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로 불리는 에콰도르의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국내 첫 전시. 전시는 에콰도르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의 유화 및 수채화, 드로잉 등 총 89점의 작품을 망라한다. 과야사민은 고국 에콰도르에서 문화영웅으로 칭송받으며 에콰도르인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예술가다. 에콰도르 원주민 자녀로 태어난 그는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통찰력 있게 조명한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극빈층, 원주민, 흑인 등 약자에 가해지는 사회적 불의를 주요 주제로 삼았으며, 다수의 초상화와 벽화, 조각 작품을 남겼다. 스페인 마드리드 아돌포 수아레스 공항(Adolfo Suarez Madrid-Barajas Airport),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UNESCO Headquarters) 등 공공건물에 그의 벽화가 있다.
<Tenderness> 1989 캔버스에 유채 135×100cm
뿐만 아니라 과야사민은 유럽에서 태동한 전위적 혁신적 미술운동인 표현주의와 입체주의 개념을 흡수해 민중주의 미학을 완성하는 등 다층적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그의 조형적 발언의 폭과 깊이는 라틴아메리카 작가 중 단연 독보적으로 평가받는다. 과야사민은 또한 “다리가 없는 아이를 보기 전까지 나는 신발이 없다고 울었지요”, “나는 항상 돌아올 것이니 불을 늘 켜 놓으세요” 등의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Homage to Che 1> 1978 캔버스에 유채 122×122cm
그의 작품은 사비나미술관 전시장 총 3개 층에서 관람 가능하다. 먼저 2층은 ‘분노의 시대’(1960-1970)로 유화 39점으로 꾸려진다. 3층은 ‘애도의길’(1946-1951), ‘온유의 시대’(1980-1999)로 유화 15점과 드로잉 및 수채화 35점, 영상 2점으로 구성된다.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협력으로 이뤄진 4층 ‘에콰도르의 역사와 문화’에서는 에콰도르의 역사와 문화 이미지, 텍스트와 영상자료를 볼 수 있다. 이외에 아카이브 자료로 과야사민의 생전 인터뷰를 포함해 작가의 업적과 관련 자료 책자를 아우르는 연보, 과야사민 재단 이사 베레니체 과야사민의 인터뷰가 있어 그의 삶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다. 역동의 에콰도르 역사에서 과야사민의 삶과 예술을 조망하며 민중에 대한 억압과 차별, 핍박의 시대상에 맞선 작가의 철학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는 12월 19일부터 2021년 1월 22일까지 마련된다.
· 문의 사비나미술관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