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사가 주최하는 제11회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미술평론가 윤진섭(운영위원장)의 지휘로 마련된다. 매년 태화강변과 대공원에서 열리는 이야외 설치미술제는 ‘천변만화(千變萬化_Diversity Hybridizing)’란 주제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설치미술과 관람객들 사이의 공감각적인 소통에주력해 온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미국, 영국, 인도, 일본, 중국, 프랑스 등 9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30여 명의 작가와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한다. 독일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1995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해 온 올리버 그림(Oliver Griem)의 작품으로는 영상이 공간 전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무빙라이트를 사용한 <시티챕터(City Chapters)>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출신 조각가 필립 구리에르(Philippe Gourier)는 자연의 색과 선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점,선, 면 등 조형 언어를 활용해 공간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박발륜 <두두1> 2017 스테인리스 스틸,
1급 자동차도장 3340×1100×4500(h)mm
그런가하면 철을 주재료로 작업하는 도태근은 철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연기백은 주변에 버려지고 방치된 사물을 이용한 설치작품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 소외된 것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독일 중서부의 작은 도시 뮌스터의 ‘뮌스터조각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 스페인의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 등과 같이 문화예술행사와 미술관 및 박물관 개관이 지역에 대한 인식과 위상을 변화시킨 사례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과 도심을 관통하는 태화강변을 기반으로, 그동안 공업발전으로 오염되었던 태화강의 생태계를 예술을 통해 개선하고,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진 것이다. 미술제는 태화강과 그 일대를 작품과 자연 그리고 관람객들이 교감하는 장소로 변모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