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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NK PSA2011KL>
2014 캔버스에 유채 77×194cm
켜켜이 쌓여있는 책과 가방. 이 사물들에 집중해 다양하고 심도 깊은 회화적 변주를 선보이는 작가 이진용의 개인전이 4월 16일부터 오는 5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바톤에 마련된다. 사실주의를 따르면서도 독창적 방식과 해석을 지니는 그의 이번 전시 하이라이트는 26점의 페인팅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회화 연작 <Trunk Series>. 작가의 내밀한 의식에 존재하던 수십 개의 가방을 그린 캔버스가 전시장 벽면(68 m2)에 빈 틈 없이 설치된다.
<Hardbacks #111>
2013 캔버스에 유채 65×91cm
자칫 극사실주의 회화로만 인식되는 이진용의 작품 세계를 보다 정확히 들여다보고자 전시는 그의 작품 제작 방식에 대한 지식과 묘사하는 이미지의 근원을 살피는데 공을 들인다. 작가는 대단한 수집광이기도 한데 동서양의 오래된 책, 가방, 악기, 카메라, 타자기부터 침향, 화석 등 시대를 지나오면서 그 가치와 풍미가 배가돼 온 수 만점의 물건을 수집해오고 있다. 특히, 정신과 물질을 담는 용기이자 전달 매체인 책과 가방이 주는 아름다움, 그 안에 축적된 역사와 장인정신이 만들어내는 아우라에 작가는 특히 매료되었음을 밝힌다.
<TRUNK PSB0015BF>
2014 캔버스에 유채 145×200cm
<Trunk Series>
26개 작품 설치 전경 4×17m
이는 작가로 하여금 작품의 소재로서의 가방과 책에 주목하도록 이끌었음을 설명하는 대목. 흥미로운 점은 그의 모든 작품이 실제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그의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수십 년 간 수많은 책과 가방,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관계와 가치, 시간들을 관찰하면서 완성한 실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의 구상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 문의 갤러리바톤 02-597-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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