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27, Apr 2017
유주희
Yoo Juhee
유주희의 스퀴즈畵: 단색화의 회화적 전략
유주희의 작업실.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흠뻑 배여 있다. 바닥에 세워놓은 작업대. 그 위에 놓인 수많은 캔버스가 단색화의 세계로 이끈다. 칸막이를 들어서면 작가의 초창기 작업에서부터 근작들이 시리즈별로 분류되어있다. 작업대 위에는 붓을 대체한 고무로 만든 스퀴즈. 크기와 두께가 다양한 수많은 스퀴즈가 놓여있다. 유주희의 작업실은 이렇듯 작가의 노정, 창작의 근원, 컬러를 포기한 원인, 시리즈에 천착한 의도, 단색화의 회화의 전략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준다. 사각의 프레임에 이미지를 현시하는 것이 스퀴즈회화의 과제로 탄생하는 과정, 사각이라는 평면성과 시리즈의 특질, 자연에서 획득하고 감각으로 풀어낸 ‘스퀴즈畵’에서 단색화의 회화적 논리를 뜯어보자.
● 김승호 철학박사 ● 사진 서지연
'Landscape over being' 2008 캔버스에 혼합매체 각각 160×160cm 설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