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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기억이 담기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미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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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cne

Beaute Congo: 1926-2015 Congo Kitoko
2015.7.11-2015.11.15 파리, 카르티에 재단 미술관

언젠가 이름을 들어본 듯 한 나라. 하지만 정작 아는 것이라곤 나라 이름뿐인 곳. 아프리카 대륙 중앙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우리에게 아주 멀고도 낯선 곳이다. 직접 가본 적도, 뉴스나 신문에서도 본 적이 드문 콩고민주공화국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니, 그저 붉은 모래바람이 거칠게 일어나는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과 콩고 강 주변을 무성히 메우는 열대나무들이 전부다. 더욱이 불현듯 떠오른 이 상상 속의 이미지가 콩고공화국의 실상과 맞아떨어질는지 미지수다.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기에, 콩고민주공화국은 과연 어떤 나라일지 더욱더 궁금해진다. 그곳의 하늘은 어떤 빛을 띠고 있을지, 두껍고 큰 잎사귀들이 가득한 숲 내음은 어떠할지, 10월 이만쯤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는 별자리는 무엇일지. 아프리카 대륙과 나라들에 대해 그야말로 문외한인 우리에게 맞춤형 전시가 현재, 파리 카르티에 재단 미술관(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 porain)에서 진행 중이다. 바로 <콩고의 미>전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지난 한 세기 동안 걸어온 예술적 발자취가 담긴 이번 전시는 우리가 여태껏 접해본 적 없었던, 그래서 잘 알 수 없었던 콩고민주공화국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루브한 사운드, 대담한 조형미, 화려한 색채가 한데 모여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는 콩고민주공화국 민족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Monsengo Shula 'Ata Ndele Mokili Ekobaluka (Tot ou tard le monde changera)' 2014 Acrylique et paillettes sur toile 130×200cm Collection privee ⓒ Monsengo Shula Photo ⓒ Florian Kleinef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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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대부분 국가가 그러하듯 콩고민주공화국의 예술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처해있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은 예술이란 꽃을 피우기에 너무나 척박했고 고달팠다. 서구 열강들의 무분별한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이 사방으로 찢기고, 온통 피로 물든 19세기 말, 콩고민주공화국 역시 식민지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1880년대 초반에 시작된 벨기에의 간섭은 무려 80년이라는 기나긴 식민통치로 이어졌다. 주석(Tin), 탄탈룸(Tantalum), 텅스텐(Tung sten), 금(Gold)을 가리켜 일명 ‘3TG’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분쟁광물을 포함해, 구리, 다이아몬드, 석유와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콩고민주공화국의 땅은 잔혹한 수탈의 역사를 정면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있었다. 


벨기에가 콩고민주공화국에 저지른 극악무도했던 만행들은 서구 제국주의가 낳은 가장 큰 재앙으로 회자되며, 전 세계의 수많은 지식인과 유명 작가들, 각 나라의 언론을 통해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아왔다. 벨기에의 국가면적보다 무려 70배 이상이 넘는 거대한 땅을 80여 년 동안 지배했다는 사실은, 당시 벨기에 국왕이었던 레오플트 2세의 통치가 얼마나 가혹했을지 상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침략과 수탈, 노예노역, 대학살이 자행되었던 벨기에의 잔인했던 식민통치가 1960년이 되어서야 마침내 막을 내렸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은 그 후에도 여전히 암흑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식민통치의 후유증으로 남은 것이라곤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아프리카 대륙과 점점 희미해져만 가는 민족의 정체성뿐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독립 후 곧바로 찾아온 혼란스러운 정국을 자력으로 타개하기엔 무리였고, 두 차례 연달아 일어난 내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Cheri Samba <La Vraie Carte du monde> 2011 

Acrylique et paillettes sur toile 200×300cm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반짝거리는 금과 다이아몬드가 곳곳에 넘쳐나는 아프리카의 커다란 심장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우림이 우거진 미지의 땅은 결코 부유할 수도, 안락할 수도 없었다. 신이 내린 풍요로운 자원과 거대한 자연은 오히려 콩고민주공화국을 피로 물들인 저주에 가까웠다. 이 박복하고도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뿌리째 뽑히지 않은 한 줄기의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예술일 것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암울한 시대, 척박한 땅에서 겨우 피어났지만, 그 화려함은 그 어느 나라, 그 어느 민족의 것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들의 예술은 생명력이 강한, 가히 값지고 질긴 꽃이다.


