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18, Jul 2016
지나친 페르소나 욕망의 끝
France
Persona : étrangement humain
2016.1.26-2016.11.13 파리, 파리 케 브랑리 인류박물관
2016년 3월,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국이 성사된 이후, 인공지능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인간을 모델로 한 비인격 존재의 등장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은 자신들을 쏙 빼닮은 다양한 종류의 분신들을 창조해냈고, 그 창조물들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왔다. 인공지능만 해도 그렇다. 인간과의 두뇌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알파고가 탄생하기까지는 적어도 7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인간을 굴복시킨 인공지능이 출현한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인류가 빚어낸 창조물들의 역사를 새롭게 되짚어 볼 때이다. 기계와 로봇, 인공지능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들 그들을 창조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인간이며, 그들이 걸어온 진화의 역사는 곧 인류 진화의 역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때마침 파리 케 브랑리 인류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에서는 인간의 피조물들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Persona, étrangement humain' 2016 Musée du quai Branly Installation view Du 26 janvier au 13 novembre 2016 ⓒ musée du quai Branly Photo: Gautier Deblo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