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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철
Shim, Young Ch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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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우아한 관념의 동반자

심영철이 집약시켜놓은 스틸구슬은, 다분히 거울 역할을 수행한다. 비록 그것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비춰 반사하는, 편평한 유리판 뒷면에 수은을 바르고, 그 위에 습기를 막기 위해 연단을 친 원래의 거울은 아니지만 텔레비전 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 프로젝트 스크린 등 가동하고 있는 동안은 제 역할을 하다가 전원을 끄는 순간 찰나적으로 물체를 반사시키는 ‘인스턴트(Instant)’적 거울처럼 작용한다. 마치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비추는 쇼윈도처럼, 반사시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아챌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심영철의 작품 <매트릭스 가든>의 수많은 구슬과 마주하면 불현듯 의문이 생긴다. 과연 구슬에 비춰지는 내가 진짜일까? 구슬을 들여다보는 내가 진짜 나일까?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서지연

'모뉴멘탈 가든(Monumental Garden)' 2002 스틸, 영상 70×32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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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철은 덧없고 냉정하며 어쩌면 금세 휘발돼버리는 관계와 삶에 대해 끝없이 성찰하는 작가다. 그는 망연자실한 우리의 관념을 환기시키고자 자칫 하찮게 취급받는 자연과 사물, 혹은 왜곡된 관계를 새로이 바라보기 위한 작품을 고찰한다. 그가 평면, 조각, 설치, 퍼포먼스로 완성하는 작업은 강력하며 즉각적으로 대상에게 파고든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감각적인 방법으로 전달하는 작가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이 공식에 모든 행위를 대입하는데, 지난 6월 중순부터 두 달간 선보이는 제주현대미술관 특별전 <춤추는 정원>에는 구슬 하나하나가 소리와 감성을 지닌 픽셀이자 하나의 세계를 담은 소우주를 대변하는 <매트릭스 가든>을 비롯해 리드미컬 한 형태에 테크니컬 한 요소가 접목된 <전자 정원>, 자신이 믿고 있는 그 어떤 비가시적인 것을 시각적으로 만든  <모뉴멘탈 가든> 등 그동안의 대표작은 물론 관람객의 실루엣에 따라 반짝이는 별들이 생성되는 신작까지 선보였다. 


그야말로 모든 공력과 미디엄을 총망라한 전시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구슬을 하나씩 연결시켜 천장에서부터 쭉 내려뜨린 <매트릭스 가든-빛의 꽃>. 마치 물결처럼 흘러내리는 구슬들 사이에서는 광섬유가 촉수처럼 뻗어 나와 현란한 빛과 투명한 빛을 번갈아 발산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에게 예술은 시각 경험의 총체로, 그는 결코 보이지 않지만 소리를 담고 있는 형태인 ‘구’를 사용해 시각과 청각의 한계를 보다 확장시키고자 한다. 그에게 ‘구’는 최소한의 형태와 최소한의 방식으로 생성과 소멸, 허와 실재를 표현하는 가장 최적의 대상인 셈. 수백 개의 구에 투영되는 모습, 그리고 천장과 바닥에 반사되며 다층적으로 복제된 모습을 통해,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듯 하지만 그저 보이는 것에 그치는 가상, 현실 그리고 한 층 더 나아간 우주를 재현하는 것이다. 




<매트릭스 가든-비상(Matrix Garden-Flight)> 

2012 스테인리스 스틸, LED 500×120×150cm  




한편 ‘비시각적인 것을 시각적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여기는 작가는 사물을 다르게 보는 것, 다시 말해 색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이란 주제를 향한 기나긴 변주를 계속한다. 재현과 묘사에 대한 메타적 고뇌를 쉬지 않으며 말이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새롭게 보고, 다시 정의하는 것이 심영철 작업의 중심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깡그리 부수거나, 지식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작품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기억이나 직관에 의해 강요된 이미지 혹은 아이디어가 환기되길 유도한다. 시각적인 회상과 아이디어의 혼합, 미디엄 간의 네트워크, 형태의 재구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그의 작업들은 그러한 의식의 전환을 돕는 것이다. 심영철은 특정한 이미지를 구현하기보다 담담히 주변의 여러 자연물들을 군상처럼 집약시킨다. 때로 소설이나 성경책에서 얻은 줄거리를 바탕으로 형태와 이미지가 구성되는데, 일상에서 하찮게 여겨지던 나무 밑동이나 버섯 등을 수작업으로 재현함으로써 자신의 메시지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매트릭스 가든-빛의 꽃(Matrix Garden-Flower of Light)> 

