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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행
Lee Sun Ha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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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그래서 더 현실적인

PUBLIC ART NEW HERO
2015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Ⅲ

이선행의 작품에는 ‘이불’과 ‘잠’이 자주 등장한다. 인간의 지극히 사적이고 보편적인 행위인 ‘잠’과 그 행위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이불’. 작가에게 이불은 사람이 나고 죽을 때까지 어쩌면 친구, 애인, 가족, 심지어 종교보다도 자기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낼 수 있는 가장 밀접한 관계 수단이다. 이를 통해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불안한 심리상태를 파고드는데, 주로 사람들이 쓰다 버린 이불을 수거해 사용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고유한 채취와 사용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불 자체가 동시대 사람들의 감정이 담긴 오브제라 여긴다. 극사실적으로 표현한 인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광경은 모두 주변인 등 실제 모델을 섭외해 라이프캐스팅 한 것이다. 그는 인물을 그대로 만들기보다는 신장과 몸집 등에 약간씩 차이를 두어 모델의 주체는 익명으로 남긴다. 작업과정은 이러하다. 모델의 발을 캐스팅, 사실적으로 채색하고 그 후 뼈대를 제작해 스티로폼으로 전체적인 인체 덩어리를 잡는다. 여기에 이불을 덮으면 완성인데, 보통 인물상 하나에 2~3주의 제작 기간이 걸린다. 작가는 최대한 실제 인간과 유사하게 묘사하는 것이 사실과 현실을 동시에 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기기 때문에 극사실 표현을 즐긴다. 그런 의도가 맞아떨어져 사실적인 형태와 색감은 현실을 실감 나게 담아내는 역할을 한다.
● 백아영 기자 ● 사진 서지연

'계모임(부분)' 2014 의류수거이불, 혼합재료 194×160×14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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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그는 인물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워 얼굴을 가린다. 주워 온 이불이 정확히 누구의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익명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얼굴을 숨겨 표정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불의 주인과 작품 속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해도, 이불이 지닌 고유의 채취나 흔적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완벽한 익명이 될 수는 없다. 이불을 덮은 사람 여럿이 등장하는 <선잠>은 이불 시리즈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다. 학교 졸업을 앞둔 작가는 작품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고 이는 곧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그때 처음 ‘이명’ 소리를 경험한다. 당시 이명을 겪기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한 감정에 시달렸던 탓에 그에게 이명은 곧 불안을 뜻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누구에게나 수시로 있을 수 있으나 인지하지 못할 뿐이며, 이명을 느끼는 순간이 곧 불안한 심리상태를 반영한다고 본다. 


그렇게 당시 심리상태를 그대로 옮겨온 작품이 이불을 감싸고 서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에서 감정의 실감 난 재현을 위해 소리를 삽입해 청각을 자극하기도 했다. 작품을 통한 효과적인 메시지 전을 위한 노력과 연구를 거치는 작가이기에 시각 외에도 다양한 감각을 건드리는데, 그런 면에서 이불에서 나는 냄새를 그대로 둔 것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후각요소로 불안함과 불쾌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곰팡이, 소변, 보통 살림집에서 날 법한 냄새와 사람의 체취를 전시장에 그대로 가지고 온 덕택에, 전시장은 개별 작품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




