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파리의 후후(FouFou), 후지타

0원
France

Foujita
Peindre dans les années folles
2018.3.7-2018.7.15 파리, 마욜 미술관

2014년 겨울, 파리의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일본 에도 시대 목판화가 호쿠사이(Hokusai)의 전시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이 전시는 시작한 지 채 몇 주가 지나지도 않아서 4달 후 끝나는 날까지 모든 시간대의 표가 완전히 매진되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은 프랑스, 어쩌면 유럽인들에게 아시아의 한 나라가 아니라 일본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열렬한 관심의 대상이 됨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현재, 파리 7구의 아담한 마욜 미술관(Musée Maillol)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인 작가 후지타(Léonard Tsuguharu Foujita)의 전시 역시 예상대로 인기몰이 중이다. 20세기 초의 유럽은 서양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다. 아시아에서는 일찍이 서양에 개방정책을 펼친 일본이 유럽 나라들과 왕성하게 왕래했다. 188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후지타는 일본 제국군의 의료장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한국과 대만에서도 생활하며 새로운 환경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후지타는 18세가 되던 해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고지식한 아버지로부터도 허락을 받았다. 자신은 미래를 위해 프랑스로 가고자 했으나 아버지는 먼저 동경예술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했다. 동경예술대학교 입학 후에도 후지타는 가톨릭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며 프랑스로 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했다. 전통 일본화 수업을 수료한 후에 자연스레 서양화 수업을 시작했고,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3년 동안 머무르는 조건으로 파리로 떠날 수 있었다. 45일간의 항해 끝에 마르세유 항에 다다른 그는, 1913년 8월 6일 기차를 타고 드디어 꿈꾸던 파리에 첫발을 내디딘다.
● 임정현 프랑스통신원 ● 사진 Musée Maillol 제공

Installation view of 'Foujita_Peindre dans les années folles' at Musée Maillol(3.7-7.15)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이번 전시는 그가 사망한 1968년 이후 50년 만에 열렸다. 전시장은 크게 11개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고, 후지타가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사랑했던 파리에서 작업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동양과 서양의 사이에서.’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첫 테마 제목이기도 하다. 후지타는 1900년 초 유럽의 예술가들이 모두 모였던 파리에서 낯선 이방인으로서 일본 전통화와 서양화를 조합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완성했다. 재료로 먹을 사용하기도 하고 과슈를 이용해 색감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톤의 그림을 그렸다. 당시는 러시아의 샤갈(Marc Chagall), 헝가리의 케르테츠(André Kertész), 스페인의 피카소(Pablo Picasso)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어울리고 섞이며 새로운 예술에 관해 토론하고 서로의 영향을 흡수하던 교류의 시대였다. 그런 와중에도 보기 드물었던 동양의, 일본인 예술가로서 후지타는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 독자적인 작품관을 확립해나갔다. 파리의 몽파르나스를 중심으로 거주하며 활동했던 작가들을 일컫는 ‘에꼴 드 파리(école de Paris)’ 그룹에 속한 후지타는 사교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로 부상했다. 




<Autoportrait au chat> 1927 Estampe traditionnelle 

éditée au Japon, collection particulière, France 

Fondation Foujita / Adagp, Paris, 2018 

Photo :  Archives artistiques





특히 1920년대, 미국인들이 큰 손으로 등장한 미술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작품 거래가 많아졌고, 그 덕에 작가들도 생활고에서 벗어나 여유가 생기고 파티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19년 살롱도톤(Salon dAutomne)에 출품한 후지타의 그림 여섯 점이 전부 입선하고, 22년에는 아예 이 대회의 심사위원이 됐다. 그렇게 유명인이 된 그는 독특한 외모와 기괴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파리 사람들은 그를 ‘후후(FouFou)’ 즉, 미치광이 후지타라고 부르며 호감을 표했다. 


이 몽파르나스 시절을 테마로 한 4번째 섹션의 제목이 ‘광기의 시대(Les année folles)’다. 그만큼 강렬했던 시대, 아방가르드 예술과 보헤미안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던, 자유를 만끽했던 시대였다. 전시장에서는 <Paris, année folles>이라는 파비앙 베지아(Fabien Beziat)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후지타를 비롯해 당시의 몽파르나스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전시의 기획자인 실비 뷔송(Sylvie Buisson)과 안느 르 디베르데(Anne le Diberder)에 의하면 이 시기에 후지타는 엄청나게 많은 작업을 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사교활동에 참여하면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판화, 장식품, 사진 등에도 흥미를 갖고 접근했다. 





