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엘 아나추이
El Anatsui

0원
결국 조화의 힘

“작가가 직접 꾸준히 작품을 만지지 않으면, 그 작품에 결국 영혼이 깃들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특정한 방식으로 한결같이 작품을 빚어 단단한 커리어를 쌓아온 엘 아나추이(El Anatsui)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그의 인생을 영원히 바꿀 병뚜껑을 아주 우연히 발견했을 때 그는 이미 나무 조각으로 입지를 다진 작가였다. 그가 현재 만들어내고 있는 이 거대한 3차원 작품은 이미 한번 사용되고 버려진 병뚜껑을 구리실로 직조해 낸 태피스트리다. 스스로 ‘블록(Blocks)’이라 부르는 이 유니트, 혹은 방식을 통해 엘 아나추이는 자신의 작업론을 확고히 굳히고 있다.
● 정송 기자 ● 사진 옥토버 갤러리(October Gallery) 제공

'Rising Sea' 2019 Installation view Haus der Kunst Photo: Macimilian Geuter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ist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현재 나이지리아 스튜디오에 수십 명의 조수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아나추이는 결코 이 병뚜껑을 재활용(recycle)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용도 변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은 용도 변경이라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하나의 재료로 여길 뿐이다. 그는 나무를 사용해 조각하는 것과 병뚜껑을 활용해 작업하는 것이 절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예술 매체라고 부르는 재료들이 있다. 그리고 어떤 것들, 가령 버려진 물건이나 쓰레기는 절대로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재활용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결국 작가는 이러한 경향에 약간의 정치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믿어 지양한다는 것이다. 그를 대표하는 이 태피스트리 작업은 아주 우연한 기회로 시작되었다. 스튜디오에 병뚜껑 뭉치들을 가져와 펼쳐놓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작가는 이를 다 합쳐 하나로 만들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따로 흩어져 있었지만, 작가에 의해 한 몸으로 뭉친 병뚜껑에서 그는 뭔가 쓸모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는 우연히 시작된 일이지만 동시에 그렇지 않기도 했다. 작가는 늘 사람들이 한번 손 댄 재료들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Earth-Moon Connexions> 1993 Wood, 

tempera 35.4×33.2×1.2in (90×84.4×3cm) 

Collection of the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 Washington, DC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상호작용한 후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되더라도 그 물질이 또 다른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소스에서 다이렉트로 추출해 사용 가능한 물질들(raw material), 예를 들어 철, 구리와 같은 것들은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작가에게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아나추이는 어떠한 역사를 지닌 물질로 작업하는 과정은 이전에 이를 사용했던 모든 사람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여긴다. 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작가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만졌을 때 에너지를 남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믿는다. 그의 태피스트리 작업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 결국 개별의 병뚜껑이 하나로 합쳐져 한 소리를 내고, 여러 사람의 기운이 하나의 에너지로 뭉친 집약체를 통해 작가가 얘기하는 바는 결국 우리 사회에서 조화의 힘이 아닐까사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편이 아니다. 다른 많은 작가가 그러하듯, 엘 아나추이도 작품에 대해 어떠한 언급을 했을 때 사람들의 감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유연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타이틀을 만들 때 역시 매우 신중하다. 제목을 지어 그 여정을 끝내기보다, 이에 내포된 의미를 통해 제목으로 또 한 번 미스터리를 확장하고, 작품에 내재한 해석의 자유를 확대한다.





<Fresh and Fading Memories - Part I  IV>

 2007 Aluminium and copper wire 

9×6m Private Collection Photo: Jean-Pierre 

Gabriel Courtesy the Artist 





얼마 전 작고한 세계적인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가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의 디렉터로 있을 당시 기획했던, 가장 최근에 열린 개인전 <El Anatsui: Triumphant Scale>은 그의 제작 맥락 속에서 완전히 새롭고 독특한 조각 형태와 시각 언어를 발명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원형과 다중 패널의 목재 구조에서부터 테라코타 형태, 그리고 이후의 금속 조각, 즉 태피스트리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그동안 함께 작업한 다양한 매체에 걸쳐 사회적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철학적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개념은 복잡한 역사, 기억, 시간,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힘들이 어떻게 인간 사회를 형성하는가와 이에 관여하는 예술의 능력에 대한 것이다. 수많은 사람의 손과 시간, 노동이 결집된 작품을 통해 이 가나 출신의 작가는 아프리카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작업에 반영한다


식민지 지배자와 식민지 이후의 세계적 세력이 아프리카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그의 확고한 신념을 작품을 통해 말해주고, 개념적 목적, 복원력과 파괴력의 호출, 그리고 시각적 찬란함을 작업 전반에 투영한다. 아나추이가 단편화(fragmentation)를 작업 기법으로 도입한 것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추상적인 부분, 마이너한 부분에까지도 상징적인 힘(iconic power)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병뚜껑을 납작하게 누르고, 자르고, 비틀고, 으스러뜨리고, 구리선을 사용하여 만든 파편들(fragments)을 하나의 눈부신 서사시 조각으로 봉합하고 꿰매는 고된 수작업은 인간 사회적 은유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오브젝트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비할 데 없는 상상력의 시각화가 필요하다. 즉 기술적 정교함, 물질적 지능, 계단식 경쾌함, 시각적 화려함을 가진 조각 작품들이 아나추이의 정치 브랜드에 고유한 강력한 사회 비평이 드러난다고 작가의 전시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Peak Project> 2019 

