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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고개 너머, 1994 그리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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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9 - 2016.1.10 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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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5



외지인들에게 미아리고개란 대체로 반야월이 작사한대로 눈물고개이며 이별고개 단장의 미아리고개 정도로 알려졌다. 조선 시대부터 북쪽에서 서울로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마지막 고개인 미아리고개는 서울의 끝동네이자 전시에는 수도의 마지막 방어선이 되어 한국 역사의 기이한 현장이 되었던 지역이다.  고개 아래 호박밭과 배밭은 일본강점기 공동묘지로 변하였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 남침을 막는 최후의 방어지역이 되어서 격전의 전장이었다. 1959년에공동묘지는 교외로 이장시키면서 택지로 조성되었으나, 시행이 지지부진하여 엄청난 무허가 판자촌이 조성되어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알려졌다. 집창촌인 미아리 텍사스와 밀집한 점집으로 대표되고 한국 가요사 불멸의 명곡으로 알려진 < 많은 미아리고개>로만 우리에게 익숙해진 지역인 것이다.   미아리고개 아래에서 스톤 김과 최재원의 2인전이 열렸다. 


 주변이 재개발되던 1994 무렵  동네에 살고 있던 18 소년 최재원이 자기가 살던 동네가 사라진다는 위기를 체감하면서 뭐라도 남겨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사람들이 살고 오가던 집들과 거리가 버려져서 파헤쳐지고 폭파되는 현장을 그는 매우 감정적인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21년이 지난   상전벽해의 현장을  지역과  상관이 없는 광주 출신의 스톤 김이 사진을 회고적으로 찍었다. 우연히 최재원과 동갑내기인 스톤 김은 미아리고개와  주변에서 생겨난 21년의 차이를 마치 추억을 회고하는 듯한 부드러운 톤으로 뽀샤시하게 사진으로 드러낸 것이다.

 

귀때기가 새파란 약관도  되지 않은 최재원의 눈에는 황폐하게 파괴된 동네가 전쟁의 참상에 비견될 정도로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시장 전면에 전시된 흑백 사진은 『타임』이나 『라이프』지에서나 보았던 팔레스타인 같은 중동의 어느 폭격 맞은 지역 사진처럼 보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빛이 바랜 흑백의  때문에 어떤 사진은 깨어나서 되새겨보는 악몽, 또는 그의 뇌에 새겨진 트라우마가 시각화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찍은 사진을 보고있는 내내 나를 사로잡은 감정은 미아리고개에 벌어진 역사적 참사에 대한 분노나 환멸, 회한이 아니라 어떤 결정적인 폭력이 발생하기 직전의 불온하고 뒤틀린 것처럼 보이는 풍경의 이미지였다. 스톤 김의 사진은  파괴되고 찢긴 세계에 대한 사후처방적 치유에 대한 이미지다. 


창조적 파괴라는 재개발 수사 속에서 파괴 자체는 이미 처방적으로 제시된다. 가파른 고갯길은 고가도로로 넘어갈  있게 되었고, 언덕  무허가판자촌은 거대 건설사가 지은 고층 아파트촌으로 변했다. 점집은 남아있지만, 여느동네나 있는 예배당과 공존하고 있으며 거리 변에 있는 상가는 서울 아니 전국 여느 도시에나 있는 뻔한 건물과 간판으로 뒤덮여 있다. 어정쩡한 재개발 탓에기형적으로 꼬여있는 이면도로와 아직  개발되지 못해 남아있는 옛날의 흔적도 전국 어느 도심과 별다를 바가 없다.  뻔한 한국 도심의 풍경을 스톤 김은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한 포근한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있었다. 따뜻한 색의 필터로 한번 걸러진 듯한 이미지 때문에 2015 현재를 찍은 이미지가 지나가 버린 과거의 추억처럼 느껴졌다.

 

1994년과 2015년에 미아리고개와  주변을 찍은 사진을 미아리고개 아래에서 콘크리트 옹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보고 있는  갑자기 시간이 뒤엉키는기괴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최재원이 찍은 사진이 아직 오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미지로, 스톤 김의 사진이 이미 흘러간 아련한 과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1994년의 미아리고개 풍경이 2015년의 미아리고개 풍경을 호명하고 호출하는 듯했다.  전시는 응답하라, 19XX’ 시리즈처럼 현재에서 과거를 호출하여 과거를 복고적으로 낭만화해 고통스러운 현재를 가까운 낭만적 미래로 현재를 은폐하는 방식과는 정반대로 전시됐다. 마치 아직 오지 않은 과거 이미 지나가 버린 현재 묵시론적으로 매우 불온한 예언처럼 호명하고 있다. 재개발이라는 목적론적 담론으로 포섭된 세계라는  원인과 결과가 전도되어있는 세계라서 처방 자체가 진단으로 제시된다. 이렇게 미아리고개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동네의 문제에 대한 처방이나 해결방식 자체가 오히려문제일  있다는 징후를 전시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미아리고개 너머에서 미아리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미아리란 하나의 표상이므로 미아리고개 풍경 사진이란 이미 보여지고 재현된 세계, 데자뷰, 현재에 대한 이미지다. 전시를 통해서 사진을 보고 있는 우리는  사진이 찍혀있는  현장이나  상황, 그때  장소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부재의 확인을 통한 안심이야말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고 있는 사람을 포함하여 우리가 모두 어떤 공통의 바탕에 깔고 싶어 하는 의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쓸데없는 반복을 통해서 미아리고개에 대한 우리의 표상이 끊임없이 고정되는 것이다. “미아리고개 너머 그때  자리에 있지 않았던 우리에게 그때  자리가 우리를여전히 호출하여 응답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호명하고 있으며, 우리가 분명하게 경험할  있는 지금  자리가 그때  자리처럼 바라보고 응답해야 현장이나 상황처럼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 스톤  <희망철학관> 2015 피그먼트 프린트 107×15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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