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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후앙카
Donna Hua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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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정화

오래된 본원적 미술을 존중하는 ‘프리미티비즘(Primitivism)’, 도나 후앙카의 작품을 대하자 이 단어가 떠올랐다. “19세기 서구에 있어, 르네상스 이전의 이탈리아 미술가 및 15세기 프랑스 화가가 아직 자연 재현의 기술을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하고 이상미(理想美)의 양식도 충분히 체득하고 있지 못하면서, 그들에게는 프리미티브한 순진하면서도 화려한 미가 있다는 것을 평가하고 칭찬한 데서 생긴 예술사조”라는 정의에 매혹돼 언젠가 써먹어야지 싶었다. 그런데 후앙카의 작품이 딱 그렇다. 구성·형태·색채·선 같은 요소들이 강조된 그의 작품은 원근법이나 해부학, 색채학을 바탕으로 충실한 재현 묘사 위에 이상주의의 양식을 작성하는 아카데믹한 미술과 대척점에 있으며, 조형 소재를 존중하고 선과 면 그리고 색을 강조함으로써 재현·묘사 때문에 이것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혹사하지 않으며 솔직한 표현을 행하고 있는 점이 프리미티비즘의 탐구 영역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 정일주 편집장 ● 이미지 the artist and Simon Lee Gallery 제공

'PIEDRA QUEMADA' Installation View September 28, 2018 - January 6, 2019 Lower Belvedere, Vienna © Peres Projects, Berlin and Belvedere, Vienna Photo: Johannes St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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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후앙카는 순수한 표면이자 일종의 재료로써 몸과 피부에 집중한다. 2015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품 <Muscle Memory>를 예로 설명하자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칠된 몸이 회화, 조각, 일시적인 설치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서 마치 녹기 시작하는 빙하처럼 움직인다. 일종의 명상적 상태로, 여러 개별 작품들 속에서 이루어진 이 퍼포먼스는 위장, 융합, 자기보호 등을 보다 시적인 내러티브로 표현해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즉흥성과 상호작용은 전시 공간의 에너지를 채우는 또 하나의 근본 조건으로 작용했다. 거대한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기원, 기억, 시간 그리고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가는 우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일깨운다





SCAR CYMBALS> Installation View

 September 29 - December 18, 

2016 Zabludowicz Collection, London 

© Peres Projects, Berlin and Zabludowicz Collection, 

London Photo: Thierry Bal





한편 도나 후앙카의 작업에서 느끼는 키워드로 끊임없이 자아를 찾아나서는 노마드(nomad) 환상을 꼽을 수 있다. 현실의 잡다한 일상은 없고 환상이라고 표현되는 모습이 있을 뿐이다. 실험적 아방가르드 첨병의 작품으로 일찌감치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는 소재나 형식, 전반적인 작업의 관점과 내용에 정주하기 보다는 정형을 일탈하여 자유분방한 신세계를 추구하였고 새로운 소재와 사유를 찾아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그의 작업여정은 몽환적이면서도 자연의 원형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시리즈로 펼쳐지고 있다. 환상적 판타지를 연출하는 원시적 화면이 다양하게 시도되었고 현실세계로부터 일탈하려는 작가의 에너지와 함께 강하게 타오르면서 최근 작업과 연계되어진다.





<SCAR CYMBALS> Installation View September 29 - 

December 18, 2016 Zabludowicz Collection, London 

© Peres Projects, Berlin and Zabludowicz Collection, 

London Photo: Thierry Bal 

 

 



그런 작가의 런던 첫 전시 <WET SLIT>이 지난달 마무리됐다.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아니었다면 더 깊고 큰 관심을 얻었겠지만 그럼에도 회화와 조각, 소리 및 향기를 사이트 별로 통합해 설치한 후앙카의 작업은 공간과 시간, 관련된 신체의 정치와 작가의 독특한 미학으로 종합돼 관람객을 몰입시켰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마치 자신이 누에고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구깃구깃한 비닐 장막으로 쳐진 벽은 유난하게 고안되었고 공간 안에서 치밀한 설치와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민속과 교회 전통의 정화 의식에 사용되는 남미 원산의 나무 팔로 산토(Palo Santo)의 향기로 갤러리가 채워지고 물과 액체 소리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는 잠재의식의 유동성을 강조하면서 시청자를 일상에서 초월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후앙카의 전시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앞서 설명한 감각적 요소들과 신체적 존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직접 보지 않고 후앙카의 작품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다




