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26, Mar 2017
예술의 윤리학
Ethics of Art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윤리학과 미학은 전혀 다른 체질의 것이다. 규범·원리·규칙으로 인간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학문과 ‘미(美)’라는 하나의 가치에 방점을 두는 학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닿을 수 없는 평행선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둘이 교집합을 이루는 지점이 분명 존재하며 그곳에서 논쟁이 발생한다. ‘예술이냐 외설이냐’부터 생명윤리, 종교윤리, 정치윤리 등 윤리학은 여러 형태로 예술에 개입한다. 예술 역시 인간의 태도와 인식을 완전히 외면할 수 없다. 과연 ‘올바름’이라는 단어는 예술과도 어울릴 수 있을까. 반대로 예술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무한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지금, 윤리학을 소환하며 예술과, 당신에게 묻는다. 이 시대의 예술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느냐고.
● 기획·진행 이가진 기자
진기종 '자유의 전사' 2015 혼합매체 150×90×150cm(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