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한국, 너희 돌아왔구나!”

0원
China

Korean art in China
양혜규: 우기청호(雨奇晴好) 10.30-2016.1.3 베이징, 율렌스 현대예술센터(UCCA)
최정화: 오온(五蘊) 5.22-7.22 베이징, 파크뷰 그린(Parkview Green)

2015년 중국 미술계에는 한국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초 베이징 코뮨(Commune)의 '게이트 오프너(Gate Opener)'에서 백정기, 이원우 등이 소개된 데 이어 UCCA의 'M Home'전에서 서도호가, 10월에 오픈한 현대차 아트프로젝트 '브릴리언트 메모리즈(brilliant memories)'전을 통해 이용백, 한진수 등 14명의 작가가 소개됐다. 이전과 달리 한국인이 운영하거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랑을 통한 반쪽짜리 진출이 아닌 중국인이 운영하는 공간이나 현지 큐레이터에 의해 한국 작가들이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2015년, 굵직한 전시와 현지의 반응들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을 정리해 본다.
● 조혜정 중국통신원

양혜규 '우기청호(雨寄晴好)'전(2015.10.30-2016.1.3, 율렌스 현대예술센터) 설치전경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양혜규: 우기청호


798에 위치한 UCCA에서 양혜규의 중국 첫 개인전이 열렸다. 본 전시는 중국 외 아시아지역의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시크릿 타임존 트릴로지(Secret Timezones Trilog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혜규의 전시는 태국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론차이(Korakrit Arunanondchai), 싱가폴의 밍웡(Ming Wong)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인 <도덕적 먹거리 정情과 인仁>은 포장지에 각각  이 새겨진 한국과 중국에서 유통되는 초코파이를 탑처럼 쌓아올린 작품으로, 대수롭지 않은 상품을 통해 도덕적 개념을 말하고자 하는 현상을 표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정情이라는 한자가 우리가 의미하는 정이란 정서를 전달할 수 없기에 초코파이는 중국진출을 하며 상징적문구인  으로 대체했다. 


올해 선보인 또 다른 신작 <중간유형>에서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짚풀공예가 각 문화권에서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해석하듯, 초코파이 역시 두 나라의 다른 문화 속에서 각기 다른 감정을 대변한다. 작품을 보며 문뜩 한 티비프로에서 이 초코맛 과자가 북한에서 큰 인기라 한 것이 떠올랐는데, 중국을 통해 혹은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낸 초코파이는 배고픔을 달래주는 먹거리를 넘어 모종의 염원을 담은 매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외, 올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솔 르윗 뒤집기>, <신용양호자> 그리고 양혜규의 대표작인광원조각 시리즈 등이 함께 전시되었다. UCCA의 알뜰한(?) 공간 활용으로 세 개의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어 전시공간이 다소 협소하게 느껴졌다. 양혜규는 미술계에서 워낙 지적인 작가로 정평이 나있어 전시감상에 앞서 사전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들었다. 반면 중국에서의 첫 전시이기에 대부분의 중국관객들은 사전이해도 편견도 없이 다양하고 자유로운 감상평을 내놓았다. 전시와 함께 중문으로 번역된 평론 및 인터뷰, 양혜규와 중국 작가 리우 웨이(Liu Wei)와의 담화 등이 수록된 도록이 제작되어 중국 관객들이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양혜규 <우기청호(雨寄晴好)>

(2015.10.30-2016.1.3, 율렌스 현대예술센터) 설치전경

 




최정화: 오온


지난 5, 베이징에 위치한 쇼핑몰과 아트테마의 호텔, 전시장 등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쇼핑공간 파크뷰 그린에서 최정화의 개인전이 열렸다. 자본이 크리에이티브의 원동력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이곳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매번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우선 작가의 대표작인 풍선작업은 단연 눈길을 끌었는데, 과거 정의구현과 세계평화에 앞장서던 마징가제트는 영웅적 면모를 상실한 채 공기 주입장치에 의존해 겨우 숨을 쉬며 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 쇼핑몰 천장에는 겉은 화려하나 속은 텅 빈,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형형색색의 꽃과 과일들이 매달려있었다.


10층에 위치한 전시장에는 일상의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현대의 삶에서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도 세탁이 가능하지만, 과거 여인들은 손과 빨래판 지문이 닳을 때 까지 옷가지를 박박 문질러가며 빨래를 했다. <기본중국백과사전>은 중국 각지에서 수집한 빨래판 300개를 가지고 만든 작품으로 작가는 빨래판을 노동과 지혜, 지식이 한데 결집된 백과사전으로 은유했다. 오랜 시간 방치된 폐가를 연상케 하는 작품 <카오스모스>는 바닥엔 건축폐기물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작가는 지금은 사라진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서 사물들이 사망의 순간에 이르면 모두 평등해지는 것을 보며, 그곳에 버려진 사물들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마치 중생(衆生)들에게 중생(重生)을 부여하는 것처럼, 일상생활 중 보잘것없는 오브제들은 작가의 손을 통해 의미 있는 것으로 거듭난다. 이 외 청소도구, 유리파편, 장난감 총 등을 이용해 만든 작업을 통해 평소 일상적 오브제에 대해 갖고 있는 그만의 철학을 보여주었다.