<LENGUA LLORONA> Installation View March 22 - 

September 1, 2019 Copenhagen Contemporary, Copenhagen 

© Peres Projects, Berlin and Copenhagen Contemporary, 

Copenhagen Photo: Anders Sune Berg





그의 작업은 매우 계층화되고 코딩돼 있으며 디지털 방식과 물리적 방식으로 전혀 달리 경험할 수 있다. 단지 보기만하는 여타 관람과 다르게 후앙카의 작품(전시)을 실제 보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 공연에 영향을 미치므로 특별하다. 관람객과 공연자는 어쩔 수 없이 근접하고 그 사이에 흐르는 엄청난 긴장과 어색함을 서로 만끽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후앙카는 조각 실습실에 흔히 둘러쳐진 비닐시트로 재료를 반복해 사용하고 확장할 때의 뉘앙스를 연출함으로써 공간에 있는 모두를 실험의 주체로 상정했다. 두 개의 볼륨 있는 조각이 섬처럼 열도를 형성하고 모래와 혼합된 거친 페인트 층이 갤러리의 하얀 빛과 대조를 이룬다. 그가 완성한 화면은 얼핏 전통적 추상화에서 비롯된 듯 보이지만 작품엔 다른 역사적, 문화적 언급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볼리비아 전통 카니발 등에서 받은 춤, 패션, 초현실적 융합에 대한 영감이 고스란히 그림에 반영된다.





<PIEDRA QUEMADA> Installation View September 28, 

2018 - January 6, 2019 Lower Belvedere, Vienna 

© Peres Projects, Berlin and Belvedere, Vienna 

Photo: Johannes Stoll 

 



예술가로 성장하며, 교육이 목표하는 하나의 완벽한 이미지를 찾는 것은 작가로 하여금 한계에 직면하게 한다. 한데 후앙카의 작품은 그러한 압력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지닌다. 그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메이저 미술의 중심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을 무한한 것으로 여기며 화장, 음식, 직물, 소리, 점토 같은 비전통적인 매체를 자유롭게 사용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음을 강조한다. 한편 종종 자신의 옷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후앙카가 현대 패션이나 의상과 장식의 관행에 끼치는 영향은 뭘까. 자신을 꾸미고 드러내는 장식과 미학을 의사소통, 신호 전달 및 지역 사회 구축에 대한 근본적인 충동으로 여기는 작가는 의미와 역사로 코딩되어 있거나 일종의 환상을 연상시키는 장식에 관심 많다. 자신에게 영적인 의미를 불러일으키는 물건과 옷을 수집하는 작가는 지금 패션계가 신체를 페티시화하고 남성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엄청나게 빠른 트렌드 기반의 소비주의와 엘리트주의로 심각한 낭비를 자행하고 있음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해악에 후앙카의 작품은 마치 해독제처럼 작용한다인간의 피부를 복잡한 인터페이스로 상정하고 우리가 주변 세계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감각과 내러티브를 표현하는 후앙카. 그의 피부 그림과 강렬한 퍼포먼스는 현대미술에 독창적 층을 이루며 화제를 유발한다. 인간의 몸에 페인트로 색상과 형태를 겹치며 체험 예술의 비유성과 회화의 영속성 사이의 상호 작용을 탐구하는 그는 생과 사라는 필멸의 주제를 불러일으킨다. 육체와 감성에 의해 초래된 여러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세디 센 그의 작업이 이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궁금하다.  

 

 


도나 후앙카

© Peres Projects, Berlin Photo: Tobias Willmann


 


작가 도나 후앙카는 1980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휴스턴 대학교(University of Houston)와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에서 공부한 후 독일로 떠나 프랑크푸르트 예술대학교(Hochschule fur Bildende Künste, Frankfurt)에서 수학한 그는 볼리비아계 미국인 작가라 스스로 지칭한다회화조각공연안무비디오 및 사운드를 매치하거나 넘나들며 협업과 혁신을 기반으로 독창적 시각 언어를 만드는 그는 현재 뉴욕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16 10월 「퍼블릭아트」 표지도 그의 작품으로 장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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