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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란
Hwang 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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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부리와 봉황의 꼬리

● 윤재갑 상하이 하오 아트 뮤지엄 관장 ● 이미지 작가 제공

'Another Freedom_FB' (detail) 2021 Threads, Chain, Pins on wall 380×1,080×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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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 뉴욕 페이스북(Facebook) 본사에 작가 황란의 작품 <Another Freedom_FB>(2021)이 설치되었다. 21세기 디지털화된 지구 문명을 대표하는 유명한 회사가 그의 작품을 선택했다는 것에 놀라움과 반가움과 궁금함이 교차했다. 마치 산해경의 어느 숨겨진 페이지에서나 만날 것 같은, 독수리 부리와 봉황의 꼬리를 연결한 작업으로 인해 작가에 대한 나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소비 대상으로서의 작품과 그것에 저항하는 텍스트를 구별했듯,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영롱하고 화려한 작품의 살갗 속에 감춰진 핏줄과 세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The Red Wind> (부분) 2022 Buttons, 
Beads, Pins on Wooden panel 140×110cm



당시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다. 그 고통 덕분에 인류는 매우 단순한 사실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어항 속 물고기가 같은 물을 마시듯, 지구상의 인류가 같은 공기로 숨을 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비인간과도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점 말이다. 나와 나의 자식이 연결된 방식으로 나와 바이러스도 그렇게 연결되어 있었다. 인간을 중심으로 세계를 조망하고 통치하려던 주체의(世界觀)에서 타자로 배제되고 대상으로 착취되던 객체들의 고통마저 감각하는 세계감(世界感)으로 인류의 통각(痛覺)은 넓어졌다. 사물의 본질이나 단독자 인간을 탐구하던 존재론에서 인류와 비인류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 생태철학(Ecosophy)으로 관점이 확장되고 전환된 것이다.



<Garden of Water> 2010 Crystals, Beads, 
Pins on Plexiglas + Video 230×300cm (3 Sets)



페이스북 본사에 설치된 작가 황란의 작품은 마치 누에가 고치집을 짓듯이 수많은 실로 만들어졌다. 그것은 점을 연결하는 선들의 관계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때 선은 평면 위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공간 속에 실재하는 선이다. 작품을 구성하는 점과 선은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나 혈관과도 같고, 모두 몸과 작품의 신체성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로 관계적이며 상호의존적이다.


마치 끝없이 이어진 존재들을 우주적 스케일로 사유하는 만다라의 그물코와 그물망처럼, 황란의 작품은 점과 선들이 이루는 ‘관계의 그물’ 그 자체다. 그물코와 그물망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모든 이미지와 사물들은 자신을 우주 속에 현상할 수 있다. ‘관계’ 그 자체가 ‘전체’인 셈인 것이다. 네트워크의 세계에는 중심과 주변의 경계도 없으며, 어떤 중심을 전제하는 원심력이나 구심력도 작동할 수 없다. 황란의 작품은 이것이 있어야 저것도 있을 수 있다는 이러한 ‘상즉(相卽)’의 세계, 순수한 관계망의 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Empty me> 2009 Buttons, Beads, 
Pins on Wooden Panel, Steel cage 210×720cm



작품이 설치된 곳이 페이스북 본사라는 장소성도 매우 상징적이다. 이곳은 국가, 인종, 종교를 막론하고 전 인류를 하나로 이어주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www(wood wide web)이 식물계와 자연계의 아날로그적 네트워크를 지칭한다면, www(world wide web)은 인공적인 문명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상징한다. 이곳에 <Another Freedom_FB>를 설치함으로써 이질적인 두 세계의 www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비가시적이고 비트(bit)의 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에, 가시적인 아톰(atom)의 세계가 들어선 것이다. 가상의 네트워크 안에 현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통합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작가뿐 아니라 전시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큐레이터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실 작업과 함께 황란의 또 다른 중요한 작품군을 형성하고 있는 화려한 꽃이나 기왓골, 반가사유상이나 거미 시리즈는 그의 또 다른 시그니처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단추’와 ‘못’으로 만들어졌다. 단추와 못을 작품의 핵심적인 재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세상에서 아마 그가 유일할 것이다. 황란의 단추와 못은 우리에게 디지털 세계의 비트, 0과 1을 연상시킨다. 마치 0과 1만으로 무궁무진한 가상 세계를 창조하듯, 자음과 모음의 결합만으로 문장을 짓고 인류 문명을 이룩했듯, 그는 단추와 못 만으로 매화를 그리고, 건물을 올리고, 이미지의 세계를 구축한다.




