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를 과시하는 여러 공동체를 종합한 전시는 이 기회를 통해 또 새로운 단체도 만들었다. 이른바 ‘불만합창단’이란 이름으로 지난 8월 지원자를 모집한 후한 달 동안 뮤지션 야마가타 트윅스터 한받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노래가사를만든 미술관이 전시 오프닝을 통해 그들을 멋지게 데뷔시킨 것. 사회 이슈와각 관심사를 공유하고 불만을 유쾌한 에너지로 바꿔버린 그들의 기발함에 더 주목을 끌고 있는 전시가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이다. 일민미술관이 오랫동안 준비한 전시는 예술가, 인문 사회학자, 민요연구가, 다큐멘터리 감독 등의아카이브에 더불어 디자인 그룹, 사회적 기업, 인터넷 라디오 등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까지 종합된다.
크리스토프 슐링엔지프(Christoph Schlingensief)
<PLEASE LOVE AUSTRIA> 2002 필름, 컬러, 사운드
글로 풀기엔 다소 어려운데, 다양한 공동체가 지녀온 소리와 춤, 리듬과 같은 무의식 차원에서 작동하는 음악적 기호와 화음의 요소를 선보임으로써 미처 기록되지 못했던 민중의 역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산업화, 도시화된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자율적인공동체적 화음을 통해 유희이자 놀이로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는 주최 측 의도도 비장하다. 흥, 리듬, 신명, 몸짓 같은 자연스러운 민중의 욕망을 현실 적합한 형태로 변형하고, 무의식 차원에서 작동하는 음악적 기호와 화음의 요소를 통해 미래에 도래할 새로운 공동체 모델을 점쳐보는 사뭇 낯선전시를 지금 찾아보자. 9월 15일 시작한 전시는 12월 3일까지 마련된다.
· 문의 일민미술관 02-2020-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