Installation view Haus der Kunst

 Photo: L Maximilian Geuter





지금까지 아나추이가 만들어 낸 작업 가운데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Second Wave>는 이번 전시에 처음 그 자태를 드러냈다. 접히고, 누르고, 겹치고, 구부리고, 구부리고, 용접하고, 리벳으로 고정된 각각 약 10×4m 크기의 패널 22개를 형성하는 수천 개의 오프셋 인쇄판이 작업을 이루는 구성 요소이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병마개 재료와 알루미늄 번호의 지붕 시트로 연결된다. 축적의 원리에 따라 공예와 일상생활의 교차점에 자율적인 미적 형태를 만들어 내는 <Second Wave>에는 강한 물리적 특성과 시각적 긴급성, 구조적 불확실성이 결합됐다. 어찌 보면 이는 어떠한 조건도 영구적이지 않다는 아프리카의 전통적 구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건축적 특징인 기념비적이고 신 고전적인 대칭에 대항한 작품은 정지 및 역동성의 변증법인 피연산적 동기화의 미학을 전개한다.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작품에 내재한 지배적인 횡선을 느낄 수 있고, 정문의 조각 장식(cresting)에서도 활기차고 다채로운 또 다른 물결무늬가 오른쪽으로 모여 정점을 이룬다. 이 작업에 붙은 이름 Second Wave, 2의 물결에는 현대미술에 있어 핵심 글로벌 기관으로 거듭난 기관의 역사와 진화에 대한 아나추이의 사상이 담겨있다.





<Black Block>(detail) 2019 

Installation view Haus der Kunst

 Photo: Maximilian Geuter





한편, 주로 금속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대표되는 작가이지만, 아나추이는 최근 들어 판화 작업 역시 새로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병뚜껑을 평평하게 만들거나, 구부리거나, 찍어내거나 하는 작업을 할 때 받치는 나무판을 3D 스캐너를 통해 매우 높은 해상도로 본뜨고 알루미늄판으로 연결한 다음 식각 프레스를 통해 인쇄하는 과정을 거친다. 검은 잉크는 요판 표면에 있는 텍스트 정보, 가령 긁히거나, 찍힌 자국들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사용되고, 다른 부분들은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등과 같이 채도가 있는 색상으로 덮인다. 그리고 또 어떤 부분들은 라미네이트로 처리된다. 작가는 이 합성물을 만들기 위해 판화 작업의 결과물을 가지고 끝없는 조합을 연습했다. 한 원형 쟁반 모양이 겹치는 한 쌍의 지문이 달 일식을 상상하도록 자극하는, <Eclipse Suite>는 작가가 13개의 조각을 달의 13주기에 맞춰 완성한 판화 작업이다


아나추이는 크고 질감이 있는 테이블 상판 위에 덧씌운 젖은 일본 종이에 컬러 잉크를 공들여 찍어 여러 해 동안 누적된 상세한 표식을 볼 수 있는 클래식한 판화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렇듯 아나추이의 예술적 실천은 항상 새로운 매체의 발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작가는 학업을 마친 이후 그가 배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새로움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와 재료들을 찾기 시작했다. 예술가라면 환경이 무엇이든 간에 작업해야 한다는 의무에 믿음을 둔 아나추이는 열대 강 목재부터 카사바 그라탱(카사바 나무 강판), 표류 목재, 부고 인쇄판, 알루미늄 병뚜껑에 이르는 다양한 재료들로 다양한 새로운 조각 형태를 만들어 왔다. 그의 관심은 물질 자체의 물리적 역사, 그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것들을 그의 손에 가져다주는 여행에 있다. 이 여정은 예술가가 술집에서 버려진 몇 개의 가방 속 병뚜껑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시작되었으며, 서아프리카의 길고 긴 역사 안에 새겨진 의미들을 발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엘 아나추이

El Anatsui at the Domain of Chaumont-sur-Loire 

France 2015 © E. Sander

 



작가 엘 아나추이는 가나에서 태어나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오랜 시간 작업해 왔다아프리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 가운데 하나로 알루미늄 병뚜껑으로 구성한 거대한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나이지리아영국미국독일일본한국 세계 유수 기관 및 갤러리에서 꾸준히 전시를 열고 있으며가장 최근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에서 대대적인 개인전 <El Anatsui: Triumphant Scale>를 개최한 바 있고, 9 13일까지 뉴멕시코의 제인 베넷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El Anatsui: Recent Works>전을 통해 근작을 모아 선보인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