<The Spider’s Stratagem> 2014
 Paper Buttons, Beads, Pins 
on Plexiglas + Video 240×900cm



보잘것없고 일상적인 재료로 밤하늘의 은하수 같은 영롱한 이미지의 군도를 생성한다. 황란은 자음과 모음, 디지털과 아날로그, 혈관과 세포를 연상시키는 ‘점과 선’, ‘단추와 못’을 부단히 잇고 합쳐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웹(Web) 세계를 만들었다. 그에게 있어 작가적 삶과 작품은, 그 스스로가 거미줄과 거미의 관계로 비유하듯이, 연속적이며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황란이라는 실존적 존재와 연결된 모든 사물의 네트워크, 우주적 네트워크의 결정체, 그 자체가 된다.

그래서 황란의 작품을 동양적이라거나 한국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도 할 수 있다. 뚜렷한 구분 짓기와 경계 나누기는 ‘인간/주체’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할 뿐이다. 점과 선으로 연결되고 공간적으로 확장되어 나가는 황란의 건축적 구축은, 우주 속에서 끝없이 생성되고 있는 별들의 군도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세계의 ‘자기 조직화’와 ‘자기 생성’이야말로 생명의 신비이자 우주의 기본 법칙이라 부를 수 있으며, 황란의 작품이 생산되고 관계 맺고 존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독수리의 부리와 봉황의 꼬리가 결합된 이 작품의 위쪽에 자리 잡은 거미줄과 거미도 매우 매혹적이고 상징적이다. 거미는 부단히 자기를 조직하고 자기 생성을 시도하는 작가 자신에 대한 은유로 여겨진다.




<The Beginning of The Bright> (detail) 
2015  Hangul buttons made with Korean paper, 
Pins, Beads on Plexiglas, Wooden frame
 220×270×26cm



관계 그 자체로 성립되는 작가 황란의 작품은 그 속에 숨어있는 무수한 ‘바르트적 텍스트’들이 독자들의 세계감과 연결되고 활성화되는 순간, 작품과 독자는 다시 새로운 네트워크의 세계로 빨려들어 간다. 어느 찰나의 순간에 발생한 우연한 사건처럼, 관계의 연쇄에 의해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는 그의 작품은, 다시 또 다른 ‘의미와 관계’의 ‘파생과 연쇄’가 발생하는 새로운 사건의 거소가 된다.


덕분에 세계는 끝없는 운동과 팽창을 지속할 수 있고, 그의 작품은 오늘도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생성과 번식, 진화와 변화를 거듭하며, 우리 눈앞에 자신을 스스로 현상하고 있다. 단추와 못, 점과 선이라는 독특한 재료로 황홀한 이미지의 군도를 만들고, 사물과 우주적 네트워크의 심연을 드러내고 있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황란은 마침내 그만의 독창적인 재료와 방법으로 그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PA



<First Wind_CR> 2015 Buttons, 
Pins, Beads on Wooden Panel 210×360cm



작가 황란은 1960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에서 수학한 그는 삶과 죽음의 순환, 가시성과 비가시성 그리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크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일찍이 패션계에서 일한 경험과 9.11사태를 가까운 곳에서 겪은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일상의 재료를 차용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구현한다. 국내를 비롯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중국, 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 등 전 세계 유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그의 작품은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텍사스 휴스턴 미술관(The Museum of Fine Arts, Houston), 난징 데지 미술관(Deji Art Museum) 등에 소장돼 있다.



황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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