<Into> 2012 

이불, 비닐, 가위, TV 366×174×153cm 




작가는 <새벽>(2015)에서 다시 한 번 관람자를 청각적으로 자극한다. 우연히 백창우의 노래 <그대 오늘은 어느 곳을 서성거리는가>를 듣고 당시 느낀 감정을 그대로 작품으로 표현한 것인데, 민중 가수라는 특징과 음악적 배경보다도 단순히 자신과 주변인들의 고통과 고뇌를 대변하는 듯한 가사였기에 끌어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자 했다. 그리고 <새벽>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익명성을 내세우며 발과 종아리만 드러낸 기존 작품과 달리 바로 얼굴을 밖으로 끄집어낸 과감한 시도 때문이다. 이불을 뒤집어쓴 이가 안에서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감정상태를 드디어 관람객과 공유했다. 이불 속에 숨어있는 이는 눈을 감고 있다. 이는 상처로 가득한 사람이라도 이불을 박차고 나와 권리와 자유를 누리라는 작가의 의도이며 결국에는 그렇지 못한 자신을 채찍질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가는 철저한 계획에 따라 작품을 진행하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느끼는 감정에서 출발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작업 구상을 시작한다. 자기 자신에게서부터 발생하는 모든 것들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자신이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 다양한 감정, 특정 사고에서 기인한 행동과 습관에서 작품을 시작한다. 나아가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모든 것 혹은 느끼지 못하는 것, 외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위해 일상 속에서 인간의 행위와 그에 따른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참고해 자신의 견해와 비교한다. 작가는 최대한 현재의 자신을 반영하고, 지금 나이에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삶을 끌어와 진정성 있는 작업을 하고자 노력한다. 단지 그가 지금 이 순간 발을 딛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매 순간 떠오르는 생각, 감정, 쌓아온 경험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토대로 펼쳐지는 이선행의 작품은 날 것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새벽(부분)> 2015 

의류수거이불, 혼합재료, 사운드

(백창우_그대 오늘은 어느곳을 서성거리는가) 가변설치  





한편 작가는 극사실적 표현을 위해 대상 모델을 두고 작업한다. 그리고 모델과의 대화에서 미술에 대한 고민, 일상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고민거리, 밥벌이 문제 등 현실문제, 개인적인 일부터 타인에 의한 사건 등 잠자리를 불편하게 하는 고민과 외부 불안 요소를 발견한다.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고충과 고민 같은 사적인 이야기를 작가만의 방식과 상상을 통해서 표현한다. 그런 그에게는 지금 젊은 작가로서의 직업적 현실과 불안감이 최대 이슈다. 최근 작품에서도 이 같은 요소가 주된 주체다. 그가 이런 고민을 젊은 작가의 방식으로 탈피하려 시도한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또래 동료 작가들을 보면서 공통적인 갈증을 발견하면서다. 바로 전시, 작품 판매 등 목적이 무엇이든지 자신과 작업을 노출하고 알리기 위해 발버둥 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과도한 불안감에 포기하는 사례를 더러 보았고, 이러한 고민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하고자 2013년에 동료 작가와 게릴라 프로젝트를 진행, <몸부림>이 탄생했다. 작품 <선잠>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무작정 들고 나가 세워놓는 게릴라 전시였다. 이불을 뒤집어쓴 실제 사람의 모습을 한 작품은 납치범으로 오인당해 경찰의 검문을 받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부르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오래도록 머무르며 관람하는 사람부터 작품의 머리카락과 이불을 잡아당기고 흔드는 이까지 관람자가 작품을 대하는 다양한 반응을 목격했다. 전시장으로 찾아온 관람객이 아닌 일반 대중을 만나러 작품을 들고 나갔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자신과 작품에 대한 자신감 있는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 혹은 불안감을 떨칠 용기 있는 행위였다. 젊은 작가의 패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선잠 2> 2014 

의류수거이불, 혼합재료 

195×133×57cm




이선행은 지난 4월 개인전을 마친 이후, 지난해 제작했던 단편영화 <배롱나무>를 개봉했다. 작년 가을 세상을 떠난 가족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고 공유하고자 오로지 4명의 관람객(가족)만을 위해 제작한 영화다. 이렇듯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개념은 결국 나와 타인과의 관계, 나아가 삶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이러한 개인적 시선으로 현실을 읽어나갔기 때문이다. 현실 속 장벽에 부딪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작가 이선행. 앞으로 누군가의 인생에 피드백으로 역할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가 앞으로도 진솔함을 무기로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이선행




작가 이선행은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서울의 갤러리 빨간 벽돌, 오!재미동 갤러리, 아트스페이스너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단원전시관, 대안예술공간 이포, 성곡미술관, 서교예술실험센터, 시민청 갤러리, 인돈하우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1년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 올해 너트프라이즈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작가로 선정돼 활발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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