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꾸준히 한국예술의 미래를 선보인 <KOREA TOMORROW 2015>의 막이 오른다. 한국미술의 기둥이 되는 원로작가에서부터 중견작가, 떠오르는 신진작가까지 국내 작가 30인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로 꾸려지는 올해 전시의 주제는 'i'다. 여기서 i란 하나의 단정적인 의미를 내포하지는 않는다.나(i)를 의미할 수 도 있고, 혁신(innovation), 아이디어(idea) 등으로 무한한 해석을 남기기도 한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이 시대에 단 한 가지 개념으로만 현 사회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참여 작가로는 색채를 통해 자신의 심리, 문화적 시각을 담아내는 고낙범, 네온텍스트를 이용해 외로움을 지닌 현대인의 이면을 그려내는 이정, 이 외에도 강서경, 김기라+김형규, 김홍주, 남춘모, 노순택, 배종헌, 송수영, 유병서, 윤석남, 이배, 전원길, 한석현, 홍지윤 등 자신들만의 ‘ i ’ 코드를 선보인다.
이정 <Truly, Truly, Yours_From the Series 'Apora'>
2014 C-타입프린트, 디아섹 136×170cm
또한,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뿐 아니라 이론가들이 ‘ i ’코드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서로 다른 해석도 주목해 볼 만 하다. 그들은 ‘인덱스(index),’ ‘독립적 이미지(independent image),’ ‘감염(infection),’ ‘정체불명의(unidentified)’라 각자 정의 내리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단지 관람객들에게 관람을 위한 단서를 제공할 뿐이다. 이처럼 전시는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열린 해석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회화, 사진, 미디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한 1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KOREA TOMORROW 2015>에서 소개하는 ‘ i ’ 코드를 통해 한국 미술의 미래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