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만으로 엄청난 파워를 지니는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그의 대규모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1976년 자신의 첫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시작한 후 당시 프랑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 도입을 시도하며 ‘프랑스 패션계의 악동’이란 별명을 얻은 장 폴 고티에는, 정식 교육을 받지 않고도 타고난 재능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 어릴 적,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괴로워했던 장 폴 고티에는 훗날 그 고민을 패션으로 승화시켰다. 사회적으로 정형화 된 정체성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해 디자인에 도입한 그의 시도는 패션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만들었다. 1990년 팝 가수 마돈나(Madonna)의 의상으로 제작한 ‘원뿔형 브라(Con Bra)’가 나약한 여성성의 이미지를 깨뜨린 디자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외에도 비닐, 주방기구 등 새로운 재료의 사용, 런웨이에 파격적인 모델을 세우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왔다.
‘Virgins(or Madonnas) collection’ <Immaculata>
Gown Haute couture spring-summer 2007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며 21번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살롱’, ‘오디세이’, ‘스킨 딥’, ‘펑크 캉캉’, ‘도시 정글’, ‘메트로폴리스’, ‘결혼’ 총 7개의 주제로 구성, 새로운 시도와 정체성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고티에의 창의력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220여 점의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조명과 영상, 무대장치를 십분 활용해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감각과 디자인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만의 독특하고 전위적인 스타일을 고수해 ‘패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장 폴 고티에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지난달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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