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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 확장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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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Berlinale: Forum Expanded
2015.2.5-2015.2.15 베를린, 미술 아카데미 한제아텐벡(Akademie der Kunste, Hanseatenweg)

‘베를린 영화제(Berlinale)’는 매해 동일한 레이아웃의 프로그램북과 상영시간표를 배포한다. 표지는 다르지만 그 구성은 십년 째 같다. 처음은 영화제의 곰 로고처럼 빨간색 경쟁부문이 차지하고, 이후 노란색 비경쟁부문 ‘파노라마(Panorama),’ 보라색의 ‘포럼(Forum)’과 이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확장된 포럼(Forum Expanded),’ 분홍색 단편부문 ‘쇼츠(Shorts),’ 하늘색의 아동·청소년 ‘제너레이션(Generation)’ 부문이 뒤따른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두색은 ‘회고전(Retrospective)’ 부문이다. 배급사를 타고 제작된 개봉작이나 저명한 감독의 신작이 경쟁부문에서 먼저 등장하는 등의 정렬 순서와 홍보 기준은 상업성과 실험성을 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금 더 저예산의 신작 실험 영화를 중심으로 선정되는 비경쟁 부문과 포럼은 베를린 영화제 팬들의 실질적인 공략 대상인데, 경쟁 부문 영화들은 이후 일반 상영관에서 공식 개봉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즉, 관객들은 이 영화제를 통해 평소 보기 힘든 영화들을 중점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 김실비 작가

Installation view of 'To the Sound of the Closing Door'(Akademie der Kunste, Hanseatenweg, Berlin, 2015.2.4-2.16) Photo: Uli Zie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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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나 비서구권에서 제작된 영화, 혹은 영화 언어 자체의 실험성을 다룬 영화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작년 상영했던 탄핀핀(Tan Pin Pin)의 다큐멘터리<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는 싱가포르에서 추방되어 강 너머의 고향으로 30년 간 돌아가지 못하는 정치적 망명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막 완성된 영화의 상영 후에 열린 무대인사에서 감독은 당국의 검열 때문에 이 영화의 향후 운명이 불투명함을 토로했고, 이후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올해 월터 살레스(Walter Salles)가 발표한 <지아장커, 펀양에서 온 사나이> 또한 중국의 광기어린 경제 개발과 검열 상황 하에서 영화를 계속하려는 지아장커(Jia Zhang Ke)감독의 줄타기를 평이하게 소개했다. 이란에서 활동을 금지당한 자파르 파나히(Jafar Panahi)가 택시 안 카메라로 몰래 찍은 영화 <택시>는 올해 금곰상을 받았다. 여기에 출연했던 조카가 출국금지된 삼촌 대신 수상하며 무대에서 눈물을 쏟았다고도 한다. 이렇게 현지에 닻을 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영화들을 관객의 눈앞에 영사되도록 하는 것이 국제영화제로서 베를린 영화제가 갖는 가치이며, 이 점에서 하나의 제도로서 영화제의 문화·사회적인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Installation view of <To the Sound of the Closing Door> 

