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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Lee Z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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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의 산물, 총체적 뉴미디어

새하얀 텔레비전이 놓여있다. 그리고 분홍과 연두, 각 파스텔 색조 화면 속에 물고기 두 마리가 오르락내리락 움직인다. 이들은 길고 짧은 단어를 각기 뱉어내고 있다. 서로 유명인의 이름을 말하기도 하고, 뉴스 머리기사를 읊어대기도 한다. 주요 언론사와 대형 포털 사이트 등에서 실시간으로 오르내리는 문구를 가져와 마치 두 물고기가 대화하는 듯한 상황의 연출한 작품은 미디어 아티스트 이준의 '레치타티보: 물고기의 목소리'(2015)다. 디자인, 공학, 음악 등 여러 영역에 걸친 학식과 배경을 바탕으로 정통 뉴미디어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예술가 이준. 인공지능, 텍스트, 게임, 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인터랙티브 퍼포먼스와 공연 등의 형태로 재생산하는 그가 지난달 막을 내린 개인전에서 그동안 추구한 개념을 집대성한 작품을 공개했다. 클래식 음악 장르인 ‘환상곡(Fantasia)’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출발한 '즉흥 환상곡-魚'전은, 작곡가가 즉흥적으로 악상을 떠올려 만드는 환상곡, 특히 음악가 쇼팽(Fryderyk Chopin)의 ‘즉흥 환상곡’에서 개념을 따왔다. 환상곡은 서곡(prelude), 토카타(toccata), 푸가(fugue), 코랄(chorale), 샤콘느(chaconne), 카논(canon), 레치타티보(recitativo), 코다(coda) 등 몇 가지 기존형식구조를 지니는데, 이 구조를 연결, 구성하면 완성된다. 이준도 환상곡 형태를 빌어 작품제목에 붙이는 유희를 선보였다.
● 백아영 기자 ● 사진 서지연

'푸가: 쓰기, 읽기, 변조하기, Z300M' 2015 드로잉 로봇 턴테이블 시스템, 금붕어, 컴퓨터 비전 시스템, 인터넷 연결, 주식가격이 그려진 LP, 종이LP, 볼펜, 연필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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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오 기쁜 날, 우리 모두 여기에>(2015)는 음악처럼 전시장에서도 서곡이기를 자처한다. 그가 전시를 관통하는 대표적 작품스타일 3가지를 선정해 맛깔스럽게 섞어 자신의 행보를 소개한 것. 알록달록한 빛깔과 경쾌한 음악에 설치 위치까지 고려한 작품은 선보일 당시 시기와 맞물린 크리스마스 버전으로 작가의 위트가 어김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턴테이블 위 나무 한 그루에 인체 모양 피규어가 각기 다른 형태로 줄지어 있고, 병 안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구슬이 음압에 의해 자유자재로 튀겨나간다. 소리를 시각화하는 동시에 장식적 효과를 노린 작품에서, 이준이 직접 고안한 장치가 모형의 높낮이를 인식, 이를 소리와 음악으로 만들어낸다. 


아기자기한 피규어들이 눈길을 끄는 이 작품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 각자의 색채와 캐릭터를 뽐냈다. 구슬, 인물 피규어, 압정, 동전, 나무 등 오브제는 각기 은색, 금색 등 단색이거나, 흰색으로 색깔이 없거나, 다채로운 색채감으로 묘사되기도. 건축용 디오라마 피규어를 갈아내고 채색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군상을 표현한다. 색깔을 입힌 오브제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들이며, 백색은 우리 사회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무명씨들, 누구라고 굳이 지칭할 수 없는 불특정다수나 백수를 나타낸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금수저와 은수저에서 따온 색상으로 시의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카타: 판타지 소울, Z500LU> 2015 

업라이트 턴테이블 시스템, 자작나무, 2015 

10월 서울특별시 아파트 가격을 시각화한 LP, 금붕어, 

컴퓨터비전시스템, 인터넷연결 600×400×1,990mm




<푸가: 쓰기, 읽기, 변조하기>(2015)는 주식데이터를 이용해, 주가의 오름과 내림에 영향을 받는 작업이다. 막대에 달린 펜은 주가에 따라 움직이며 LP에 하루에 한 장씩 궤적을 그려나가며, 변동 폭에 따라 움직임의 각도가 달라지는데, 볼펜이 만들어낸 궤적은 단일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그 자체로 우수한 시각효과를 낸다. 또한, <토카타: 판타지 소울>(2015)은 보통 중력이 회전수에 영향을 주기에 업라이트 형태로는 잘 만들지 않는 턴테이블을 수직으로 세워 새로이 시도한 작품이다. 서울 지도 그림에 서울시의 동별 아파트 가격을 자료화해 삽입했는데, 붉은색일수록 숫자가 올라가고 원의 크기가 커진다. 소울(soul)의 환상이면서 도시 서울(Seoul)의 판타지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집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한 환상이기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곧 지위를 바꾼다는 생각에 서울 판타지로 규정했다. 턴테이블이라는 큰 구조물은 우리 사회의 제도나 시스템과 사회구조를 상징한다. 여기서 그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화자, 턴테이블 아래로 자그마한 수조 속을 노니는 물고기가 등장한다. 돌아다니는 물고기의 위치를 포착한 카메라는 그 움직임을 장치로 전달해 막대를 움직이게 한다. 





