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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하는 미의 원천, 젊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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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L' epoque, les humeurs, les valeurs, l'ttention
2014.9.10-10.31 파리, 리카재단

예술가들은 미(美)를 찾아 자신만의 고유한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을 따라 사상가들과 비평가들은 미가 가진 근원적 본질을 찾아 탐구해왔다. 시대, 사회, 개인에 따라 달리 이해될 수 있는 미의 개념과 근원에 대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명쾌한 정의를 내린다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하고도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예술적 시도와 탐구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Marie Angeletti 'Chimes' 2014 Courtesy Carlos/Ishikawa, Londres ⓒ Fondation d’entreprise Ricard/Aurelien M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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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기가 미의 본질을 밝혀내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든, 탐미적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든, 미를 창조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내재된 본성이자, 오래된 습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평화, 질서, 진보, 후퇴, 혼란이란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이 남긴 자취들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역동적이다. 시대적 패러다임에 맞물려 개인의 창작력과 예술적 신념이 낳은 수많은 예술사조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섣불리 시작하기엔 너무나도 방대하지만, 단 한 가지 불변하는 사실이 있다. 바로 ‘세대적 젊음’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작가가 바뀌어도, 성장과 재생을 반복해나가는 세대적 젊음이, 끊임없이 전진하는 예술을 늘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느 해와 다를 것 없이, 프랑스 리카재단(Fonda tion d’Entreprise Ricard)은 현대미술계를 짊어질 역량 있는 뉴페이스들을 발굴해냈다. 올해 16회를 맞이한 ‘리카 재단 상’은 아티스트로 공식데뷔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상이다. 현재 활동하는 저명한 미술계 인사들이 모여 심사하는 만큼, 리카 재단 상은 신인작가가 미술계로 화려하게 등단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퐁피두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와 작품을 알릴 수 있는 동시에, 전시된 작품은 퐁피두센터 현대미술관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미술사 한 페이지를 곧바로 장식하게 된다. 신인작가 발굴과 양성을 위해 리카재단과 퐁피두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공모전 프로젝트는, 매력적인 만큼 경쟁률의 벽 또한 높다. 창작이 업이자 삶인 아티스트들에게 자신의 창작품을 세상에 보여줄 수 없는 것보다 더한 슬픔과 수모는 없을 것. 이 비극을 피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젊은 작가들이 다가오는 공모전 데드라인을 바라보며 고뇌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 테다. 으리으리한 경쟁률의 벽을 뚫고 드디어 리카재단에 입성한 젊은 여섯 아티스트들. 그들이 내뿜었던 한숨과 흘렸던 구슬땀이 만들어낸 2014년의 아름다운 결실을 지금부터 향유해보고자 한다. 


작가들의 데뷔작에는 언제나 젊음이 서려있다. 거장이 남긴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공되지 않은 순수함이 있고 그래서 더 자유롭고 도발적이기도 하다. 전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카펫 밑에 설치된 보이지 않는 굵은 전선 케이블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든다. 무질서하게 헝클어진 전선 케이블이 숨어있다가 관람객이 작품을 둘러보고 이동하는 매 순간마다 다시금 자신의 존재를 입증한다. 케이블이 시작되는 중심에는 전등갓 형태를 띠는 기묘한 오브제가 서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램프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 그 피아노 선율이 퍼져나가듯 여기저기 널려 있는 케이블은 멜라니 마트랑가(Melanie Matranga)의 설치 연작 <복합 혹은 복잡(complexe ou complique)> (2014)이다. 작품 이름만큼이나 오브제들의 조합은 부조화스럽고, 잊을만하면 다시 관람객의 발목을 붙잡는 케이블은 어지럽기만 하다. 




Vue de l'exposition 

ⓒ Fondation d’entreprise Ricard/Aurelien Mole




이 불협화음이 빚어내는 불편함은 장-알랑 코르(Jean-Alain Corre)의 조각-설치연작 <지하철 성행위(Metro bondage)>(2014)에서도 계속된다. 알루미늄, 강철판, 시멘트, 목재, 전선케이블과 같은 기자재를 바탕으로 빵가루, 이불, 생강이 합쳐져 완성된 결과물은 기묘한 오브제 탓인지 관람객이 떠올릴만한 성행위를 사실적으로 재현해내진 않는다. 그 대신, 강철로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 속에 비밀스럽게 놓여있는 오브제들을 통해 관람객의 관음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연작을 구성하는 <이중 코(double nez)>는 크기가 다른 두 개의 십자형태 목재를 포개놓음으로써,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상대방을 묶어놓고 하는 특정한 성행위’를 좀 더 원색적으로 표현해낸다. 작가마다 표현하는 형태와 방식은 상이하지만, 전시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이는 부조화의 미는 마리 안젤레티(Marie Angeletti)의 비디오작품 <종소리(Chimes)>에서 시각적 단절과 심리적 불안정으로 재현된다. 