(Akademie der Kunste, Hanseatenweg, 

Berlin, 2015.2.4-2.16) Photo: Angela Anderson 





헌데, 이러한 자기 정의는 베를린 영화제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리기도 한다. 일견 영화제의 지향점을 충족시킨다면, 작업 자체의 완결성이나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편성시킨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또한, 여타 유럽 대륙 내 영화제들과 마찬가지로 베를린 영화제 역시 적당히 비서구를 주목하면서 무난히 재기발랄하며, 뻔하게 작가주의 영화제를 겨냥한 시도들을 흡수한다. 서구의 기획에서 동양은 여전히 이국적으로 그려지고, 영화가 신자유주의 내의 인간성 파괴를 고발하면 집단적인 도탄이 마땅히 영화관을 채운다.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염두에 뒀다고는 하나, 결과적으로 준작과 졸작이 뒤섞이게 돼, 관객으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관람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논의의 연장선일지, 지난 15년간 영화제를 이끌어온 집행위원장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의 면면도 노쇠했다는 비판도 일각에 들리고 있다. 물론 충분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거나, 관객 개인의 안목이 출중하거나, 운이 따른다면 예상외의 보석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기획에서 확장된 포럼은 보다 탈영화적인 형식과 주제를 다루거나 영화관에 포섭되기 힘든, 조금 더 급진적인 작업과 실행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마련되어 전시, 강연, 별도의 상영으로 짜인 부대행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를린 영화제의 핵심을 이루는 장편과 단편 프로그래밍의 역량에 비해, 이 전시 부문의 큐레이팅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좋게 말해 영상의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뚜껑을 열어보면 영화와 미술 사이에 길을 잃은 시선으로 짜 맞춘 구색일 때가 많다. 





Installation view of <To the Sound of the Closing Door> 

(Akademie der Kunste, Hanseatenweg, Berlin, 2015.2.4-2.16)

 Photo: Angela Anderson


 



올해는 <문이 닫히는 소리에 대하여>라는 제목 하에 폐쇄와 개방,’ ‘끝과 시작,’ ‘현실과 그 너머에 개입하기 등을 주제로 20점의 설치작과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그러나 영화제의 윤곽 안에서 극장을 탈피하여 영상을 선보일 때에 전제되어야 할 전시로서의 밀도 있는 자기 정의에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실패한 듯하다. 통상적인 미디어 전시에서 익숙한 양식으로 세련되게 작업을 배열했지만 정작 각 작업은 공간과의 긴장감 없이 안일하게 등장하고 말았다. 동시에 기술적 차원에서 전시 전체가 영상으로 구성되는 만큼 불가피한 음향 간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이에 작업들은 좀처럼 관객에게 침잠의 시간을 허용하지 못하고 재난처럼 뒤섞였다.


기획전 제목을 명시적으로 수사하듯, 주전시장의 입구 곁에는 데이빗 애스키볼드(David Askevold) <문이 있는 C조 콘서트> 16mm로 영사됐다. 작동중인 아날로그 영사기의 털털거리는 기계음은 태생적으로 향수의 감각으로 충만하여 반복적으로 열고 닫히는 문에 한껏 아우라를 더했다. 호츠니옌(Ho Tzu Nyen) <이름 없는 자>에서 양조위(Tony Leung Chiu-Wai)가 등장하는 다양한 기성 영화를 짜깁기해서 한 편의 삼중간첩 일대기를 그렸고, 안체 에만(Antje Ehmann)과 얀 랄스케(Jan Ralske) <내게 그리운 걸 뭐라 부를까>는 지난해 작고한 하룬 파로키(Harun Faroc ki)의 작업 및 자료 영상을 파로키 풍의 2채널로 재편집해 선보였다. 아르투르 투오토(Arthur Tuoto) <나는 파괴를 선언한다>는 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의 영화에서 따온 18초 짜리 동명의 선언 장면을 분열적으로 반복했다. 영화제 부대 행사로 열려서 일지 혹은 확장된 포럼’ 10주년을 자축하는 자리였기 때문일지, 영상과 영화사에 대한 자기참조적인 화법으로 점철된 전시였다.





<The Nameless> 2014 Video still Director: Ho Tzu Nyen 

Country: SGP Section: Forum Expanded ⓒ Ho Tzu Nyen 

 




