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04, May 2015
화장 그리고 은밀함의 탄생
France
La Toilette, Naissance de l’Intime
2015.2.12-2015.7.5 파리, 마모탕모네뮤지엄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마모탕모네뮤지엄(Marmottan Monet Museum)에서 '화장, 그리고 은밀함의 탄생'이란 독특한 제목이자 주제로 색다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15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럽사회의 청결의식과 그것이 이뤄지는 공간, 그리고 그 제스처를 담은 작품들을 다룬다. 그 내용은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 세면의 모습이거나 그 습관들이지만 전시장을 둘러보다보면 생각지 못한 깊이에 놀라움을 감출 길 없다. 다수의 작품들이 세상에 빛을 본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터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페인팅, 조각, 판화(estampe), 비디오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이 소개된다. 테마의 특성에 따라 시대적인 역사를 통해서 보는 세면, 화장 그리고 아름다움을 가꾸는 미와 연결해서 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현대사회 위생이 차츰 일반화되면서 남녀 구분 없이 세면은 아름다운 미의 조성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으며 동시에 유럽 세면문화역사의 한 장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를 관람객에게 부여한다.
● 김혜덕 파리통신원
Eugène Lomont 'Jeune femme à sa toilette' 1898 Huile sur toile 54×65cm Beauvais, Musée départemental de l’Oise ⓒ RMN Grand Palais / Thierry O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