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를 맞은 송은미술대상의 최종 후보 4인전. 주인공 신이피, 오종, 전현선, 조영주 작가가 전시를 통해 대상 선정을 위한 최종심사 과정을 거친다. 신이피는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실험실’로 표방하며 과학자의 전지적 시점을 모티브로 대상을 관찰하고 이를 주로 영상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 설치 작업으로 구현한다.
신이피 <죽은 산의 냉철한 새 #02>
(스틸이미지) 2020 4K 싱글채널 비디오 8분 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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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신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건설된 김포한강신도시의 이상과 실태를 도시의 생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간 새들에 비유한 〈죽은 산의 냉철한 새 #01〉(2019)를 포함해 신작 〈죽은 산의 냉철한 새 #02〉, 〈휘앙새〉를 전시에 선보인다. 오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낚시 줄이나 실과 같은 물리적인 재료로 주어진 공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균형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설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가 지금까지 진행해 온 ‘Room Drawing’ 시리즈 연장선에 있는 신작이 송은 아트스페이스 3층B 공간에 설치된다. 관람객은 위치와 동선에 따라 상대적인 방식으로 공간을 인지하고 체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종 <Room Drawing (graduation) #1> (설치 전경)
2018 나무막대, 쇠막대, 추, 실, 낚시줄, 체인, 아크릴판, 연
필선, 페인트, 펠트 가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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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선은 수집한 이미지와 개인적인 경험,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등을 캔버스에 수채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려내는 작업을 해왔다. 전시에서 그는 흰색과 검은색을 회화의 표현 영역/범위를 한정 짓는 시작점과 마침표로 상정하고 그 안에서 형태와 의미,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하며 어디론가 나아가는 과정으로써 존재하는 사물들의 서사를 보여준다. 조영주의 최근 작업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출산과 육아라는 사건을 통해 변화된 삶 속에서, 작가로서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을 아우르는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다.
조영주 <세 개의 숨> (스틸이미지) 2020
싱글채널 비디오, 8채널 사운드, 함석 배기관 12분 3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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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의 과정과 이때 발생하는 사적이고 내밀한 지점들을 엿볼 수 있는 〈입술 위의 깃털〉을 비롯 30개월간 작가가 기록한 육아일지를 기반으로 작곡한 3악장 관악 4중주로 이루어진 작업 〈세 개의 숨〉 등 새로운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송은’의 ’숨어있는 소나무’라는 뜻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묵묵하게 작업을 이어 나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지금 전시장에서 만나보자. 전시는 12월 11일부터 2021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전현선 <어둠 속 사물들>
2020 캔버스에 수채
140×180cm©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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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송은 아트스페이스 02-3448-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