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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수_페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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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2 – 2018.3.20 온그라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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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의 춤  



<페턴즈>는 우정수의 작은 개인전이다. 이렇게 쓰는 이유는 작가의 큰 개인전이 다른 공간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호미술관에서 <2018 금호 영 아티스트>의 일환으로 열린 작가 4인의 개인전 중 하나로, 우정수는 ‘Calm the Storm’이라는 제목으로 예수가 폭풍을 잠재우는 장면을 변주한 대형 회화 연작을 선보였다. 미술사적 도상과 자신의 작업에서 파생된 도상들, 그림을 그리는 붓질과 그림을 지우는 붓질을 병치하고 중첩하면서, 작가는 드로잉 방식의 이미지 요소들을 조합하여 대형 회화면을 구성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실험했다. 그에 비하면 <페턴즈>는 작고 가볍고, 그래서 어쩌면 더 흥미롭다. 여기서 작가는 회화라는 범주에 얽매이지 않고, 드로잉의 생산과 변조, 복제와 확대, 병치와 나열을 통해 어떤 시각적, 기호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  

 

전시장에 들어서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유리창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해골들의 행렬이다. 공간의 좌우 벽면을 가로지르는 창문 전체에 걸쳐  죽음의 무도 모티프가 전개되는데, 아직 살이 붙어 있는 사람들은 겁에 질려 있거나 무기력하고 대체로 비슷비슷해 보이는 반면, 뼈만 남은 망자들은 각자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으로 살아 움직인다. 이것은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자들의 명랑함일까, 아니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법을 잊어버린 이들의 천진함일까? 어느 쪽이든 이렇게 들뜬 분위기는 공간의 앞뒤 벽면에 나열된 소형 드로잉 작업에서도 이어진다. 이것들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정한 삼차원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장면이 거의 없고, 대부분 백색 평면 위에 그림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물들은 일반적으로 걷거나 멈춰선 것과는 조금 다른 포즈로 팔다리가 꼬여 있거나 펼쳐져 있거나 하는데, 그래서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상한 자세로 추락해서 골절을 당한 것 같기도 하다. 이들이 일어서 있는지 누워 있는지, 하늘로 올라가는지 땅으로 떨어지는지, 관람객은 확정할 방도가 없다. 어떤 것은 연속 동작의 그래픽적 표현 같고, 또 다른 것은 임의적인 낙서의 연쇄 같다. 게다가 얼굴이 표현된 인물이 별로 없다. 대부분 스키 마스크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면 모양으로 얼굴 가죽을 벗겨낸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런 가면 같은 것들이 화면 여기저기에 아무렇지 않게 굴러다닌다.  

 

이것을 신체의 훼손으로 본다면 기괴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작가가 즐겁게 주무르고 있는 것은 인간 신체의 대리물로서 신체 이미지라기보다는 차라리 이미지의 신체다. 우정수가 <페턴즈>라고 명명한 새로운 드로잉 연작은 어떤 구체적인 장면이나 이야기의 일러스트, 또는 이미 존재하거나 아직 존재하지 않는 회화의 에스키스와 거리가 멀다. 한쪽은 둥그렇고 한쪽은 길쭉한 모양이 오리 그림이 되기도 하고 토끼 그림이 되기도 하고 둘 다이거나 둘 다 아니게 되기도 하는 것처럼, 조금씩 반복되고 변형되는 이미지들은 서로의 정체를 숨겨주고 서로에게 달아날 길을 제공한다. 다소 의외의 방식으로, 이미지가 순수 추상이 되지 않으면서 무엇의 재현도 되지 않을 수 있는 여지가 개방된다.  

 

이미지가 반복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반복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작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근래 우정수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주제였다. 회화의 관점에서, 그것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의 불유쾌한 숙명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드로잉의 관점에서, 이미지가 자기 자신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조금 신비한 일로 여겨진다. 우리는 특별히 훈련을 받지 않아도 몇 줄의 뒤엉킨 선에서 이미지를 인지한다. 시각적으로 완전히 다른 그림에서 동일한 이미지를 식별하기도 하고, 거의 똑같아 보이는 드로잉에서 이미지의 차이를 알아보기도 한다. 여태까지 우정수의 작업들이 주로 이러한 인지 능력에 의지해서 다양한 이야기와 정서를 표현해 왔다면, 최근에는 물질적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선을 그어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드로잉의 방법과 역량 자체를 자신의 매체로서 탐구하고 있는 듯하다. <페턴즈>는 음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런 탐구의 즐거움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전시 전경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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