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55, Aug 2019
지중해, 지중해
The Mediterranean
“땅 한 가운데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를 지닌 지중해. 이는 본래 바다였다가, 소금 사막이었다가, 다시 바다가 된 역사를 가졌다. 고정된 형태 없이 주변 구조와 조건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돼 온 것이다. 이런 격동적인 장소에 자리한 탓일까, 최근 지중해 주변 나라들이 심상치 않다. 2010년 재정난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후 작년까지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지원받아왔던 그리스, 근래 급박하게 정치권이 휘몰아치던 이 나라는 지난달 7일 총선을 개최한 직후 바로 다음날 우파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Κυριάκος Μητσοτάκης)가 총리로 취임했다. 이 초유의 고속 인사는 더 위태로워진 나라 상황을 고스란히 반증하는 것. 이 지난한 정세가 유럽 전반을 관통하면서 국제 사회는 물론 미술계의 관심도 더 강해지고 있다. 8월, 청량한 날씨와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지중해의 깊은 실연을 들여다보며 두 얼굴의 지중해를 지금 현대미술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함께 확인하자.
● 기획 편집부 ● 진행 정일주 편집장, 이민주 수습기자
아이 웨이웨이 'Trace' 2014 Installation view on Alcatraz Island, San Francisco ⓒ Ai Weiwei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