식민지시대와 내전, 민족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근대 아프리카의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왜 아프리카 예술이 우리에게 이토록 멀게 느껴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 개개인의 이름보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사람들의 뇌리에 더 강하게 박히는 것 역시, 민족공동체 중심의 문화와 예술이 지배적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아프리카의 민족적, 사회적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콩고의 아름다움이라는 테마아래 선보여진 작품들은 한 인간의 창조력이 구현된 피조물이기에 앞서, 한 나라와 민족의 역사, 공동의 정체성이 깃든 특별한 오브제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음악이란 다양한 장르와 형태로 표출된 각각의 작품들은 벨기에 지배가 한창이던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태동한 콩고민주공화국 근 현대 예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View of the exhibition 

<Beaute Congo-1926-2015-Congo Kitoko, July 2015>

 November 2015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Photo: Luc Boegly 

 



콩고 근 현대 예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루바키 부부(Albert & Anto inette Lubaki)와 질라텐도(Djilatendo)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새들과 서로를 마주 보며 결투를 벌이는 코끼리의 모습을 얇은 종이 위에 그려냈다. 특별한 기교나 거추장스러운 꾸밈없이, 담담히 표현된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 속에는 암울했던 시대의 아픔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작가들의 노력이 배어있다. 회화의 주소재로 유독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은 현실과 이상을 잇는 상징적인 매개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언뜻 여우를 연상시키는 동물이 숲에서 먹이를 잡는 장면, 기다란 뱀이 새 두 마리에게 몸을 쪼이는 장면들을 세밀하게 연출한 필리필리 물롱고아(Pilipili Mulongoy)의 작품을 포함해 반인반수, 특이하게 생긴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고대부터 내려온 전설과 신화를 실제 풍경에 적절히 대입시킨 결과다. 실제 그들이 사는 세상과 닮아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기묘한 느낌을 받는 것은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말하고 쓸 수 없던 시대, 침묵 속에서 평화를 기다려야만 했던 콩고민주공화국 민족들의 이상과 염원은 상상 속 동물들의 형상으로 구현되었다.





Cheri Samba <Amour&Pasteque> 

1984 Huile sur toile, 79×89cm 

Collection privee ⓒ Cheri Samba 

Photo ⓒ Florian Kleinefenn 




허구가 가미된 현실표현이 많고 비교적 모티브나 주제가 한정적이었던 이들 예술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독립이라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층 자유롭고, 대중적이며, 강렬한 예술로 변모한다. 사실적 묘사와 재현에 중점을 둔 유럽회화의 전통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고유한 회화적 기법과 표현양식을 찾고자 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의 회화는 구상과 추상이 뒤섞인 자유로운 표현력, 대담한 화면구성, 보색대비가 강한 단색들의 조화를 통해 생동감과 역동성이 강조된 이미지들을 탄생시킨다. 1974년 킨사샤에서 열린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전설적인 복싱경기현장을 담은 모크(Moke)의 작품부터, 2000년대 초반 킨샤사 국립예술학교를 중심으로 모인 아티스트 셰리 샴바(Cheri Samba)와 장폴 미카(JP Mika)의 최근 작품에 이르기까지, 주제와 모티브는 다르지만 콩고민주공화국 회화만이 가지는 유머러스함과 낙천적 기질을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다. 





JP Mika <La SAPE> 2014 Acrylique, 

huile et paillettes sur toile 

160×140cm Collection privee 

ⓒ JP Mika Photo ⓒ Andre Morin





킨샤사의 모습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담은 장 데파라(Jean Depara), 앙브루와즈 느게이모코(Ambroise Ngaimoko)의 흑백사진들 속에는 해방 이후 찾아온 콩고민주공화국 사람들의 기쁨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높게 틀어 올린 복고풍 머리, 밑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긴 나팔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은 이제 막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열정과 에너지를 분출한다. 전시장에 들려오는 그루브한 리듬과 소울 넘치는 멜로디는 흥겨운 분위기를 한 층 더 고조시킨다. 룸바, 재즈, 소울, , 팝에 이르기까지, 이미지 속에서 막 흘러나온 듯한 경쾌한 사운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전통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고루 섞인 독특한 음악색을 느끼게 해준다. 격동의 20세기를 보낸 민족이 낳은 예술 속에는 그 어떤 고통도, 슬픔도, 회한도 없다. 파란만장했던 시대의 기억, 그것은 절망 속에서도 끝내 잃지 않았던 자유를 향한 콩고민주공화국 민족의 열망과 희망이다.





Sylvestre Kaballa <Sans titre> 

c.1950 Huile sur papier 38.5×52.5cm 

Collection Pierre Loos, Bruxelles ⓒ Sylvestre Kaballa 

Photo ⓒ Michael De Plaen   




글쓴이 정지윤은 프랑스 파리 8대학(Vincennes-Saint-Denis)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현대예술과 뉴미디어아트학과에서 「기계시대의 해체미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 대학원 이미지예술과 현대미술 연구소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의 상호관계분석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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