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이자 평생을 창작과 교육에 바친 우성 김종영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봄부터 김종영미술관, 서울대미술관이 연이어 3개의 전시를 개최했고, 이 김종영 전시를 한 데 모아 재구성하는 색다른 자리가 바로 이번 전시다. 그의 작품 인생과 교육활동 등 그가 남긴 예술 활동을 총망라하는 장으로 역할하는 이 전시는 크게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김종영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데, 그의 성장 과정과 함께, 유기적 추상에서 기하학적 추상으로 넘어가는 김종영의 작업 방향을 차례로 살필 수 있다. 여기에 김종영이 바라본 작가 자신의 모습을 선보이는 작품을 전시하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스스로 바라본 그의 높은 예술 정신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김종영 <작품 79-5>
1979 나무에 채색 124×45×36cm
2부에서는 김종영 이후 한국 현대조각을 살핀다. 1990년부터 격년으로 시상하는 <김종영 조각상> 수상자 윤영석과 김종영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전에 선정된 고명근, 정정주, 정재철의 작품을 포함, 김종영의 기를 이어받은 다양한 후배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윤영석은 인조보석인 오닉스를 사용해 뼈와 총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며, 고명근은 사진과 조형물을 사용해 새로운 조각적 탐구를 시도하는 등 김종영의 후대 세대들이 모인 2부에서는 김종영이 미래에 남긴 그의 영향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김종영의 교육적 성과가 현재에 이르러 어떤 빛을 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종영이 평생 조각가로서 좇은 궤적을 총체적으로 되짚어 보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진정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을 것. 그가 한국 조각에 끼친 영향을 파헤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