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05, Jun 2015
오늘의 일상을 그토록 색다르고 멋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life So Different, So Appealing?
매일 아침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작업에 몰두한 후 다음 전시 준비를 위해 갤러리를 찾기도 한다. 여느 날처럼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의 눈앞에 차가우리만치 새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분명 실내인데 급작스럽게 야외풍경이 등장하기까지. 우두커니 서 있는 남성과 어린소년. 난데없이 거위가 돌아다니고, 공사장표식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저 새하얀 캔버스의 빈 화면, 가벽, 의자, 사다리 등 모든 것이 분명 익숙한데, 왠지 모르게 혼란스럽다. 이는 작가의 스튜디오나 갤러리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 세계를 그린 채지민의 작품 속 한 장면이다. 세상에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창조한 그의 그림에서, 이처럼 “평범하고 익숙한, 하지만 기이하고도 낯선 일상”을 발견한다.
● 기획·진행 백아영 기자
메리 치아라몬트(Mary Chiaramonte) 'I Take You with Me' 2015 패널에 아크릴릭 24×30inc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