최정화의 작품은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특히 소비문화를 논하는 그의 작업과 소비행위가 이뤄지는 쇼핑몰공간이 만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냈다. 작가는 소비자본주의적 현상을 배척하기보단 윤회론의 관점에서 생산-소비-재생산의 순환체계로 이해했다. 작가가 결코 소비주의를 찬양하는 것이 아님에도 마치 축제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는 소비가 가져다주는 향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최정화 <오온(五蘊)>

(2015.5.22-7.22, 파크뷰 그린) 설치전경





잠이묵화(潛移默化)를 전략으로


세계를 무대로 달리다 올해 베이징역에 정차한 양혜규와 최정화 외에, 중국에 정착해 현지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국작가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이 마치 높고 낮음의 경계를 마법처럼 무너트린 것 같았지만, 정작 오늘날 많은 미술은 텍스트 없이는 읽혀지지 않는 또 다른 의미의 엘리트리즘을 양산해냈다. 박희섭과 이승구는 거대한 담론이나 어려운 개념을 말하기보단 본래 미술의 속성이 그러하듯 오감을 열면 느껴지는 작업을 선보인다. 2008년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박희섭은 자개라는 소재를 가지고 자연을 그려낸다. 작가는 이미 제 생명을 다한 물질을 화폭 위로 옮겨 담아 전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지속시키게 한다. 그는 수행의 과정같이 보일 만큼 느릿한 속도로 자개를 정교하게 붙여가며 화면을 채운다. 중국인들이 그의 작업에 열광하는 이유는 급속성장을 추구하며 그 속에서 잃어버린 태도를 낯선 이방인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구는 독일유학 중 중국인 아내를 만나 중국에 정착하게 되었다. 줄곧 유목민적 삶을 살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 것은 비단 예민한 감성의 예술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 문제를 두고 그 역시 더 심각하게 풀어낼 수도 있었을 것을, 그는 오히려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벼운 일상적 소재에 대입해 유쾌하게 풀어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심을 자극하는 귀여운 띵구는 가까이서 보면 실은 동심파괴자에 가깝다. 인간의 탈을 쓴 개가 아닌 개의 탈을 쓴 의인화된 띵구는 금기시된 것을 귀여운 외모에 감춰 슬며시 드러낸다.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지 않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랑받는 띵구에게서 타국에서 살아남는 유연한 처세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류란 단어는 이미 식상하게 느껴질 만큼 오래된 현상이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야속할 만큼 미술계에서만은 좀처럼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중국에서 이 두 작가는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말없이 이루어진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잠이묵화를 전략으로 현지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최정화 <오온(五蘊)>

(2015.5.22-7.22, 파크뷰 그린) 설치전경





지금부터가 시작


지난 7월 중국 한 미술매체의 「한국, 너희 돌아왔구나!」라는 기사에서 중국에 다시 문을 연 한국화랑들의 소식과 중국 내 한국작가들의 전시, 단색화 열풍 등을 집중조명 했다. 타이틀에서 엿볼 수 있듯 한국은 그들에게 우르르 왔다 우르르 사라진 마치 철새와도 같은 이미지를 남겼다. 그러나 빈자리가 느껴졌다는 것은 당시 진출했던 한국화랑 들이 그만큼 선방을 날렸다는 사실을 반증하기도 한다. 2000년대 중반, 급격히 커져버린 미술시장을 감당해내기에 자국화랑들이 그에 걸맞은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기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화랑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내 중국화랑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이방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2009년 이후 한국화랑 들이 대거 철수하게 된 배경을 단순 화랑 자체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닌, 보다 총체적인 각도에서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화랑들은 떠나갔지만, 도리어 중국 내에 점점 더 많은 한국작가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너희 돌아왔구나!”하는 인사에 떠난 적 없는데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숨어있던 개인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일까.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이 남아있다. 중국 내 한국작가가 노출되는 수적 증가에도 불구 현지에서 좀처럼 화젯거리가 되지 못하는 점은 단발성의 전시가 아닌 장기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함을 촉구한다. 중국과 소통에 있어 두 나라 간의 언어장벽은 교류가 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큰 원인 중 하나이다. 머지않아 위안화가 세계 3대 통화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과 같은 맥락으로 현재 미술분야에서 중국어로 진행되는 활발한 연구는 중국대륙을 넘어 대만, 홍콩, 싱가폴을 포함한 중화권 미술계에서 통용되고 공유된다. 반면 지리적으로는 중화권과 가깝지만 학문연구에 있어서는 다소 서구 종속성 경향을 보이는 한국의 경우 영문으로 된 텍스트의 경우 국내에서도 원활히 공유 되고 있는 반면, 양국 간의 아카이빙은 거의 공유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중국에서 열린 전시에 대한 현지반응이 어떠한지 국내에선 알 방도가 없고, 한국에서 역시 중국미술을 바라보는 잣대가 불분명하기에 좀처럼 거리감을 좁히기 쉽지 않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내에서 대부분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수에 불과한 영문으로 된 텍스트에 의거해 중국미술을 이해하다 보니, 이중번역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역상의 오류는 둘째치고 무의식중 특정 편향된 시각의 영향을 받아 그들을 해석하게 된다. 이는 중국이 한국미술을 접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들의 활약과 더불어 중간 다리역할을 하는 연구자 및 기획자들의 활동과 교류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올 한해 중국 전역에서 활약을 보여준 많은 작가들과 전시소식을 모두 들려줄 수 없는 아쉬움과 2016년 더 많은 소식을 기대하며 기사를 마친다.  



글쓴이 조혜정은 국민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미술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국과 중국에서 각종 전시기획 및 연구에 참여, 중국 주요미술매채 『ART 289, The Art Newspaper』등에 기고했다. 현재 중국 칭화대학교 미술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