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12, Jan 2016
금기의 상상력
Imagination of Taboo
한국인은 붉은색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은 붉은 빛깔로 이름 쓰는 건 죽음과 의미 깊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나라에서는 붉은색을 돈과 부, 명예를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세계가 하나로 묶여 많은 공통분모를 지니는 시대지만, 이처럼 각 국가에는 오래도록 다져온 자신만의 관습과 금기가 있다. 이달 「퍼블릭아트」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무수히 많은 금기를 모아 소개한다. ‘동물, 행동·제스처, 말·언어, 선물, 색, 숫자, 음식·식사예절, 집·가정, 꽃·식물’이라는 9가지 테마 안에서 살펴보는 금기와 터부(taboo)는 마치 ‘신년운세’처럼 흥미로운 지점들을 선사한다. 모두가 알거나 혹은 그 누구도 몰랐던 금기에 대한 스토리를 모아 관련 작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직접 금기를 표현한 작품 이미지는 물론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지만 뉘앙스를 담은 작품들이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고전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미처 몰랐던 금기들을 모은 기획이 한 편의 소설을 읽듯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바란다.
● 기획·진행 백아영 기자
라이언 맥나마라(Ryan McNamara) 'Battleground' ⓒ Solomon R. Guggenheim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