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2, Sep 2017
카데르 아티아
Kader Attia
문명의 접합지에서 드러나는 숭고
수많은 작업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아르세날레(Arsenale) 전시장. 방 밖으로 내뿜어지는 범상치 않은 아랍 음악 소리와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띄는 흰 벽의 통로에 설치된 음반들과 두 개의 영상, 그와 관련된 이미지로 구성된 아카이빙은 관람객들의 발을 쉽게 끌어들인다. 홀린 듯이 통로의 모퉁이를 꺾어 돌아 검은 방 안에 들어서면 벽면에 설치된 10채널 영상과 그와 연결된 10개의 원형 기둥 모양 트레이들로 구성된 설치작업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화면들은 아랍 포스트콜로니얼 골든 에이지 디바들의 콘서트나 영화 사운드 트랙을 녹화한 영상을 담고 있는데, 10개 중 하나의 모니터만이 순차적으로 번갈아 상영되고, 역시 순차적으로 각 사운드에 반응해 전자석 진동을 하는 트레이들 위엔 북아프리카 전통음식인 쿠스쿠스 낱알들이 흩뿌려져 상영되는 영상의 소리를 가시화한다. 아뿔싸, 우리는 또 다시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가 설치해 놓은 보이지 않는 문명을 보이게 하는 마법의 늪에 빠져 버렸다.
● 문선아 객원기자 ● 사진 Kader Attia studio 제공
'Arab Spring' 2015 Installation. 16 broken museum showcases, bricks, stones, and performance Installation views at Art Basel Unlimited, 2015, and Galleria Continua, Le Moulin, 2014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ia Continua Photo: Andrea Rossetti (Basel 2015) and Oak Taylor-Smith (Le Moulin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