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40, May 2018
파리의 후후(FouFou), 후지타
France
Foujita
Peindre dans les années folles
2018.3.7-2018.7.15 파리, 마욜 미술관
2014년 겨울, 파리의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일본 에도 시대 목판화가 호쿠사이(Hokusai)의 전시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이 전시는 시작한 지 채 몇 주가 지나지도 않아서 4달 후 끝나는 날까지 모든 시간대의 표가 완전히 매진되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은 프랑스, 어쩌면 유럽인들에게 아시아의 한 나라가 아니라 일본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열렬한 관심의 대상이 됨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현재, 파리 7구의 아담한 마욜 미술관(Musée Maillol)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인 작가 후지타(Léonard Tsuguharu Foujita)의 전시 역시 예상대로 인기몰이 중이다. 20세기 초의 유럽은 서양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다. 아시아에서는 일찍이 서양에 개방정책을 펼친 일본이 유럽 나라들과 왕성하게 왕래했다. 188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후지타는 일본 제국군의 의료장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한국과 대만에서도 생활하며 새로운 환경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후지타는 18세가 되던 해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고지식한 아버지로부터도 허락을 받았다. 자신은 미래를 위해 프랑스로 가고자 했으나 아버지는 먼저 동경예술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했다. 동경예술대학교 입학 후에도 후지타는 가톨릭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며 프랑스로 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했다. 전통 일본화 수업을 수료한 후에 자연스레 서양화 수업을 시작했고,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3년 동안 머무르는 조건으로 파리로 떠날 수 있었다. 45일간의 항해 끝에 마르세유 항에 다다른 그는, 1913년 8월 6일 기차를 타고 드디어 꿈꾸던 파리에 첫발을 내디딘다.
● 임정현 프랑스통신원 ● 사진 Musée Maillol 제공
Installation view of 'Foujita_Peindre dans les années folles' at Musée Maillol(3.7-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