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3, Feb 2021
문성식
Moon Sungsic
감각과 기억의 선연한 이중주
삶과 자연, 인생의 무수한 사건을 담은 문성식의 그림은 함축적이며 운율적이다. 마치 한 편의 시를 읊듯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머금고 있고, 시선을 둘수록 낮고 조용한 울림이 일렁이며 마음에 닿는다. 세상사를 면밀하게 관찰한 기억과 다층적인 감정을 표현한 섬세한 감각이 작품 속에서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에게 꽃과 나무, 미술책은 벗이었고 인간의 면면은 세상을 탐구하는 현미경과 같았으며,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한국관 최연소 참여 작가의 무게는 작가로서의 균형점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선’과 ‘색채’의 힘을 믿는 문성식의 회화는 그렇게 기억과 감각의 중첩 속에서 점차 단단한 힘을 키워가고 있다.
● 김미혜 기자 ● 이미지 국제갤러리 제공
문성식 개인전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3관(K3)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