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2, Mar 2020
CONNECT, BTS가 제시한 또 다른 가능성
K-pop 그룹 BTS의 예술 프로젝트 [CONNECT, BTS]는 현재 가장 문제적인 전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를 시작으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 그리고 서울에서 ‘다양성에 대한 긍정’이라는 BTS의 철학을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를 비롯한 22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현대미술의 언어로 풀어내는 글로벌 전시. 이 설명을 읽고 나면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은 바로 이거다. 아이돌 그룹 전시에서 예술적으로 진정성을 찾는 게 가능한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잇겠다는 그 취지가 과연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무엇보다 도대체 왜 안토니 곰리와 토마스 사라세노 같은 현대미술계의 스타들이 K-pop 스타의 전시에 참여한 걸까? [CONNECT, BTS]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라인업과 스케일이 전부가 아니다.
● 기획·진행 정일주 편집장 ● 글 권민지 『엘르』 에디터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뉴욕 클리어링(New York Clearing)' 2020 Approximately 18km(11mi) of 25.4mm(1in) square section aluminium and steel spigots © the artist Photo: Christopher Burke Installation view, Brooklyn Bridge Park, Pier 3, New York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