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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시카고를 풍미한 브랜드네임-‘헤어리 후(Hairy Who)’

0원
U.S.A.

Hairy Who? 1966-1969
2018.9.26-2019.1.6 시카고,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IC

1960년대 후반, 시카고 출신의 젊은 화가들이 모여 하이드 파크 아트 센터(Hyde Park Art Center)에서 전시를 하던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이 화가들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들의 작업은 당시 미술의 중심지 뉴욕의 미술 트렌드와는 다르게 그로테스크하고 초현실적인 것으로 유명했는데, 왠지 모르게 공상적이고 리드미컬한 분위기는 한번 보고도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카고 이미지스트(Chicago Imagists)로 불리는 이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된다. 몬스터 로스터(The Monster Roster), 시카고 이미지스트(The Chicago Imagists)1)그리고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헤어리 후(The Hairy Who)다.
● 성은지 미국통신원 ● 사진 Art Institute of Chicago 제공

Jim Nutt 'Wowidow' 1968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The Lacy Armour and Samuel and Blanche Koffler Acquisition funds; the Estate of Walter Aitken ⓒ Jim Nu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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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1960년대 후반 아트 신은 반항적인 이미지의 시카고 이미지스트(Chicago Imagists)’로 대변된다. 기괴하면서 대담한 시카고 이미지즘은 유치한 듯 장난스럽고 지저분한 특징과 대중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점에서 팝아트(Pop Art)와 동일 선상에 있다. 시카고 이미지스트들은 주변의 가장 일상적인 것들 - 카툰, 그로테스크, 극장, 초현실주의(Surrealism), 광고, 개인적 경험, 영적인 요소들, 유머, 음악, 토이 컬렉팅, 신체와 섹슈얼리티, 여행 - 에서 영감을 얻었다. 헤어리 후 멤버, 칼 워섬(Karl Wirsum)의 경우,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황홀함이나 경이를 분해하고 분석해야만 했다는 회고에서 잘 드러나듯이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의 연극 비평가 리처드 크리스티안센(Richard Christiansen)은 시카고 이미지스트를 통틀어 쇼 비즈니스에 대한 애정을 특징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들은 동시대 연극이나 영화, 광고 등의 추이에 민감했고 작품 곳곳에 연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했다. 


그렇다면 다른 사조들과 구별되는 시카고 이미지즘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다른 사조(주의, -ism), 이를테면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나 인상주의(Impressionism)는 그 용어 자체에서 확실한 의미가 드러나지만, 이미지즘은 용어 자체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가장 신빙성 있는 해석의 실마리는 1960년대 뉴욕과 시카고의 이미지에 대한 평가로 거슬러 올라간다. 60년대의 뉴욕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이나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에서 잘 드러나듯이 이미지 중심의 미술을 반역사적(anti-historical)인 현상으로 거부하며, 미술 작업을 정치적이거나 정신적인 행위로 여겼다. 반면에 시카고의 화가들은 이미지를 심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독립체로 간주하여, 이미지 자체의 위상을 승격시키고 단순한 장식적 용도는 축소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이미지에 대한 두 도시 미술계의 해석과 평가의 이런 극명한 대비는 당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역설적으로 시카고 이미지즘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Jim Nutt <Untitled> 1966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gift of the Leonard and

 Ruth Horwich Family Foundation ⓒ Jim Nutt  





이번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헤어리 후 전시는 헤어리 후 멤버 여섯 명을 따로 또 같이 주목하여 이들의 모든 것을 세밀하게 파고든다.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진열된 작품 중에 이전 헤어리 후 관련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상당수 모여 있다는 점이다. 드로잉 작품들 외에 만화 카탈로그, 포스터, 작품 제작과 관련한 재료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 특히1968년 만화 카탈로그 <Smoke Hairy Who> 제작 과정에서 만들어진 리소그래피(lithography) 인쇄용 세트와 무삭제판 프레스 시트(press sheets)는 일반 대중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로, 놓치고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대목이다. 헤어리 후는 어떻게 결성되었을까? 헤어리 후를 구성하는 멤버는 짐 넛(Jim Nutt), 아트 그린(Art Green), 글래디스 닐슨(Gladys Nilsson), 짐 팔코너(Jim Falconer), 수엘렌 로카(Suellen Rocca), 칼 워섬으로 총 여섯 명이다. 1964년 넛과 닐슨이 하이드 파크 아트 센터에서 미술 교사로 일하면서 헤어리 후의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한다. 이후 팔코너가 하이드 파크 아트 센터에 접촉, 그룹전을 계획하기 위해 그린과 로카를 끌어들인다. 하이드 파크 아트 센터 전시 디렉터 돈 바움(Don Baum)은 그들의 계획에 수긍하며 그룹전에 워섬을 포함할 것을 제의한다. 