2012 스테인리스 스틸, 광섬유, LED 400×400×600cm 




구체적으로 그의 작업에 진입해보자. 그는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감정을 바탕으로 꽃과 버섯으로 가득 찬 <전자 정원>을 만들었다. 그것들을 통해 스스로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음을 깨달은 작가는 수줍지만 화려하고 싶은 여성상은 꽃으로, 남성적 힘에 대한 동경은 버섯으로 표출, <모뉴멘탈 가든>을 완성했다. 일정한 시기를 지나 외적인 모습이 부각되던 작품들은 어느새 내면으로, 그리고 다시 심연으로 파고들며 <시크릿 가든>으로 진화했다. 이 연작에는 ‘빗’이 모티브가 되었던 그의 초창기 작품처럼 인내를 숙명처럼 여기던 옛 여인들을 비롯해 스스로를 다독이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반영됐다. <전자 정원>이나 <모뉴멘탈 가든>에서의 화려함은 배제시키고 자수정, 옥, 호박 등의 원석과 절제된 색채를 사용해 비밀 정원을 꾸몄는데, 각각의 꽃은 군집되어 있지만 홀로 서있고, 부서질 듯 하지만 강하다. 화려한 조명 없이도 아름다운 객체를 통해 작가는 약함 속에서 강함을 찾고, 단조로워 보이지만 ‘나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함으로써 아픈 곳을 치유하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2009 

옥, 마노, 호박, 자수정, 수정, 유리, 

스컬피, 특수칼라, 스틸 가변설치  





그가 만든 객체들은 우리 삶의 한 의미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기분전환의 욕구와 자아성취의 욕망 등의 환상으로 우리를 이끌기도 한다. 한편 작가는 첨단의 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작품의 형태를 눈동자로 만드는 등 종종 시선을 구현한다. 사실 미디어가 발전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시선의 교환은 인간 생활과 역사의 토대가 되어왔다. 타자와 전개하는 변증법을 통해서 형이상학적으로 그리고 실존적으로, 우리의 인간성을 우리 안에 구축하는 것이 바로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동물 행동학 이론이 주장하는 바로도, 오로지 인간에게만 언어를 허락한 것 또한 바로 시선이 주요했으며 인간만이 동족과 시선교환을 통한 접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부연된다. 작가는 그러나 이제 순수한 아날로그적인 시선이 서로를 응시하지 않은 채 점차 다른 시선으로 대체 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그는 바로 이 지점을 작품을 통해 명확하게 꼬집는다. 




<전자 정원(Electronic Garden)> 

1994 유리, 플라즈마, 스틸 가변설치




심영철이 표현하는 방식은 다층적 일루전인데, 이것은 철저히 소통 도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 표피층 밑에서 인간적 소통은 불안정하고, 모호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그의 작업은 심지어 표면적인 자신과의 아주 단순한 관계성마저도 초-미디어화 시키는, 바로 그 지점을 탐구하는 것이다. 심영철은 현재까지 왕성하게 선보여 온 조각과 설치 등에 더불어 최소한의 기술력으로 대상과 관계하는, 로우테크 미디어아트를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인 <Blissful Garden>을 통해 그는 생성과 소멸, 가상과 현실처럼 상반된 지난 화두들을 하나로 포용하는 지극히 정제된 작업을 선보였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모두 기념비적인 작업이 되길 소원하는 작가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예술을 선망하며 쉽게 이해되면서도 호흡이 긴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고와 경험이 다른 사람들이 소통하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는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통해 각자 자신들의 삶을 발견한다거나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인지하도록 한다. 한 작품을 놓고 벌어지는 두 가지 상반된 접근방식을 선호하는 그는, 자신의 작업이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색다른 흥미를 제공하도록 만드는 천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심영철




작가 심영철은 1983년 성신여대와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공부했다. 미국 UCLA의 Otis-Parsons 코스워크를 수료하고 동시에 Golden State University에서 Esthetics of Installation Art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인사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독일 카스트 시립미술관, 일본 도쿄 시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개인전과 단체전에 쉼없이 참여하며 활동중이다. 또한 중앙미술대전 특선, 토탈미술관상, 석주미술상, 국제미술대전 은상 등을 수상하였다. 지난 30여년 간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구원의 문제, 인간과 인간의 사랑, 신과의 관계 등을 성찰해왔다. 그의 작업은 순간과 영원, 죄와 구원, 인간과 창조주, 현실과 피안, 안과 밖, 현세와 우주라는 명제를 오랜 기간 복합채널을 통해 표현해오고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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