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07, Aug 2015
소외와 구속. 보이지 않는 ‘사회’라는 울타리에 대하여
France
Jesper Just: Servitudes
2015.6.24-2015.9.13 파리, 팔레 드 도쿄
지난 6월 26일, 화려한 무지갯빛이 미국 전역을 물들였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과 함께 오랜 시간 성소수자들에게만은 그토록 굳게 닫혀있었던 행복의 문이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성애가 더 이상 그들만의 사랑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사랑으로 인정받은 이날,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 찬 성소수자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합법여부와 유쾌하기만 했던 축제분위기와는 별개로 동성애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대상거리이다.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날선 비판과 결혼도 전에 동성이혼 전문 법률회사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기막힌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성소수자들이 그간 숨어서 앓아온 진통과 상처가 쉽게 아물어질 수 없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Exhibition view 'Servitudes' Palais de Tokyo June 21-September 13, 2015 Courtesy of the artist, Galerie Perrotin(Paris, New York, Hong Kong) & Anna Lena Films. Photo: Aurelien M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