이렇게 결성된 것이 헤어리 후’(‘헤어리 후는 전시 타이틀로 처음 지어졌고, 이후 자연스럽게 그룹명이 되었다), 이 타이틀로 그들은 하이드 파크 아트 센터에서 1966, 1967, 1968년 내리 세 차례 전시를 개최한다. 독특한 그룹명 헤어리 후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룹전 전시 타이틀을 구상하던 화가 여섯 명은 당시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MoMA)에서 개최된 전시들의 점잖은 타이틀 - 예를 들어 <열여섯 명의 미국인들>,  <열세 명의 미국인들> - 은 따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딱히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없었다. 좌절감이 쌓여가던 와중에, 미술가이자 미술 비평가 해리 보우라스(Harry Bouras)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때, 워섬이 해리 누구? 그 친구는 누군데?(Harry who? Who is this guy?)”라고 질문했고, 다들 워섬이 유난히 거들먹거리기로 유명한 미술 비평가 해리 보우라스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들은 이 상황을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그룹전 이름으로 ‘Harry Who’의 가능성 - 특히 해리(Harry)를 헤어리(Hairy)로 바꾸는 경우 - 을 점차 깨닫게 된다.2)





Karl Wirsum <Screamin’ Jay Hawkins> 1968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Mr. and Mrs. Frank G. 

Logan Purchase Prize Fund ⓒ Karl Wirsum





헤어리 후는 총 여섯 차례 단체전을 개최했다. 앞서 언급한 하이드 파크 아트 센터에서의 세 차례 전시 이후 그룹이 해체되기 전까지, 1968년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The San Francisco Art Institute), 1969년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The School of Visual Art in New York), 같은 해 워싱턴 D.C.의 코코란 갤러리(The Corcoran Gallery of Art in D.C.)에서 전시가 있었다. 이후 비평가 프란츠 슐츠(Franz Schulze)가 헤어리 후를 시카고 이미지스트 카테고리로 분류하면서 역사에 새겨지게 된다. 이번 전시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1층 프린트/드로잉 갤러리(Prints and Drawings Galleries)에 마련되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그룹전 포스터로 시작하여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이후 작가별로 나누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구성이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Poster for Hairy Who>를 위시한 하이드 파크 아트 센터에서 전시되었던 작품들이 눈에 띈다. 헤어리 후만의 독특한 색감과 디자인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다양한 기호와 상징으로 가득한 로카의 드로잉은 개인사적 메타포와 대중 문화적인 요소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스스로 헤어리 후 시절의 작품세계를 펑크 록(Punk Rock)’으로 규정하는 팔코너는, 혼란스러운 구도와 난폭한 이미지로 다른 헤어리 후 멤버들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워섬의 작품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음악 사운드의 영향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그의 대표작 <Screamin’ Jay Hawkins>(1968)는 록 뮤지션 젤러시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Jalacy “Screamin’ Jay” Hawkins)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발표되자마자 헤어리 후의 아이콘이 되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닐슨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닐슨의 작품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 이번 전시에서 유독 눈에 띈다. 주로 수채화 작품을 제작했던 작가는 왕성한 호기심과 유머 감각을 수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실험적이고 일시적이며 유머 넘치는 잠재력으로 헤어리 후 작가들은 작품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시대적인 흐름에 합류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들의 세계를 펼쳐 나간 이들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너의 길을 가라, 다른 누군가가 아닌 네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도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런 것이지 않을까.    

 

[각주]

1) 미술사학자이자 비평가 프란츠 슐츠가 당대 시카고 아티스트 소그룹들을 분류하기 위해 고안한 이름이다.

2) 결국 헤어리 후라는 그룹명은 심각한 토론을 거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농담을 주고받으며 엉겁결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것은 시카고 이미지스트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장난기, 유머감각, 기괴하고 대담한 해석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글쓴이 성은지는 현재 시카고 예술대학교(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시각비평(Visual and Critical Studies)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동아시아 디아스포라, 퍼블릭 아트, 포스트식민주의, 공간의 운영과 간섭 제반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디아스포라 미술가들의 미학을 그들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과 관련지어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경험과, 대학원에서의 연구, 박물관과 컨퍼런스 기획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녹여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끊임없이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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