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15, Apr 2016
세계예술의 중심 겨냥하는 중국미술
France
Bentu, Chinese Artists in a time of Turbulence and Transformation
2016.1.27-2016.5.2 파리, 프랑스 루이비통 예술재단 미술관
거물급 스타 작가들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작가에 이르기까지, 최근 중국 아티스트들이 무서운 강세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예술의 성지로 손꼽히는 세계 각지의 대형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중국 작가 모시기에 나섰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컬렉터들은 치솟을 만큼 치솟은 값비싼 ‘메이드 인 차이나’ 작품들을 사들이기에 바쁘다. 예술도 국력이라 했던가. 엄청난 고가를 기록하며 쉴 새 없이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가는 중국예술의 현 모습은 불과 십여 년 전부터 세계미술계에 불어 닥친 ‘차이나 열풍’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1978년, 중국이 경제개방을 한 지도 언 40년이 흘렀다. 오랜 침묵 끝에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과감히 열어젖힌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도의 성장을 이룩하며, 순식간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중국의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성장력과 질긴 생명력에 대해 더는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중국인의 민족성을 운운하던 것도 옛말이다. 이제 중국은 누가 뭐래도 세계 1, 2위를 다투는 패권국이다. 13억 중국인들은 상상이나 했을까? 자신들이 세계로 가기 위해 열고 나온 문이 곧 중국으로 통하는 문이 되리란 사실을 말이다.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국의 국가적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만큼, 중국예술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수천만 년 동안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찬란한 역사를 자랑했던 유럽도 결국 새로운 땅, 미국에 자리를 내준 과거를 생각해보라.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함께 20세기 신흥강대국으로 떠오른 미국으로 예술의 중심축이 옮겨왔던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중국도 세계예술의 중심을 향한 도약의 날갯짓을 이미 시작한 듯하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Tao Hui 'The Dusk of Teheran' 2014 Video, couleur, son 4’14” OEuvre de la Collection de la Fondation Louis Vuitton exposee du 27 janvier au 5 septembre 2016, Accrochage 4, espace interstitiel niveau 2 ⓒ Tao Hui - Courtesy de l'artiste et galerie Aike-Dellar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