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술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고 그 지평을 넓혀온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자연미술공원, 금강자연미술센터 및 공주시 제민천 일대에서 진행된다. 자연미술은 설치 혹은 간단한 드로잉과 행위 등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장성이 강한 미술로, 1980년대 초 한국자연미술가협회인 ‘야투’가 표방한 장르를 일컫는다. 올해로 일곱 돌을 맞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그간 국제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발하던 방식과 달리, 영국,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출신 네 명의 큐레이터들이 추천하는 작가들로 전시를 꾸렸다. 전시장소를 다변화했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어디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많은 의미가 달라지는 자연미술의 역동성을 고려했다. 또한 ‘자연에 의한’, ‘자연에 관한’ 태도를 보여주는 기존의 자연미술 작업에서 나아가 ‘자연의 현상’을 응용하는 작업도 선보여 전시의 내용을 다양화 했다.
아흐마드 나달리안(Ahmad Nadalian) <평화의 자전거>
2016 자전거, 영문자를 새긴 자전거 타이어
자연미술전은 ‘숨쉬는 미술’을 주제로 내세운다. 11개국 출신 31명(팀)이 참여해 그 자체로 살아서 숨 쉬고 작용하는 자연과 미술이 만나 생동하는 설치미술이 주를 이룬다. 김용익, 정현, 스트라이듬 반 데르 메아브(Strijdom van der Merwe), 올가 짐스카(Olga Ziemska) 등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자연물 자체를 이용하기도, 자연의 능동적 개입을 유발, 우연과 변형을 시도하기도 또는 자연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기도 한다. 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한 영상전 <물>에서는 24개국에서 모인 다양한 작가들이 ‘물’을 주제로 풍부한 자연의 생명력을 영상작업으로 시각화했다. 이외에도 국제학술세미나, 초대작가 프레젠테이션, 워크숍 등 각종 부대행사를 마련해 행사의 범위를 확장했다. 8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 문의 (사)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041-853-8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