<Petite fille au capuchon> 1929 Huile sur toile, 

collection particulière,  Fondation Foujita / Adagp, Paris, 2017  





이번 전시의 포스터에는 후지타의 자화상이 이용됐다. 작가의 얼굴, 그 자체를 내세운 것이다. 후지타는 젊은 시절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트레이드마크가 된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동그란 검정 뿔테 안경과 일자 앞머리에 콧수염. 실제로 그는 자화상도 많이 그렸다. 전시장에도 대략 10점 정도의 자화상을 비롯해 그가 모델이 된 동상, 케르테츠가 찍어준 사진 등 작가의 모습을 여럿 볼 수 있다. “꽃처럼 시들지 않기 때문에 나는 나의 얼굴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쓴 것을 보면 자기애가 넘쳤거나 스스로를 캐릭터화하면서 예술가로서의 표상을 만들어낸 것일까 상상하게 된다후지타는 자화상 외에도 여성의 누드와 사물, 동물 역시 즐겨 그렸다. 특히 고양이나 개를 즐겨 그렸는데, 고양이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거나, 개 자체를 주인공으로 한 <Chiens Savant> 같은 그림도 남겼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강아지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담은 <Enfant Jouant>의 가운데 부분에는 하얀 강아지와 검은 강아지가 뒤엉켜 있는데, 이는 음과 양의 어울림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올랭피아>에 비견되는 여성 누드도 중요하다. 자신의 두 번째 여인이었던 루시 바두(Lucie Badoud)를 유독 많이 그린 후지타는 하얀 바두의 얼굴에서 ‘눈’을 떠올리곤, ‘유키’라는 일본식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Chiens savants> 1922 Huile sur toile, collection particulière 

 Fondation Foujita / Adagp, Paris, 2018 Photo :  Archives artistiques  





가느다란 윤곽선이 두드러지는 형상에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유백색으로 살결을 표현하며 그는 “나는 여성 누드를 서양인들처럼 그린 첫 일본인 화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품들도 있는데 1918년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와 수틴(Chaim Soutine), 그리고 그들의 여자친구들을 동반해 프랑스 남부로 떠난 여행에서 그린 작은 풍경화들이 바로 그것이다. 1928년 파리 국제 학생기숙사 캠퍼스(Cité International Universitaire de Paris) 일본관을 위해 의뢰받았으나 지나치게 서양풍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작품을 비롯해 새와 닭이 노니는 냇가 풍경을 그린 동양화적 그림 역시 1929년 이후 처음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작업이다. 


이처럼 유럽의 근대와 일본의 전통 화풍을 조합시켜 만든 개성은 그가 서구 화단에서 각광받을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전시의 끝자락에는 아틀리에에서 그린 정물화와 말년의 파리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배치했다. 1931년 파리에서 남미로 떠난 후지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쿠바, 멕시코를 여행하고 미국으로 가지만 함께 여행했던 여인 마들렌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1939년에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이어 1940년에는 일본군이 조직한 전쟁화 전담기구에 소속되어 활동했다. 이 대목이 씁쓸함을 남기는 이력이다. 프로파간다를 위한 그림을 200여 점 넘게 그렸고, ‘지나치게 잘 그린 전쟁화’로 패전 이후 전범으로 몰려 프랑스로 쫓기듯 망명해 국적을 바꾸고 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타계했다. 





<Composition au chien>(détail) 1928 Huile sur toile 300×299.7×4.4cm 

Maison-atelier Foujita, Conseil départemental de l'Essonne 

 Fondation Foujita / Adagp, Paris, 2018  Maison-atelier Foujita. 

CD Essonne. Photographie Laurence Godart  

 



파리 근교의 작은 마을, 빌리에--바클에는 ‘메종-아틀리에 후지타(Maison-Atelier Foujita)’가 보존되어 말년의 삶을 추측하게 한다이번 전시는 연대기보다는 각각의 테마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첫 테마의 제목처럼 ‘동·서양의 사이’에 큰 의미를 뒀다. 여기에 더해 파리에서의 강렬했던 후지타의 삶을 보여준다. 피카소의 줄무늬 티셔츠나 앤디 워홀(Andy Warhol)의 백발처럼 자신만의 상징적인 스타일을 만들고, 한평생 유지하며 살아온 그는 이국적인 ‘아이콘’으로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어지러운 시대에 많은 특권을 누리는 대신 비껴간 책임들에 관해서는 가려진 부분이 많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고, 다만 남겨진 우리는 그의 작품과 삶의 공과를 보다 비판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 임정현은 서울예술대학교 사진학과와 프랑스 파리 8대학(Université Paris 8 Vincennes - Saint-Denis)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현대미술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도시, 지형학 그리고 유토피아’를 주제로 사진을 찍는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