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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s) Vanity: 모든 것은 헛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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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5 – 2015.8.9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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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타스에 대한 계몽적 통념을 넘어선 바니타스의 재해석 



19세기 초 어떤 과학자가 태양의 빛을 관찰하기 위해서 태양을 직접 응시했다가 실명했다는 일화가 있다. 사람들은 태양의 실체를 직접 관찰할 수 없으며 구름에 여과된 상태나 노을과 같은 가상을 통해서만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흐리거나 비 내리는 하늘만을 담고 있는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의 풍경화는 태양의 실체에 대한 아름다운 가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터너의 작품에서 태양이라는 실체는 노을, 구름 등의 가상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숭고한 대상인 셈이다. 흥미롭게도 17세기의 바니타스(vanitas)’는 터너의 작품과 정반대로 가상이 아닌 실체를 드러냈다. 물론 이때 바니타스의 실체는 태양처럼 물리적으로 눈을 멀게 하지는 않지만 심적인 충격을 발생시킨다. 여기서 우리는 바니타스가 죽음의 경고를 통해서 삶의 가치를 깨닫게 만드는 교훈적인 예술이라는 통념과 다른 무엇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것은 헛되다는 이 전시야말로 바로 계몽주의적 통념을 넘어선 바니타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샘 징크(Sam Jinks)의 작품이 관객에게 던지는 충격이 바로 이것이다. 그는 실리콘과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체모를 직접 활용하여 갓난아기의 모습, 주름진 얼굴과 피부, 심지어 비참하게 쪼그라든 성기와 몇 개 남지 않은 탈색된 음모를 지닌 노인의 모습을 묘사한다. 이는 한스 벨머(Hans Bellmer)나 신디 셔먼(Cindy Sherman)의 언캐니(uncanny)한 전략-인간관 닮은 구체관절인형을 끔찍하게 묘사한 것-을 넘어서 실체 자체를 우리에게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이 끔찍한 실상은 우리 내면의 눈을 멀게 만들고도 충분한 태양과 같은 실체인 셈이다. 반면 한승구의 <Mirror Mask>는 우리가 이 끔찍한 실상을 어떻게 감추고 사는지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설치된 인간의 얼굴조형은 프로젝터에 의해서 변형되는데, 이러한 변형 자체가 어쩌면 인간의 실체일지도 모른다. 시간적 흐름에 따라 노화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병호의 <Vanitas Bust> 역시 이러한 동일한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작품은 가상이 아니라 그러한 가상이 소멸되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작품이 제거하고자 하는 가상을 대면하고 싶다면 샘 징크의 작품을 다시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전시 전경 




여기서 잠시 라캉(Lacan)의 생각을 빌려보자. 라캉은 가상 속에 감춰진 실체를 죽음에 비유했다. 죽음이란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 순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의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말하자면 삶이란 공허한 놀이에 불과하다. 이러한 허무야말로 어쩌면 가장 두려운 실체일 것이며, 사람들이 가상을 통해서 아름다운 것으로 위장했던 그 숭고한 실체일지도 모른다. 김태은의 <The Messages>는 우리의 아름다운 가상적 행위들이 어쩌면 틀에 짜인 단순한 시소의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유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한 자연적인 반복의 상태에 종말 혹은 영혼불멸이니 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이는 바니타스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들춰내는 계몽적인 회화라는 통념 자체에 대해서도 해당될 것이다. 

 

노년의 삶을 표현하고자 하는 양정욱 역시 바니타스에 대한 이러한 계몽적 통념을 여지없이 부숴버리고 있다. <노인이 많은 병원 302: 먹는 사람>에서 그는 삶의 실체가 지닌 양가적 측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정밀하게 잘 짜인 기계와 같은 그의 작품은 최소한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장치이다. 이 움직이는 장치는 마치 병실의 노인환자들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자 하는 최소한의 활동을 담고 있다. 이 정밀한 기계는 결국 생명을 연명하기 위한 우리 모두 피할 수 없는 노년의 비애이자 실상인 것이다. 그러나 이 비참한 실상을 담은 양정욱의 작품은 매우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실체, 즉 모든 것이 덧없는 바니타스의 참모습이 아닐까? 

 

전구를 사용하여 마치 장례식이나 묘지의 뉘앙스마저 풍기는 사일로 랩의 <묘화> 역시 덧없음과 숭고함의 역설적 결합을 형상화하고 있다. 짐 캠벨(Jim Campbell)은 드러나는 것(가상)과 실체 사이의 갭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오늘날 미디어의 본질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한편 17세기 바니타스의 대상이었던 죽은 동물, 시든 꽃, 해골을 명품 카피 백으로 대체한 정현목의 시도 역시 헛된 것과 숭고한 것이라는 실체의 변증법을 표현함으로써 바니타스가 지닌 현대적 의미를 새롭게 구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모든 것은 헛되다>전의 기획은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을 넘어서 바니타스에 대한 계몽적 통념을 담은 새로운 해석을 담고 있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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