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어두운 세상을 향한 화가의 시선

0원
Australia

Arthur Boyd Mysterious Eyes
2016.5.6-2016.8.14 캔버라, 호주 국립초상화박물관

여기 한 청년이 있다. 이십 대 중반의 이 청년은 짧은 머리에 붉은 옷을 입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검붉기만 한 어두운 배경은 그의 얼굴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굳게 다문 입술, 잔뜩 찌푸린 미간, 구불거리는 눈썹.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강렬한 눈빛이다. 여기에 얼굴에 드리운 음영이 그의 표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그는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그의 표정은 왜 이리 심각한 것일까. 그는 말한다, 이것은 오롯이 감정에 충실한 자화상이라고. 단순한 색과 거친 붓 터치로 강인한 자아를 드러내고자 했던 한 젊은 화가, 그는 바로 아서 보이드(Arthur Boyd)다.
● 김남은 호주통신원

Installation view of 'Arthur Boyd-Mysterious Eyes' at National Portrait Gallery 2016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그렇다면 아서 보이드는 누구인가. 그를 소개하려면 보이드 ()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빅토리아의 머럼비나(Murrumbeena) 위치한 보이드 저택은 호주의 저명한 가문을 논할 항상 회자되는 곳이다.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대가족이 함께 살았던 보이드 가문은 호주의 명망 높은 예술가 집안이다. 아서 보이드의 할아버지 아서 메릭 보이드(Arthur Merrick Boyd) 할머니 엠마 미니 보이드(Emma Minnie Boyd) 화가였으며, 아버지 메릭 보이드(Merrick Boyd) 어머니 도리스 보이드(Doris Boyd) 화가이자 도예가였다. 삼촌들은 건축가, 작가로 활동했다. 어린 아서에게 집은 스튜디오였으며 조부모님과 부모님은 예술적 스승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동생도 자연스럽게 예술가의 길을 택했다. 보이드는 1935년부터 멜버른에 위치한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아트 스쿨에서(National Gallery of Victoria Art School)에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우며 초상화와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풍경은 일상적인 소재였지만 그에게는 평생 미적 탐구의 대상이기도 했다


1959 런던으로 이주한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와 삽화 작업까지 끊임없이 발표했다. 특히 신화와 종교의 모티프를 빌어 호주 풍경과 현대 사회를 알레고리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유명하다. 보이드는 독일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의 영향으로 형이상학적이고 상징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한편 호주 원주민 사회의 부조리함과 전쟁의 참상을 다룬 인도주의적인 작품들로 인해 강한 사회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화가로 평가되기도 한다. 1971 호주로 돌아와 뉴사우스웨일스의 반데농에 정착했으며 그곳에서 삶을 마무리했다. 






Arthur Boyd <Self-portrait> 1945-46 Oil on canvas 

laid on composition board 71.5×61.5cm

Collection: National Portrait Gallery, Canberra Purchased 

with funds provided by the Liangis family 2014






보이드는 통상 화가로 소개되곤 하지만 판화, 도예, 일러스트, 태피스트리, 무대미술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면서 다작을 작가로 유명하다. 그로 인해 때로는 상업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말년의 그는 1,100 헥타르에 달하는 반데농 지역의 토지와 다수의 작품을 호주 국민에게 기증했으며 호주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ustralia)에도 3,000점이 넘는 작품을 기증했다이제 다시 아서 보이드의 자화상으로 돌아오자. 깊은 사색에 잠긴 자화상을 그렸을 당시 보이드의 나이는 25세였다. 큐레이터 앤드류 세이어스(Andrew Sayers) 비롯한 호주의 미술인들은 작품이 보이드의 자화상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평한다. 보이드는 10대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유독 25세에 그린 자화상이 주목을 받는 것은 왜일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작품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있겠다. 첫째, 화풍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를 풍겼던 보이드의 작품은 20대를 거치며 표현주의적으로 점점 어둡게 바뀌었다. 일례로 17살에 그린 <붉은 셔츠를 입은 자화상(Self portrait in red shirt)>(1937) 작품을 비교해보면 터치, 색채, 명암의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그로 인한 전반적인 분위기의 변화를 감지할 있다. 상처받기 쉬운 미약한 소년이 진지한 청년으로 성장한 이후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번째 시기의 자화상인 것이다. 


둘째, 전쟁의 트라우마를 겪은 인간의 고백적인 그림이다. 보이드는 2 세계대전 중인 1942년에 군대에 징집되었다. 상대적으로 작업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는 자신의 예술적 재능과 화가로서의 소명을 시기에 찾았다고 고백한다. 전쟁의 잔인함을 생생하게 목격한 보이드, 그의 내면에는 이러한 참상을 그려야 한다는 욕망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그는 불구가 군인을 담은 일련의 작품들을 제작하여 인간의 추악함을 고발했다. 전쟁 이후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던 보이드는 전쟁의 잔상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오랜 우울함에서 깨어나 평화가 가져다줄 변화를 기대하며 자화상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화가의 눈빛은 이토록 진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화가의 역할과 신념을 강조한 작품이다





Albert Tucker <Arthur Boyds studio> 1945 Reproduction from 

original gelatin silver photograph Courtesy State Library of Victoria






전쟁이 끝난 1945, 보이드의 고민은 화가로서 나는 무엇을 있는가였고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바로 자화상이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새로운 미술이 탄생하는 영역으로 삼았다. 자기 심문의 시초가 작품은 동료 화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시드니 놀란(Sidney Nolan), 알버트 터커(Albert Tucker), 조이 헤스터(Joy Hester) 보이드와 마찬가지로 전쟁을 경험하고 비참한 시기를 기억하던 화가들은 너나 없이 자화상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전의 호주 미술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례없는 일이었다. 인류에 대한 성찰과 자기반성이 요구되었던 시기의 화가들에게 자화상보다 솔직한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호주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는 호주 미술의 전환점을 가져온 아서 보이드의 자화상과 그가 그린 지인들의 초상화를 선보이는 전시 <Arthur Boyd - Mysterious Eyes> 진행 중이다. 이는 호주 현대사에 영향을 끼친 예술가들의 초상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한 전시이다. 1945년부터 보이드는 불현듯 초상화를 다수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의 의도는 초상화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러나 가족 혹은 친구로서 보이드와 가까이 지냈던 이들이 화가와 모델이라는 구도로 그와 마주할 때는 그리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초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부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거나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가령, 도예 장식가 쿠퍼(Carl Cooper) 초상에서 쿠퍼는 고개를 꼿꼿이 세운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가 하면, 굵은 곱슬머리가 특징인 베티 버스톨(Betty Burstall) 초상화 작업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다. 참고로 그녀는 호주 연극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연극 감독이다


한편, 보이드의 강요로 웨딩드레스였던 녹색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이본 보이드(Yvonne Boyd) 몸에 조이는 옷을 입고 장시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보이드의 동생이자 화가였던 데이비드 보이드(David Boyd) 역시 형의 초상화 작업은 굉장히 까다롭고 엄격했으며 모델의 성격보다는 보이드의 성격이 온전히 드러나는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보이드는 외부 세계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작업에 몰두하면서 초상화에도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그래서일까. 모델들의 눈빛은 화가의 심리 상태까지 반영하고 있다. 결국, 초상화 시리즈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개인으로서 타인을 바라보는 보이드의 시각이 강하게 담긴 작품들이라 있다.   




글쓴이 김남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대학원 예술학과에서「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9년간 신한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캔버라에 거주하면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호주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