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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제람
Luke Jer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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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교감으로의 유쾌한 여정

도심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피아노 한 대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날 연주하세요, 난 당신의 것입니다.(Play me, I’m yours)”라고 적힌 문구 덕에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다가가 즉흥 연주를 펼친다. 지나가던 이들도 피아노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흡사 작은 음악회를 연상케 한다. 현재까지 마흔여섯개 이상의 도시에서 선보인 이 길거리 피아노 프로젝트를 고안한 주인공은 루크 제람(Luke Jerram)이다.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는 그는 조각, 설치, 공공미술 영역에서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작업을 펼친다. 사람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각기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이들을 한데 모아 작품의 일부로 만드는 제람의 흥미롭고 놀라운 예술 프로젝트는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김유영 수습기자 ● 사진 작가 제공

'Withdrawn' 2015 Photo by Paul Box ⓒ Luke Jer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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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제람의 길거리 피아노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어느 날 동네 빨래방을 찾은 그는 매주 주말 마주치는 사람들이 서로 아무 말도 섞지 않은 채 세탁에만 집중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문득 도시에서 이처럼 침묵 속에서 서로 시간을 보내는 수백여 개의 보이지 않는 커뮤니티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작가의 해결책은 공간에 역동성을 더하고 대화의 촉매제 구실을 하는 방편으로 그 자리에 피아노를 두는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Play Me, Im Yours> (2008-). 세계 각지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공원, 버스 정류장, 기차역, 심지어 여객선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며, 대중 누구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경쾌한 피아노 소리는 삭막한 도심을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면서 바쁜 현대사회 속 메마른 인간관계로 인한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의 가능성을 진단한다. 


하늘을 나는 <Sky Orchestra>(2003-)도 대중과 교감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각각 다른 거대한 입체 음향을 내는 스피커가 부착된 일곱 개의 열기구를 하늘에 띄운 퍼포먼스로, 동이 틀 무렵 도시 위를 날아다니며 음악을 들려준다. 울려 퍼지는 연주 소리는 아직 잠자고 있는 사람들의 꿈을 아름답게 수놓을 뿐만 아니라 공공예술 작품과 사적 공간 그리고 하늘의 소유 간 경계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제람의 프로젝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Park and Slide>(2014)는 익숙한 도시공간을 새롭게 재해석해 워터파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브리스톨(Bristol) 메인 거리인 파크 스트리트에 설치된 이 95m 초대형 워터슬라이드는 그의 다른 프로젝트들과 마찬가지로 예술적 가치가 대중의 참여와 취함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겼던 이 이벤트는 자그마치 9 6,573명이 탑승 티켓을 신청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 작업은 시민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의 잠재성과 변화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도록 도왔으며, 단 하루만 진행됐음에도 강한 잔상을 남겼다고 한다.





<Play Me, I'm Yours> NYC

 2010  Luke Jerram 





이렇듯 소통과 참여로 예술의 가치를 드높이는 작가는 “무엇이 만들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나의 상상에 오직 한계가 있을 뿐, 모든 것은 가능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창작활동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무한한 상상을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엔지니어, 공예가, 기술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협업을 진행한다. 한편 2004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Glass Microbiology’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시선을 사로잡는 형상을 한 조각 작품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돼지 인플루엔자, 에이즈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을 이용한 것이다. 작품의 크기가 실제 바이러스보다 대략 100만 배는 더 크다고 한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바이러스학자 앤드류 데이비슨(Andrew Davidson)과 유리를 부는 직공들의 협력으로 완성된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과거 수억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세계 보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 바이러스와 미생물의 끔찍한 비극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한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자랑하지만, 때론 그들이 실제 표상하는 것과의 간극으로 인해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가 색맹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과 인식의 한계를 탐구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바이러스가 다양한 색을 가진 탓에 흔히 사람들은 그것에 색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바이러스는 빛의 파장보다 작아서 투명한 무색이라고 한다. 따라서 작가는 색이 없는 유리 작품을 통해 미생물 형상화에 가해진 인공적 착색이 우리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가 밝은 색을 지녔다고 생각하는지, 어떠한 색의 관습들이 존재하는지, 다른 색의 선택이 그들의 인지적 수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각종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Park and Slide> 2014 

Photo by Luke Jerram  Luke Jerram  

 



