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
Origin | Made in Korea |
구매방법 | |
---|---|
배송주기 |
정기배송 할인 save
|
옵션선택 |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겹겹의 붓질 속에 어떤 특정 대상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흩날리는 이미지로 그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이달 11일부터 열리는 이호진 개인전 <공(空)의 매혹>은 “내가 보는 풍경 안에는 내가 없다”는 깨달음의 순간을 드러내며, <Vague memories> (2016)와 <무념>(2016), <wasted days>(2016) 등을 회화와 설치로 제시한다. 전시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장 그르니에(Jean Grenier)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그는 작품을 통해 반복되는 삶과 관계에서 오는 순간적인 감정은 절대로 ‘존재’로서 대변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곧 폭발할 듯한 거대한 도시의 풍경과 그 속의 소용돌이치는 에너지를 마주할 때 문득 그 풍경에 소외된 내가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하며 그는 보다 능동적으로 그가 보고 만들어낸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wasted days>
2016 혼합재료 가변크기
작가는 미셸 푸코(Michel Paul Foucault)의 말을 들어 나의 ‘존재’는 그와 대비되는 타자를 인지할 때야 비로소 명확히 인식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면서, 이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굉음과 과격한 속도를 인지할 때 정적이고 텅 빈 마음속을 극적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찰나를 두고 “정의할 수 없는 이름으로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다른 풍경에 희석되어 섞여버리기도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극적인 체험은 이상하리만큼 오래 남아 내 안의 남루함을, 민낯의 나를 대면케 한다”고 이야기한다. 혼란해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느끼게 되는 ‘나’의 부재. 도전과 열망, 탐구로써 얻어내는 ‘나의 존재’가 아닌 바라봄으로써 얻는 순간의 깨달음. 전시에서는 존재가 없는 곳에서 존재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흩어지는 붓질과 삶에 대한 관조의 자세로 한 발 떨어져 봤을 때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공(空)의 매혹’에 빠져보자.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