콘스탄체 룸(Constanze Ruhm), 에밀리엔 아와다(Emilien Awada) <비가시적 제작자 제1>과 벤델리엔 판 올덴보르크(Wendelien van Oldenborgh) <추할 권리와 미>는 비교적 규모가 큰 설치였다. 전자는 파리 근교 방치된 영화 세트에 관해 제작 중에 있는 영화의 첫 장을 4채널 예고편으로 재구성하고 제작 자료를 곁들였다. 자료와 영상 등 요소의 나열로 아카이브가 성립되는 것이 아닐 진대, 자료실 풍으로 분산된 배열은 장식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후자는 네덜란드 건축가 프랑크 판 클링거렌(Frank Van Klingeren) 1974년 유토피아적 공동체를 지향해 설계한 복합건축물의 말로와 그 공동체가 공유한 기억을 보여줬다. 다큐멘터리를 각각 17분 전후의 3채널로 나누어 영사했는데, 한 스크린이 나오면 나머지는 암전되는 식이었다. 어째서 장편 하나로 묶어 영화관에서 선보이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로, 하나같이 비스듬하게 세운 스크린들은 한껏 낭비되고 있었다. 실패한 유토피아적 복합체의 공허를 건축적으로 재현했다고 보기에는 미미한 공간해법으로 다가왔다.


한편, 유쳉타(Yu Cheng-Ta)는 야심찬 3채널 설치 <생방송 연습>을 통해 미술관장, 소장가, 큐레이터, 비평가, 교수 등을 등장시켜 익살스러운 가짜 리얼리티쇼 촬영장을 연출했으나, 화려한 화면 구성에 비해 내용은 평이한 제도 비평에 그친 인상을 줬다. 로이 딥(Roy Dib) 또한 <사생활 스펙터클>이라는 3채널 작업을 선보였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치상황을 동성애 베드신에 얹은 남녀 목소리의 사랑싸움으로 재현해냈다. 또 다른 퀴어 문맥의 작업으로 남장 레즈비언 풍의 두 연설자가 금빛 커튼 사이를 드나들며 장 주네(Jean Genet)의 글을 읊는 폴린 보드리(Pauline Boudry) <불투명>이 한 쪽을 차지하기도 했다.





<Invisible Producers. Kapitel 1: Panoramis/Paramount/Paranormal> 

2015 Video still Director: Constanze Ruhm, 

Emilien Awada Country: AUT/FRA Section: Forum Expanded 

ⓒ Emilien Awada

 




차재민의 <독학자> <히스테릭스>에서는 화면과 스크립팅의 맥락이 자아내는 긴장감, 사실상 연결되지 않은 두 작업이 이루는 유기적 풍경이 두드러졌다. 흥미롭게도 여러 관객이 두 작업이 하나를 이룬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이들을 관통하는 죽음이라는 주제와 감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의문사한 병사의 아버지로 분한 중년과 소년의 목소리, 부검실 내 검은 특수 조명을 비춘 인물의 피부와 영화장비의 골격은 매번 다르게 조합되면서 삶 안에 죽음이 차지하는 존재감을 상기시켰다. 또 하나 돋보였던 작업, 엘린 맥조지(Eline McGeorge)<무임승차자와 함께 석유 시대 너머로>는 노르웨이 정부가 유전 개발을 위해 타국을 오염시키는 현장을 취재하고, 경제부흥기에 유행했던 공상과학 드라마 <무임승차자>를 중첩시킨다. 과거 대중매체가 상상했던 부국강병의 환영이 다큐멘터리적 현재에 이지러진 채로 덧씌워져 으스스한 느낌을 선사했다. 


안타깝게도 전시 기획이 포착한 일련의 형식 실험은 다수가 그 표면에 그치고 말았고, 영화와 역사에 대한 회고적인 접근도 낭만적인 감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역사에 도전하는 형식과 내용으로 각축을 벌이고자 한 기획 전시가 보이는 미흡한 완성도는 관객에게 무력함만을 선사했다. 무차별적으로 난반사되는 각 작업의 음향처럼, 주제는 보는 이의 인식에 침투하지 못한 채 공간에 흩어져 떠돌고 있었다. 





<Je Proclame la Destruction> 2014 Director: Arthur 

Tuoto Country: BRA Section: Forum Expanded ⓒ Arthur Tuoto 





글쓴이 김실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와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예대(UdK Berlin)에서 실험적 영상 전공으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이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디지털 매체 기저의 정치성 문제를 비선형적 서사로 풀어낸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중심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6월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www.sylbeeki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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