깜빡이는 네온간판, 북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쉼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의 풍경을 담는 한편, 작가가 일하는 터전이자 최종 목적지인 전시장의 모습을 삽입하여 예술가로서의 삶과 예술에 대한 작가 개인의 시각을 이야기한다. 슬라이드쇼 형식의 편집, 상이한 이미지의 몽타주, 불규칙한 줌(zoom)의 사용은 이미지들을 단절시키고, 선형적 시공간 구조를 해체한다. 이 시각적 단절은 자연스레 내러티브의 부재를 초래하고, 관람객의 심리적 혼돈을 야기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울리는 종소리만이 파편화된 이미지들이 빚어낸 혼돈 속에서 관람객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현실의 지표를 제시할 뿐이다. 파편화된 이미지 사이의 틈이 빚어내는 단절과 성적 모티브는 헨드릭 헤그레이(Hendrik Heg ray)가 제작한 <16×7>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A4용지 크기로 자신이 스케치한 그림과 SM(Sadist-Masochist)이미지 112장을 복사한 후, 16행 7열로 이어 붙여 거대한 하나의 이미지를 제작해냈다. 




Camille Blatrix

<Je veux passer le reste de ma vie avec toi> 

2014 Courtesy Balice Hertling, Paris 

ⓒ Fondation d’entreprise Ricard/Aurelien Mole  




복사기에서 얻어진 거친 흑백 효과와 흰색, 노란색, 연두색의 용지들은 극명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관람객의 주의를 사로잡는다. 이 화려한 시각적 효과는 각각의 이미지가 ‘통합된 전체’보다, 이미지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균열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모순과 부조화가 가득 찬 공간 속에서, 잠시나마 유쾌함과 에너지를 던져주는 작품들도 있다. <너와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어(Je veux passer le reste de ma vie)>라고 이름 붙여진 문, <여전히 그녀를(Still’elle)>이라며 문을 기다리는 문고리는 카미 블라트릭스(Camille Blatrix)의 로맨틱한 설치작품이다. 연인 사이에나 있을 법한 대화체로 짝을 이뤄 설치된 문과 문고리는 안타깝게도 약간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있다. 문과 문고리가 만나 닿는 부분에 서로를 향해 새겨져 있는 앙증맞은 이모티콘은 관람객을 미소 짓게 만든다. 블라트릭스의 상상력이 우리에게 유쾌함을 주었다면, 오드리 코틴(Audrey Cottin)이 제안한 퍼포먼스는 생생함을 선사한다. 관람객과 작가는 바닥에 놓여있는 긴 밴드모양으로 늘어진 형형색색의 캔버스를 접고 펴기를 자유롭게 반복하여 다양한 조형적 페인팅을 연출해낼 수 있다. 관람객과 작가의 움직임과 다채로운 단색이 얽혀 만들어낸  <액티브 페인팅(Active Painting)>은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시킨다. 


<시대, 기질, 가치, 주목(L’epoque, les humeurs, les valeurs, l’attention)> 타이틀을 내건 이번 전시는 공모전 수상작들을 위한 자리였던 만큼, 그 어떤 하모니도, 정해진 규칙도 공통된 테마조차 없었다. 하지만 역으로, 그들의 예술세계에서 발견되는 단절, 부조화, 혼란이 곧 우리가 속한 시대의 기질적 특성이며 가치이자 주목해야 할 것인지 고찰하게 만들었다. 미에 대해 보들레르가 남긴 <시대, 유행, 도덕, 열정>이라는 기준은 ‘시대’만을 남겨둔 채, 새로운 잣대들로 모두 대체되었다. 이제 시대만이 남았다. 미를 찾는 여정에서 시대란 한 개인이 귀속된 울타리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지어진 울타리를 어떻게 리모델링할지 고민하고 구상하는 초안에 가깝다. 그렇기에, 시대라는 울타리는 확대와 축소, 강화와 붕괴를 거듭하며 변화하지만, 절대 사라지지는 않는다. 변화한 울타리는 성장과 재생을 거듭하는 세대적 교체와 젊음의 흔적이며, 창조를 향한 불변하는 미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정지윤은 프랑스 파리 8대학(Vincennes-Saint-Denis)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현대예술과 뉴미디어아트학과에서 「기계시대의 해체미학」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 대학원 이미지예술과 현대미술 연구소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의 상호관계 분석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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