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4, May 2020
진기종
Zin Kijong
동시대의 탐색
어떤 예술은 과거를 반추한다. 어떤 예술은 미래를 예측한다. 진기종의 예술은 현재를 박제한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향한 그의 관심 혹은 의심은 대부분 개인적인 경험 혹은 주변의 사건에서 출발한다. 그래서일까, 그가 채택하는 소재들은 친숙하다. 미디어, 종교, 자연 등 작가는 동시대인으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관해 한 번쯤 품어볼 만한 의혹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하지만 그는 앞장서서 극렬하게 싸우지 않고, 함부로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으며, 교훈적인 정답을 내놓지도 않는다.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모호한 경계선에 선 메트로놈의 바늘처럼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사회의 현상을 관찰하고, 그렇게 생겨난 질문을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되묻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 이가진 프랑스통신원 ● 인물사진 이지양 작가
'자유의 전사(Freedom Fighter)' 2015 극사실조각, 혼합매체 인체 실사이즈 각 90×150×150cm(좌대 미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