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3, Apr 2020
스마트 시티에서의 공공미술
PUBLIC ART IN SMART CITY
‘스마트 시티(Smart City).’ 말 그대로 4차 산업 시대에 맞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민들이 겪는 교통, 환경, 주거, 시설 비효율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똑똑한 도시’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대표적인 스마트 시티라고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가고 싶은 음식점에 대기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번 ‘코로나19’ 발발 이후 생겨난 수많은 어플들,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선별 진료소도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재택근무하는 이들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실시간으로 업무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협력한다. 매일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이 발표되고 기존의 기술에 접목되어 또 다른 기술이 생산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너무나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이렇게 스마트 시티를 넘어 이제 ‘포스트 시티’를 논의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지역사회를 위해 만들어지고 지역사회가 소유하고 있는 공공미술은 아직도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세종청사의 [흥겨운 우리가락],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의 [이미지월], 포항의 [은빛풍어] 등 최근 국내 곳곳에 설치되었던 공공미술품들이 잇따라 철거되면서 공공미술의 실효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이 바로 천편일률적으로 ‘비물질 아트’로 진화되고 있는 공공미술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할 때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스마트 시티에서 공공미술이 어떤 위치와 역할을 취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기획·진행 정일주 편집장, 김미혜 기자
그리마네사 아모로스(Grimanesa Amorós) 'BREATHLESS MAIDEN LANE' 2014 Time Equities Art in Buildings, Financial District, New York, US 25×18×18ft Photo: Grimanesa Amorós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