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3, Apr 2020
온라인 뷰잉룸, 온라인 컬렉션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Online Viewing Room, Online Collection and Online Platform
어쩐지 금세 잡힐 것 같았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장기화될 조짐이다. 유럽의 확진자 수가 아시아를 뛰어넘으면서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던 각국의 정상들도 ‘제2차 세계 대전 이래 최대위기’, ‘전시체제 돌입’ 등의 표현으로 현 사태를 비유하고 있다. 국경 폐쇄와 이동 제한, 휴교령, 대규모 집회 금지, 공공시설 폐쇄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된 조치들은 실제로 전시상황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사회 활동이 대폭 제한되면서 국내외 문화예술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공립 문화예술기관들은 장기 휴관에 돌입했고, 민간 차원에서 준비 중이던 공연과 전시, 콘서트 또한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관람객의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기관과 행사 주최 측은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시 담당 학예사가 직접 전시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야본성-칼(劒)과 현(絃)],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등 지난 전시 8개를 3D로 구현하여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아트 바젤(Art Basel)도 역사상 처음으로 부스 전시 없이 ‘온라인 뷰잉룸(Online Viewing Room)’을 통해서만 진행됐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갤러리의 부스와 이를 둘러보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현장이 익숙한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더라면 온라인 전시로 이뤄지는 아트 페어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 기획·진행 편집부 ● 글 박은지 독일통신원
빌 위스키 샤팔티샤리(Bill Whiskey Tjapaltjarri) 'Rockholes near the Olgas' 2008 Acrylic on linen 72×72in (182.9×182.9cm) In Gagosian's Frieze Los Angeles 2020 Online Viewing Room Artwork © Bill Whiskey Tjapaltjarri, Courtesy Gagos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