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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비_엇갈린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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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26 – 2015.7.26 인사미술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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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하지 않는 법



전시장 1층에서 관람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스탠드 위에 놓인 두 대의 스피커다. <내장 속 우주 ASMR>이라는 제목의 이 작업은 15 2초를 주기로 반복되는 음향으로, 미항공우주국이 녹음한 우주의 소리를 연상케 한다. 제목에서 보이듯, 이 작업은 우주뿐 아니라 내장 속 소리를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 감각 쾌감 반응)은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같은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입체 음향으로, 주로 아마추어 녹음가들이 자신이 설정한 상황에 부합하는 소리에 입체감을 더한 음원을 올려 공유한다. ASMR을 애초의 제작 목적에 맞춰 감상하는 방식은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이라 알려져 있다. 그런데 김실비의 개인전을 여는 이 작업은 제목에서 드러나는 형식과 달리, 스피커를 통해 전시장 입구가 있는 한 층을 가득 메우고 윗층과 아래층 전시장으로 스며들며, 멈추지 않는 소리의 장을 통과하지 않으면 전시장을 드나들 수 없도록 한다


<내장 속 우주 ASMR> ASMR이라는 형식을 차용하지만 이 형식이 일반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배반한다. 김실비는 헤드폰을 통한 내밀한 음향 체험으로 쾌락을 느끼고 긴장을 완화하는 것보다 ASMR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방식과 태도를 차용하는데 관심을 둔다. 한때 전문적 장비로나 만들 수 있었던 입체 음향이 손쉽게 만들어지고 디지털로 분산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작가가 직접 번역해 이번 전시를 위한 책자에 실은 히토 슈타이얼의 글 가난한 이미지를 변호하며에서 말하는 가난한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슈타이얼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 환경과 전 지구적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네트워크를 떠돌아다니는 저화질 이미지에서 체제가 강요하는 착취나 억압만큼이나 이에 맞서는 저항과 전유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엇갈린 신()> 2015 

인사미술공간 지하 전경

 



슈타이얼의 가난한 이미지는 지하와 윗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2층 전시장 벽면의 일부에 붙은 <황금 영토 삐라>에서 조금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황금 영토 삐라>는 국가나 권력 집단이 힘을 행사하기 위한 지령(요컨대 쿠데타를 정당화 하는 선언이나 핵폭발시 대처 방안을 알리는 포스터)을 보이거나 여기에 대항하는 이들이 자신의 메시지(지역에 대한 개발 개획을 철회하라는 피켓이나 갈 곳 없는 이가 자신을 거두어달라고 요청하는 전단지)를 드러내는 여러 이미지에 해당 이미지가 기록된 시기와 간략한 상황 설명을 곁들여 출력해 벽면에 붙여둔 작업이다. 작가는 여러 이미지를 담은 하얀 2절지들을 박스 포장용 셀로판테이프와 청테이프, 은색 면 테이프로 거칠게 붙여두었다.

 

스페인 침략에서부터 한국의 군사 쿠데타, 베를린 크로이츠버그의 젠트리피케이션까지, 얼핏 보기에 권력과 저항이라는 것 외에 서로 관계가 없어뵈는 다양한 이미지와 도상은 지하와 2층 전시장에 놓인 일련의 작업을 위한 디딤돌이다. 지하와 2층에는 각각 <엇갈린 신()> <제명당한 미래 RB, G>를 작업을 중심으로 영상과 오브제가 놓이는데, 전자는 황금을 노린 스페인 침략자에게 이끌려 멸망하는 아즈텍 왕조를, 후자는 말 그대로 젠트리피케이션과 공허한 창조경제 어젠다 따위에 짓눌려 제명당한 지금 세대의 미래를 다룬다. 지하에선 신화의 틀을 빌려 서사 구조를 지닌 이야기를, 2층에는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를 배경으로 하는 몽타주를 배치한 셈인데, 이들은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다. 김실비는 가난한 이미지를 구현하며 이것이 지닌 가능성을 모종의 태도로 실현하고,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제명당하고 있는지를 보인다. 작가의 2011/2012년 작업 <미술은 나에게 가난을 선택할 자유를 허락한다> 작가노트의 일부를 빌려오며 글의 마지막을 대신하고자 한다. 전시 <엇갈린 신()> 자조적인 추모도, 분노에 찬 시위도 아니다. 과거는 반복될 뿐이며 미래는 이미 제명당했더라도, 작가는 미술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내장 속 우주 ASMR> 2015 인사미술공간 1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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