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80, Sep 2021
강문석
Kang Moonseok
풍경을 매개하고 바람을 품는 입체 드로잉
강문석의 작품엔 재현과 표현이 공존하지만, 굳이 한 쪽에 힘을 실어 구분을 지어야 한다면 단연 표현이 압도적이다. 세상에 대한 묘사를 입체적 효과를 통과시켜 표현하는 데 관심이 많은 작가는 현대미술의 유행에 상관없이 본인이 잘하는 일을 안다. 철사를 이어 볼륨을 상상하게 하는 어떤 입체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재현에 방점을 찍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 형상은 파편적이거나, 사라지거나, 비어있다. 재현이 목적이 아닌, 철사나 구리 선을 이용한 어떤 표현이 목적이라는 데 점차로 생각이 미치는 이유다.
●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 이미지 작가 제공
'초원-달리다' 2019 동, 용접 170×2,260×70cm 5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