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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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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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이교준의 신작전도 근작전도 아니다. 시기적으로 2000년대 초반에 탐구된 기하학적 평면 회화를 담고 있다. 현재까지도 흔들림 없이 추구되는 그의 평면 작업을 생각해볼 때, 캔버스, 금속, 종이 등 다양한 질료를 오가며 평면성과 기하학적 질서를 탐색한 당시의 여정이 그다지 낯설진 않다. 오히려 이 전시를 통한 앞선 작업의 소개는 평면의 세계와 분할의 질서, 질료의 감각을 부단히 파고든 작가의 집요한 사유와 실천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그런데 그가 작년에 피비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을 떠올려 본다면, 이 두 전시의 시간대가 각기 1970-1980년대, 2000년대 초라는 특이점에서 의구심이 생긴다.
1970-1880년대 개념적 사고관을 바탕으로 한 설치 및 사진 작업과 이번의 2000년대 초 기하학적 평면 작업은 어떠한 관계로부터 설정된 것일까? 혹자는 작업을 보지 않고서도 수월한 방식으로, 청년기의 실험 이후 본격적으로 추상회화의 세계에 천착한 시기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구획과 단순화는 미술의 서사를 지배적으로 구축해온 경향, 분류, 배제의 시선을 통한다. 그런데, 이 전시의 의의는 시기적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내세우려는 작업의 위상과 권위에 있지 않다. 의미는 오히려 그 반대편에서 발생한다. 장르, 매체, 시대적 차이, 그리고 이를 재단하려는 외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을 하나하나 관통하며 꾸준히 성찰되어온 ‘분할’에 대한 의지이다.
*전시 전경 © the artist and PIBI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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