<Tree> 2009 데이터 시각화 송원아트센터 설치전경  




이처럼 이준은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생산하고 그 자료를 수집해 활용하는데, 즉각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를 모으다 보니 그의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즉흥성이다. 그가 즉흥성, 임의성, 임기응변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이유는 이러한 개념이 우리가 사는 현 한국 상황을 보여준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랜덤하기에 우발성이 주가 된다. 이는 이준에게 상당히 중요한 콘셉트이며, 그 우연의 집약체로 대변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물고기다. 수집한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이 이 작은 생명체의 무작위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는 밀실 어항에서 온전히 마음대로 움직이며 (물론 어떠한 패턴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어떤 조작이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데이터 선별은 오롯이 물고기 자체의 의사결정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물고기는 작품의 오브제이자 제2의 창작자로 작용한다.





<서곡: 오 기쁜 날, 우리 모두 여기에, ZPK204> 2015 스피커 시스템, 

크리스마스 에디션, 자작나무, 유리병, 색구슬 130×130×390mm




그렇다면 이준은 왜 이토록 데이터에 주목하는가? 미디어 시대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미디어가 강화된 현 사회는 모든 소식과 뉴스, 정보를 대중매체를 통해 뱉어낸다. 포털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에서 쉽고 빠르게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것이 정확한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데이터 자체는 언제나 사실을 보여주고 중립적이며 특정한 성격을 지니지는 않았으나 이준은 데이터 중 어떤 것을 선별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무엇을 보여주는가 혹은 보여주지 않는가에 주목한다. 현실에서는 데이터의 드러냄에 있어 정치성이나 외압의 작용 등 특정 요소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이러한 특성은 한 마리 혹은 여러 마리 물고기에 따라 ‘랜덤’하게 선별·결정되는 방식에 의해 설명된다. 2009년부터 데이터의 이용, 변질과정, 조작이라는 소재에 집중하는 그는, 특히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레 작품에 당대 현실과 사회에 대한 관점을 담게 됐다. 특정 입장이나 의견을 추구하기보다는 한국 현대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보자는 의도로 시사적인 내용을 드러내는 그다. 사회 비평적인 문제 제기나 풍자를 예술의 역할 중 하나로 여기는 그는 사건이나 문제를 다이렉트하고 심각한 방식으로 풀어내기보다는 보다 유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구하며, 사회 비평적인 면과 미적인 측면을 효과적으로 결부시키기 위해 고민한다.





<서곡: 오 기쁜 날, 우리 모두 여기에, Z300S> 2015 턴테이블 시스템, 

크리스마스 에디션, 밸크로맷, MDF(적색, 녹색), 그래픽LP 390×300×165mm




그런 이준에게 미디어는 열린 구조를 지닌 매체다. 그래서 그 자신도 ‘개념’이나 ‘과정’이 중요한 작업을 주로 해왔다. 특히나 미디어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예술이기에 은유나 풍자를 하더라도 표현방식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종종 마주한 그는 관람자뿐 아니라 미술 전문가 차원에서도 뉴미디어아트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뉴미디어 예술에 접근하는 쉽고 다각적인 포맷을 찾는 데 주력하며, 거부감이 적고 1차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하기도 했다. 작가가 하나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에 걸맞은 방식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그가 매번 방식을 달리하며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거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 그의 작품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요소일지라도 전부 의미를 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의도하지 않고는 그냥 사용하는 법이 없는 그다. 철저한 계산에 의한 연구와 시도에 즉흥적인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 방법론적인 측면부터 사소한 디테일까지 고민한 총체적 생산물, 이준의 뉴미디어다.  

 

 


이준




작가 이준은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음악대학원에서 음악공학 전공 인문석사 학위를,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KTF 디 오렌지 갤러리, 송원아트센터, 반쥴-샬레, 페리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센터나비, 통의동 보안여관, 아르코미술관, 베이징 국립중국미술관, 호주 골드코스트 시티 갤러리(Goldcoast City Gallery)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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