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예술적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북한 작가를 포함, 세계 각지에서 온 예술가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본 북한을 펼쳐 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북한을 대하는 세 개의 시선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미술 컬렉션-유화/포스터/우표’는 북한 화가들이 제작한 유화, 포스터, 우표를 소개한다. 그동안 조선화 위주로 소개된 북한미술의 폭을 확장, 북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예술적 특징을 드러낸 공간이다. 로날드 드 그로엔 컬렉션(Ronald de Groen Collection)이 선사하는 북한 사회 이념과 사상의 변천 과정, 조선화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유화가 주를 이룬다. 대규모 북한 포스터를 소장한 빔 반 데어 비즐 컬렉션(Wim van der Bijl Collection)은 경제 개발, 선거독려 등 북한 사회가 당면한 문제, 북한 정부의 사회주의체제 강조, 미제 타도 등에 관한 포스터를 선보인다.
이용백 <우리에게 희망은 언제나 넘쳐나>
2015 알루미늄, 흙 350×200×120cm
더불어 신동현 컬렉션이 다양한 북한 기념우표들을 소개한다. ‘외국 사진가가 본 북한의 오늘’은 국외 작가들이 이방인의 시각으로 2010년대 이후 북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 작품을 다룬다. 닉 댄지거(Nick Danziger)는 서구 사회에서 여전히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나라로 인식되는 북한 사회의 이면을 주민 개개인의 삶 풍경들을 포착해 드러내며, 2011년 이래 총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한 왕 궈펑(Wang Guofeng)의 작품도 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은 강익중, 이용백, 박찬경, 노순택, 선무, 전소정, 권하윤 등 한국 작가들이 북한과 분단 현실을 소재로 삼은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구성된다. 한편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술 심포지엄, 참여작가 토크 등 풍부한 컨텐츠의 교육 프로그램 또한 마련된다고 하니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