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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3, Dec 2016

구도윤_편안: 偏顔

2016.10.28 - 2016.11.8 아터테인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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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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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 그의 마지막 외침



구도윤 작품보다도 그의 비보를 먼저 접한 터라,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감상적이지 않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세상에  번도 개인전을 보인  없던 어느 작가의 전시라는 정보 외에는 () 상태로 전시장으로 향했다. 사실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상상할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기에, 솔직히  기대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감정의 결과였던 것인지, 그리 크지 않은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이상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없다는 점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방금까지 손을    터치가 살아있는 작품 표면에는 아직까지도 작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작품 하나하나,  숨결을 느끼고 나서야 전시 공간  10 남짓한 작품들이 모두 초상화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모든 작품은 완벽한 형체가 아닌 짓이겨놓아 형태를   없을 정도였다. 색색의 물감들이 서로 뒤섞여 간신히 , , 입의 자리라고만 알아볼  있는 곳들에 얹혀져있다. 캔버스의 얼굴들은 해체와 재생을 반복하며 전시장 전체를 추상적인 이미지로 가득 채웠다. 전시장 입구의 눈과  정도를 흘겨놓은 작품부터, 공간 구석, 도무지 사람의 얼굴이라고는 알아볼  없는 작품까지, 구도윤은 오로지 사람의 얼굴만을 그려왔다. 





<Untiteled> 2016 캔버스에 유채 90.9×72.7cm





 대형 캔버스 안에 얼굴만을 그려 넣었으니 세밀히 묘사해놓을 법도 하건만, 작품들은 모두 다소 무심한  투박하게 칠해놓은  터치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에는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끌어당김이 있다. 크게 고심한 흔적 없이, 그저  가는 대로 그린 듯한 얼굴들에서 사람과 그림에 대한 그의 진한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쉽게 만들어진 노래가 편하게 들리고, 많은 양념 대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이 담백하듯, 물감의 질감과 붓놀림만으로 이루어진 그의 그림은 오래도록 음미하는 맛이 있다. 캔버스 구석구석을 곱씹어볼수록  기교는 없지만,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작품들이 발길을 돌릴  없게 만들었다. 그의 작품  얼굴들이 모두 같은 사람의 모습인지, 다른 인물들을 그린 것인지, 혹은 본인의 자화상이었는지 이제는  길이 없다. 전시장에 있던 작가의 누나조차도 작품들이 누구의 모습을 담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니 그것은 영원한 궁금증으로 남겨야겠다.





<Untiteled> 2016 캔버스에 유채 40.9×31.8cm 





그가 그려낸 해체 직전의 얼굴들은 형체조차 알아보기힘들지만, 그들이 밝은 표정은 아니었을 거라고 쉽게 짐작이 간다. 어떤 작품은 마치 절규하는  같기도 하다.  얼굴들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것은 아니었을지. 어쩌면 작가의 무의식 ,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그의 깊은 외침이 전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얼굴들로 그가 진정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결정하고 해석하는 것은 이제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 전시 제목 편안(偏顔)’  그대로  곳을 향하는 얼굴들이란 뜻이다.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걸린 얼굴들은 작품을 통해 세상을 마주하길 바랐던 작가의 마음을 담은 듯하다. 전시에는 작가의 미완성 작품도   걸려있었는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었을지   없는 그의 미완의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나름의 상상을 하게 만들며  다른 차원의 관람으로 이끌었다. 비록 훗날 더욱 빛을 발했을 그의 작품은  이상 만나볼  없지만 짧게나마 세상을 마주한 그의 그림들은 세상에 구도윤의 이름을 남기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으며 그의 작업을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겨놓는다. 그림을 향한 그의 뜨거운 열정이 한동안 이어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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