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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11회를 맞은 큐레이터 시리즈의 주인공은 빅토르 왕(Victor Wang)이다. 상하이와 런던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빅토르 왕 큐레이터는, 작가 개인과 그가 속해있는 사회의 연관성에 관심을 가지고, 일본, 한국, 중국, 대만의 전위예술 작가들을 연구해 왔다. 역사의 중심에서 맞서 싸웠으나, 사회 시스템에 긍정적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변두리에 머물고 말아, 공공기관의 소장품에서 종종 소외되고 있는 이들을 주목하며, 이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들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개인과 사회, 지역과 국가 간의 상호 연결된 집단의 모습을 다시 재지도화하는 야심찬 작업이다. 그의 대표 전시로는 파리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와 상하이 K11재단이 협업하여 만든 <중국의 내면(Inside China)>전시가 있다. 2015년 ‘하바나 비엔날레(Havana Biennial)’ 와 2012년 ‘제9회 상하이 비엔날레(Shanghai Biennale)’ 큐레이터를 맡은 바 있다. 이번 다비드 로버트 예술재단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1960-70년대 전위예술의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를 제시하였다.
Installation view <Curators’ Series #11
Institute of Asian Performance Art>
Photo: Christa Holka
전시에는 일본의 지로 타쿠마츄(Jiro Takumatsu), 히라타 미노루(Hirata Minoru)와 한국의 김구림 작가가 참가하였다. 세 명의 작가는 각각 일본과 한국의 1960-70년대의 전위예술을 대표한다. 지로 타쿠마츄는 1960-70년대 일본의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이다. 다다, 초현실주의, 미니멀리즘 사이를 오가며 사진, 조각, 회화, 드로잉 및 공연과 같은 장르를 구분없이 자유롭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실행하고, 예술의 철학적 의미와 물질적 기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는 작업을 해왔다. 1963년 도쿄에서 예술과 삶의 경계를 없애고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아카세가와 겐페이(Genpei Akasegawa)와 나카니시 나츠유키(Natsuyuki Nakanishi)와 함께 일본의 전설적인 전위예술 그룹, 하이 레드 센터(Hi Red Center)를 결성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그림자 그림과 사진 속의 사진 시리즈가 있으며 그 후 일본 모노하(mono-ha) 운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배들에게 영감을 준 그의 조각과 종이작품들이 전시됐다.
Minoru Hirata
<Hi Red Center’s ‘Dropping Event,’ at Ikenob Kaiken> 1964
ⓒ Minoru Hirara / Courtesy of Taka Ishii Gallery
Photography / Film
히라타 미노루는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일하며 1960년대, 지로 타쿠마츄, 요코 오노(Yoko Ono), 아카세가와 겐페이, 우시오 시노하라(Ushio Shinohara), 하이 레드 센터, 제로 디멘션(Zero Dimension)과 같은 전위예술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하였다. 그러나 단순한 기록자의 시선을 넘어 작가들에게 그들의 작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 안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조언하고 제안하는 친밀한 협력자였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현재 일본 전위예술가들과 함께한 동료이자 예술가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70년대 일본의 시대상과 그 안에서 열렬히 자신을 불태우는 전사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의 사진이 전시되어 격동의 시대 속에서 자신을 내어놓은 개인들과 그가 속한 사회가 주는 상황들을 생생히 전달했다.
Beijing East Village Artists’ Collaboration
<To Add One Meter to an Anonymous Mountain>
1965 Performance Photo: Lu Nan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하여 ‘최초의 00’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니는 한국의 전위예술을 대표하는 김구림은 이번 전시 오프닝에서 그의 대표작인 1974년작 <걸레(wiping cloth)>를 영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걸레>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제2회 국제 임팩트 아트 비디오’에 초청되어 출품한 비디오 작품이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퍼포먼스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가깝고 직접적으로 작품을 소개한다. 더러운 테이블을 흰 걸레로 계속 닦으면서 결국 테이블은 깨끗해지나 걸레는 더럽혀지고 헤지며 조각나 떨어지는 삶의 이치를 작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깨닫게 했다.
김구림 <From Phenomenon to Traces - C>
1970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Christa Holka
작업을 시작한 이후, 자신이 사는 사회의 현실을 외면한 적 없는 작가에게 작업은 현실의 반영이자 실천인 것이다. 전시장에는 그의 삶이 기록된 아카이브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개인의 이야기를 통하여 한국 전위예술의 역사를 다시금 살펴보게 했다. 또한, 전시 외에도 여러 토크, 세미나, 강연이 기획되어 그의 업적을 미술사적으로 재평가 했다. 1960-70년대의 격변의 시대를 거쳐 자신의 예술 작업이 삶과 일치된 전투사의 삶을 살아온 세 명의 작가를 통해 알아보는 전위예술의 세계가 참으로 역동적이고 뜨겁다. 전시는 9월 28일부터 10월 28일까지 개최됐다.
글쓴이 이민영은 파리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했다. 그 후, 벨기에 브뤼셀에 정착해 현재 Art’Loft / Lee Bauwens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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