2010 스페이스 오딧세이, 스타워즈, AI, 터미네이터, I Robot - 을 수집해 연대기화했다. 그는 기대와 욕망, 공포와 절망을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보여주었다.

 

 <미래부터 미래주의까지>는 예술과 문화, 기술 간의 접점과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제시한다. 로봇을 중심으로 역사의 연대기를 거꾸로 추적하며, 예술-문화-기술의 각 시점에서의 역사적 사건과 분기점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종착지는 기술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미래주의 선언이다. 선형적 연대기의 동선은 벽에 그려진 타임라인으로 추적 가능하며 각 역사적 순간들은 책의 형태로 인덱싱돼 그 표면에 프린트된 바코드, 그리고 바코드 리더기라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영상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작가들의 사유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이며, 사회에서 제기되는 희망어린 분석과 우려 섞인 전망이 아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의 시각과 해석이다. 이제 로봇은 우리의 삶이 직접적으로 파고들어와 있으며 개인으로부터 사회 전체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의 존재는 사회적 가치와 시장 가치에서 절대적 영향을 받으며, 그 가치판단에 의한 거대논리에 강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예술가들에게 로봇은 생각을 진행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이자 시각을 투영하여 전달할 매개자다. 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이 대비된 상황에서 로봇이라는 기술적 대상에 대해 또 다른 관점을 보고, 투영할 수 있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도, 그리고 이 글을 정리하면서도 여전히 무언가 여전히 막연하다고 느낀 것은 전시 제목 탓일지도 모른다. ‘에세이는 글쓰기의 형태이지, 특정해서 전달하는 주제 내용은 아니다. <로봇 에세이>라는 제목 아래 여덟 점의 작품은 평등하게 펼쳐졌다. 이번 전시는 전시를 보기 전에 상상했었던 인간과 로봇의 차이, 인간을 규정하고 로봇을 규정하는 관점이나 요즈음의 사회적 이슈인 노동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일관된 주장이나 분석이기보다는 말 그대로 로봇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묶인 수필집 같았다. 전시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재촉한다. 읽어냄은 관람자의 몫이라고. 

 


[각주]

1)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가 그의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Rosuum’s Universal Robots, 1920)>에서 처음 사용했다.

 

2) 애플(Apple)의 시리(siri)를 위시한 개인비서응용프로그램은 자연어 분석-처리-피드백 방식을 통해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공학적으로 그리도 어렵다던 이족보행은 로봇공학분야(Robotics)의 수퍼스타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 펫맨(Petman)이나 스팟(Spot)에서 볼 수 있듯 거의 현실화 직전이다. IBM의 수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는 이미 1997년에 러시아의 세계체스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 2 1 3무로 꺾었고, 2011년에는 IBM의 또 다른 수퍼컴퓨터 왓슨(Watson)이 미국의 퀴즈쇼 제퍼디(Jepardy!)에서 우승했다.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는 이미 컴퓨터와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진행한다. 대형비행기에서 진체 비행경로의 대부분은 오토 파일럿이 조종한다. 조종사는 이륙과 착륙에서 조종의 일부분,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돌발변수만을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 구글은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2015년 현재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내 실제 도로에서 약 274Km 가량의 시범 주행중이다.

 

3) 영화 마블 시네마틱유니버스 시리즈의 <아이언맨(Iron Man)>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자비스(J.A.R.V.I.S. 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ystem)는 자신의 주인 토니 스타크를 그 이름에 걸맞게 특유의 유머를 곁들이며 말 그대로 물심양면으로 보좌한다. 영화 <그녀(Her)>의 인공지능 운영체계 사만다는 주인공 테오도르와 정신적, 육체적 사랑을 나눈다. 한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Big Hero)>에 등장하는 로봇 배이맥스(Baymax)는 개인 의료 도우미 로봇으로 소프트 로보틱스(Soft Robotics) 개념에 근간해 주인공 히로와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 <인터스텔라(Interstella)>에 등장한 로봇 타스(TARS) 역시 물리적 노동이나 극한 환경에서의 선외작업과 같은 기존 로봇의 역할 외에도 장시간 임무를 실행하는 우주비행사의 정신을 케어하기 위해 농담이나 거짓말과 같은 감정-정신적 임무까지 담당한다. 실제로도 감성치료로봇 또는 헬스케어 로봇 등의 형태로 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내놓은 로봇 파로(Paro)와 같은 예들이 있다.

 

4) 컴퓨터와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완전 자동 튜링 테스트(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 텍스트를 이미지의 형태로 왜곡시켜 프로그램은 역연산이 불가능하다. 즉 컴퓨터나 프로그램은 인식이 불가하며 인간만이 알아볼 수 있다.

 

5) 매크로 프로그램(Macro Program)의 일종으로 데이터를 모으거나 특정 사이트에 가입하는 등의 작업을 자동으로 행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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