그의 협업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색다르고 로맨틱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아내 쉬리나 난지(Shelina Nanji)를 위해 제작한 약혼반지가 바로 그것. 보석 세공사와 비닐 음반 제조사 덥 스튜디오(Dub Studio)가 함께 제작한 <Talking Ring>(2008) 20초짜리 청혼 메시지를 담은 소형 음성 녹음 장치를 반지 표면에 부착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반지의 다른 면에는 슬라이드 프로젝터가 작동하는 것처럼 빛이 투명한 사진 슬라이드와 렌즈를 통과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확대돼 나타나기도 한다. 제람은 브리스톨(Bristol) 상공을 나는 열기구에서 “쉬리나,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나와 결혼해주오!(Shelina, I'll love you forever. Marry Me!)”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이 반지를 전하며 쉬리나에게 청혼했고 결실을 이뤘다. 『타임지(The Times)』와 BBC 뉴스(BBC News) 등 전 세계 각종 매체에서 그의 이야기를 전하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제람은 때론 독특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는기도 하는데, 어린 소녀 한 명이 기차역 플랫폼에 미동도 없이 홀로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3차원 픽셀 조각<Maya>(2013-2015)가 이에 해당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실제 자신의 3살짜리 딸을 모델로 한 것으로, 딸의 모습을 스캔한 뒤 이를 복셀(voxel)로 알려진 큐브로 픽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다음 이 모델을 정교하게 자른 알루미늄판으로 형상화하고, 5,000개 이상의 채색된 작은 사각형 스티커를 프린트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표면 전체에 부착해 완성한다. 제람이 진행하는 시·지각과 착시 현상 연구에서 기인한 이 작품은 거리를 두고 보면 사진과 같은 색채감과 완벽한 비율 때문에 실제 사람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진짜 여자아이가 아님에 놀라게 된다. 이로써 재미와 신기함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착시 효과로 형성되는 다차원의 각을 통해 색다른 시각적 접근과 해석 가능성을 보여준다.




<Sky Orchestra> London performance 

2011  Luke Jerram  




한편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의 비테 데 위드 페스티벌(Witte de With Festival)에서 선보인 <Just Sometimes> (2010)는 주변의 초록빛 잔디와 대조되는 노랑과 주황의 형형색색 우산을 손잡이가 위로 향한 채 뒤집어 운하 위에 띄운 작품으로,  1,000개의 우산을 3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300m에 이르는 물길에 설치한 것이다. 밝고 강렬한 색채감과 백조처럼 유유히 떠다니며 길과 수로를 연결하는 형상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는 축제가 끝난 후 우산을 행인들에게 나눠줬는데, 비 오는 날 길거리 곳곳에서 포착된 노란색과 주황색 우산 덕에 이번 작품이 남다른 여운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작가가 올해 4월부터 이번 달까지 선보이고 있는 <With drawn>(2015)는 바다 위에 떠 있어야 할 배가 울창한 숲길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엔진이나 연료 탱크 등이 제거돼 안전한 상태로, 배의 내부에는 이전 주인 물품들이 먼지 속에 보존되어 있고 외부에는 고기잡이 그물에 긁힌 자국들을 볼 수 있다. 다섯 척의 배는 같은 방향을 보며 마치 파도를 만나 회전하거나 함께 넘실대는 듯 놓여있고, 배를 스치는 숲의 바람 소리는 바다의 파도 소리를 떠오르게 한다. 한편 낡은 갑판은 선상의 공연 무대가 되기도 하면서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배들은 모두 인양될 예정.




<Aeolus-Acoustic Wind Pavilion> 

2011  Luke Jerram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예술과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짜릿한 작업을 펼치는 예술가 루크 제람. 난해한 현대미술에서 관람객과 소통하며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는 만큼, 그의 작업은 예술과 관람객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관계 예술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남들과는 다른 사고를 하면서 독자적인 예술 지형도를 그려가는 제람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작품을 통해 기존 틀에 박힌 생각의 허를 찌르며 독창적인 메시지를 전달할지 유쾌한 상상을 해본다.  

 


 

루크 제람





루크 제람은 1974년에 태어나 영국에 거주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다. 조각, 설치, 공공미술 프로젝트 영역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제람은 작업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핀란드 북부에 있는 라플란드 삼림부터 사하라 사막의 모래 언덕에 이르기까지 극한 지역을 여행한다. 1997년 카디프 예술대학(Cardiff School of Art)을 졸업하며 본격적인 예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1년 네스타 펠로우쉽(NESTA Fellowship)을 받았고, 2010년 엔 권위 있는 유리공예 상인 제25회 라코우 상(Rakow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오가며 다양한 미술 행사를 비롯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에 참여했고, 2009년엔 그의 조각 작품들이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과 함께 일본 도쿄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에서 전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재 뉴욕 코닝 유리 박물관(Corning Museum of Glass), 상해 유리 박물관(Shanghai Museum of Glass)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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